동양화의 기법 중에 홍운탁월(烘雲拓月)이라는 기법이 있다. 달을 그리되 달을 직접 그리지 않고 주변의 구름을 그리면서 달이 있어야 할 곳만 비워 놓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양화처럼 직접적으로 화려한 채색을 하지 않고 은근히 나타내는 것이다. 그러나 보는 이들은 훨씬 은은하고 운치 있는 달을 느끼게 된다. 우리말에서 자주 쓰는 ‘변죽을 울리다’는 것과도 같은 이치이며 글을 쓸 때나 삶에서도 이런 이치는 작용한다. 매사를 사사건건 짚고 넘어가야만 직성이 풀리는 우리는 서양화적인 사고를 하는 모양이다. 친구들이나 직장 동료들 혹은 아이들을 대할 때 때로는 홍운탁월의 기법이 효과적일 때가 많은데 말이다. 젊은 시절 테니스에 몰입하던 때, 공휴일을 손꼽아 기다리며 시시각각 달라지는 일기예보에 일희일비하던 때가 있었다. 아침에 먹장구름이 몰려오고 한바탕 동이로 쏟아 붓듯 폭우가 내리면 오히려 희망이 있다. 비가 그치고 해가 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우리는 라켓을 들고 운동을 했다. 쏟아 붓는 빗물은 땅에 스며들지 않고 흘러가 버리고 코트는 말짱했다. 그러나 아침부터 부슬부슬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그 날은 희망이 없다. 빗물은 그대로 스며들고 비가 그쳐도 코트는 늪이 되기
아침 등교지도시간/곳곳에 터지는 사랑의 외침/너무 사랑스런 1학년/살며시 다가와 두손 모으고 다소곳이 조그만 입어 허리를 숙이고/밝은 미소로 걸어갑니다. 꽃이 걸어갑니다. 꿈꾸는 아이와 헤아리는 아이 상상 하나, 질문 하나 - 이 정도면 발사 준비 완료. 며칠 전, 한 선생님께서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제게 전해 주셨습니다. 어느 아이가 다가와 이렇게 말을 건넸다고 합니다. “선생님, 아주 아주 큰 콜라 세 개를 마구 흔들어서요~” 선생님은 속으로 빙긋 웃으며 다음 말을 기다리셨답니다. 분명 “터지지 않을까요?”로 끝나는 익숙한 결말이 나오리라 짐작하면서요. 그런데 아이의 입에서 나온 말은 전혀 달랐습니다. “우주선에 연결해서 뚜껑을 열면, 우주선이 달까지 가지 않을까요?” 그 순간, 옆에 있던 또 다른 아이가 즉각 끼어들었다고 합니다. “그럼 달에서 어떻게 돌아와?” 그 이야기를 들려주시던 선생님도, 듣고 있던 저도 그저 웃었습니다. 이 짧은 대화 안에 두 명의 작은 과학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한 명은 꿈꾸는 과학자, 한 명은 헤아리는 과학자. 한 명은 출발을 설계하고, 한 명은 귀환을 계산합니다. 꿈꾸는 자가 없었다면 인류는 달을 향해 발을 떼지 못했을 것
다가오는 6.3 지방 선거의 교육감 선거전이 과열로 치닫고 있다. 언론 보도에 의하면 범죄 경력을 가진 많은 인사들이 우후죽순 격으로 예비 후보로 나서는 것도 문제이지만 일부 지명도가 높은 인사들까지 교실을 기묘한 ‘현금 경연장’으로 변질시키고 있다. 그들이 내건 공약에는 “신입생에게 10만 원 지급”, “입학 준비금 30만 원 지원”과 같은 문구가 앞다퉈 적혀 있다. 이는 교육감 후보들이 내세우는 정책인지, 아니면 선심성 지역 복지 사업인지 분간하기 어렵다. 그 배경에는 학령인구는 지난 10년간 100만 명 넘게 급감했는데, 교육 재정은 오히려 ‘나 홀로 호황’(실제로는 일부 교육청의 경우 오히려 –9% 적자라는 보도도 있음)을 누리는 기형적 구조가 낳은 씁쓸한 풍경이라 아니할 수 없다. 오늘날의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비전’을 경쟁하는 장이 아니라, ‘지방교육재정교부금(이하 교부금)’이라는 거대한 떡고물을 누가 더 화려하게 나누어 줄 것인가를 다투는 ‘돈 잔치’가 된 것이 아닌가 우려스러울 정도다. 이러한 포퓰리즘 공약이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근본 원인은 법적 구조에 있다. 현재의 교부금은 학생 수의 증감과 무관하게 내국세의 일정 비율(20.79%)
러시아 카잔에도 기나긴 겨울이 가고, 영상 17도로 봄의 기온이 완연해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의 얼굴도 햇살 머금은 모습으로 한층 밝아져 있다. 4월은 학생들이 학업에 지루함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카잔지역에서 한국어 수업에 특히 열심히 운영중인 2개학교에서 한국 놀이와 종이접기 수업을 진행했다. 카잔은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로서, 인구 130만명 정도이고 인구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는 도시이다.