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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09 (월)

홍선자의 삶의 결

부족함을 인정하면 협력할수 있다


혹시, 자신이 부족하다는 생각으로 힘들어 본 적 있으세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은 그런 순간이 있지 않을까 싶어요. 혹시 ‘난 없는데’ 라고 하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저는 조용히 물어보고 싶습니다. 부족함을 바라볼 마음의 공간이 아직 열리지 않은 건 아닌지요?

 

그 마음조차도 저는 괜찮다 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우리는 인간이기에 부족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는 존재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부족과 잘못에 대한 행동을 처벌없이 무조건 용서해야 한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저, 그 잘못으로 나올 수밖에 없었던 마음을 사랑과 이해로 바라보려는 시도가 우리 삶을 조금 더 따뜻하게 바꿀 수 있는다는 것을 말하고 싶어요.

 

얼마 전, 딸에게 작은 사건이 있었습니다.  평소처럼 학교를 잘 다니던 아이가 갑자기 학교를 가기 싫다고 했어요.

눈치를 살피고 마음을 다독이며 들여다보니 요즘 아이들 말로 ‘꼽준다’ 라는 신조어가 그 중심에 있었습니다. 예전 말로 ‘은따’와 비슷한 표현이더군요. 

 

딸은 친구들이 자신에게 꼽주는 행동을 해서 힘들었다고 말했습니다. 조심스레 그 이유를 물어보니, 아이는 이렇게 대답했어요.  “내가 잘못한게 있는데 그 이유로 나한테 그러는거야” 라는 이유를 듣고 나의 가슴은 급체 했을 때처럼 답답해 왔습니다. 공감이 부족했던 나는 딸에게 이 말만 하고 조용히 방을 나왔습니다.  “부족할 수 있고, 잘못할 수 있으니까 사람이지”

 

혼자 거실에 앉아 적당히 따뜻한 온도의 찻잔을 들고 거실 밖 흔들리는 나무를 보며 우리의 삶의 모습도 이리저리 흔들어 보며 들여다보게 되었어요. 흔들리는 속에 선명하게 보인건, 우리에게 늘 찾아오는 대화였어요.

 

우리들의 대화는 시시비비를 가리기 바쁜 대화였고, 혹은, 잘못된 행동을 한 사람에게는 벌을 줘야 한다는 대화가 가슴을 스쳐 지나갔어요. 또 어떤 분은 죄책감에 시달려하는 자책에서 못 빠져 나오는 대화의 태도가 눈에 띄기도 했었요.

 

나 역시도 자책에 힘겨운 삶을 30년 넘게 살아왔었지요.. 그런데 어느날 문득 내가 원하는 것이 떠올랐어요.. 자책을 못 받아들이는 나는 완벽함을 추구했어요. 그런데 완벽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 챙피했어요. 나는 인간이고 신이 아닌데 어떻게 완벽하려는 욕심을 부릴수 있었을까? 완벽함을 요구했던 나는 늘 경쟁에서 이겨서 칭찬, 상, 인 정을 얻으려고 남의 기준에 살아야 했었던 것을 알게 되었어요. 그리고 부족함을 인정하고 경쟁보단 협력하는 사이가 되고 싶었던 마음이 있었지요.

 

그리고 나서야 나의 자책습관을 용서하게 되고 사랑하게 되었습니다. 부족함을 인정하자 나는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데 급속도록 빨라졌습니다. 

 

다시 딸 얘기를 하자면 아이들에게도 이런 대화가 절실히 필요해 보입니다.