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중요한 문화, 경제, 과학, 종교 중심지이고. 유럽에서 가장 긴 볼가 강과 카잔카 강, 카마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볼가강의 3,530km 중 가장 큰 규모의 강폭이 흐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카잔은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데, 특히 러시아 정교회와 이슬람교가 수백 년간 함께해 온 도시이다. 카잔은 제3의 러시아 수도 또는 동서양이 만나는 다리 라고도 불리우며, 러시아의 정교함과 타타르의 독특한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아울러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가 1804년 설립하여 현재 학생 48,000명이 수학하고 있는
인구 통계에 의하면 우리 사회는 2024년 12월에 이미 전체 인구의 20% 이상을 65세 이상의 고령층이 구성하고 있다. 우리는 이를 ‘초고령화 사회’라 칭한다. 이런 사회일수록 자연스럽게 가족의 구성은 과거 부부 중심의 핵가족 체제에서 조부모, 부부 그리고 아이들로 이어지는 3대 가족의 형성으로 다시 흐르게 된다. 필자 역시 2020년대에 얻은 두 손주와의 밀접한 가족관계를 형성하고 있다. 문제는 이런 가족의 구성에서 조부모와 손주들과의 격대(隔代)교육의 중요성이 가족관계의 실질적인 기반을 이룬다는 것이다. 격대교육은 조부모의 ‘내리사랑’의 결정체이다. 젊어서 생계유지 및 사회적 활동에 분주했던 관계로 정작 자신들의 자녀에 대한 사랑과 돌봄에 미비했던 부분을 손주들에게 무조건적인 내리사랑의 형태로 마치 보상이라도 하듯이 대체하는 것은 인지상정인 것 같다. 이제 초고령화 사회의 당사자들은 과거 젊어서의 개인의 성취와 이익 추구를 최우선으로 간직해 온 가치관이 점차 변화의 조짐을 드러내고 있는 듯하다. 그 원인으로 물질적 풍요와 개인적 성취가 삶의 만족을 온전히 담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 이미 다양한 연구와 사회적 경험을 통해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히려
[대한민국교육신문] 교육부와 한국대학교육협의회(회장 이기정)는 4월 23일 ‘2026년 대학 인공지능(AI) 기본교육과정 개발 지원사업’ 선정평가 결과를 발표했다. 본 사업은 인공지능(AI)이 일상화된 시대에 전공과 관계없이 모든 대학생이 인공지능(AI) 기본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대학의 인공지능(AI) 기본교육과정 개발을 지원하는 신규사업이다. 이번 사업은 전공이나 지역 등 여건에 따른 대학 간 인공지능(AI) 교육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교육부가 별도 지원하는 거점국립대(9개교) 및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선정하여 지원 예정인 인공지능 중심대학(10개교)을 제외한 대학 중 20개교를 선정하여 지원한다. 2026년 신규 선정 공모에는 총 80개교가 지원했으며, 교육부는 서면 평가와 대면 평가를 거쳐 20개교(수도권 6개교, 비수도권 14개교)를 선정했다. 평가는 △인공지능(AI) 기본교육과정 개발·운영의 적절성, △교수자 인공지능(AI) 역량 강화전략 △교육과정 공유·성과확산 계획의 적절성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평가 결과에 대한 이의제기 및 2026년 인공지능 중심대학 선정 여부 확인 등 절차를 거쳐 6월까지 최종 20개교를 확정하고, 선정된 대학과 협약을
이천의 깊은 품, 그곳에서 시작되는 아이들의 두 번째 생애 경기도 이천시 율면, 평온한 논밭 사이로 난 길을 따라가다 보면 나지막한 산자락에 안긴 경기새울학교를 만날 수 있습니다. 번잡한 도심의 소음이 닿지 않는 이곳은, 역설적이게도 우리 교육 현장에서 뜨거운 ‘회복의 사투’가 벌어지는 최전선입니다. 대한민국 공교육 시스템은 그동안 눈부신 성취를 이루어냈지만, 동시에 ‘속도’와 ‘경쟁’이라는 거대한 파도 속에서 적지 않은 아이들이 중심을 잃고 밀려나야 했습니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야 했던 아이들, 마음의 문을 굳게 닫아버린 아이들에게 우리 사회는 어떤 대답을 해줄 수 있을까요? 경기새울학교는 그 물음에 대한 공교육의 따뜻하고 작은 응답입니다. ‘새로운 울타리’라는 뜻의 이름처럼, 이곳은 환대와 존중을 선택했습니다. 성적표의 숫자보다 아이의 자존감을 먼저 살피고, 교과서의 지식보다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질(地質)을 다집니다. 대한민국교육신문은 아이와 교사들이 24시간을 함께하며 기적 같은 변화를 일궈내고 있는 경기새울학교의 심장부를 들여다봅니다. 멈춰 섰던 아이들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고, 그 깊은 내면의 이야기를 지금 시작합니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교육신문 이종우기자]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 직접 좌장 맡아, “교육은 개인과 사회 결정짓는 강력한 힘” 강조 [기자의 시각] '정치' 빼고 '교실' 채운 120분… 교원단체 주도가 만든 정책 선거의 모범 충남 교육의 새로운 수장을 선출하는 교육감 선거를 앞두고, 차기 교육 행정의 청사진을 가늠할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치열한 정책 검증의 장이 열렸다. 충남교원단체총연합회(이하 충남교총)와 충청투데이가 공동 주최한 ‘충남교육감 예비후보자 초청 토론회’가 예비후보들과 도민, 교육 관계자들이 객석을 메운 가운데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이날 토론회에는 출사표를 던진 이명수, 이병도, 명노희, 김영춘, 한상경 (이상 5명, 무순) 후보가 한자리에 모여, 무너진 교권 회복과 미래 교육의 방향성을 두고 양보 없는 정책 대결을 펼쳤다. ■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 좌장으로서 토론의 품격과 뼈대 세워 이날 돋보였던 것은 단연 행사를 주최하고 직접 좌장까지 맡은 이준권 충남교총 회장의 묵직한 리더십이었다. 이 회장은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교육은 개인의 미래와 사회의 방향을 결정짓는 가장 강력한 힘"이라고 전제하며, "오늘 이 자리는 단순한 선거 유세장이 아니라, 위기에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석진기자] 최근 학부모들 사이에서 가장 큰 고민거리 중 하나는 단연 ‘영어 사교육비’다. 이러한 가운데, 대구 달성군(군수 최재훈)이 지역 주민들의 무거운 교육비 부담을 덜고, 공교육 인프라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혁신적인 행보를 보여 교육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단순히 책을 빌려주는 공간을 넘어, 첨단 에듀테크(EduTech)를 품고 ‘지역 밀착형 미래 교육 센터’로 발돋움하고 있는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있다.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은 오는 4월 21일부터 28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AI 기반 영어독서능력향상프로그램(리딩비)’ 수강생 100명을 선착순 모집한다고 밝혔다. ■ "내 수준에 딱 맞는 책이 쏟아진다"… AI와 도서관 인프라의 눈부신 시너지 이번에 달성어린이숲도서관이 전격 도입한 ‘리딩비(ReadingBee)’ 프로그램은 철저하게 개인 맞춤형으로 설계된 첨단 영어 독서 솔루션이다. 수강생이 부여받은 개별 ID로 접속해 AI 레벨테스트를 거치면, 시스템이 개인의 정확한 독해 수준을 진단하여 가장 적합한 영어 원서를 큐레이션(추천)해 준다. 이는 "어떤 영어 책부터 읽혀야 할지 모르겠다"는
아라중학교(교장 고성무)는 4월 23일 교내 체육관에서 누리단 발단식을 개최했다. 누리단은 한국청소년연맹 소속 중학생 청소년단체로, 다양한 체험활동을 통해 청소년의 인성과 역량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이날 발단식에서 고성무 교장은 “누리단 활동을 통해 학생들이 타인과 더불어 살아가는 전인적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청소년제주특별자치도연맹 허현국 총장은 축사를 통해 “아라중 누리단 단원들에게 다양한 체험활동을 제공하여 자아존중감을 높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하는 모험심과 도전정신을 기를 수 있도록 힘쓰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발단식을 계기로 아라중학교 누리단은 다양한 프로그램과 활동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계발과 공동체 의식 함양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대한민국교육신문 서주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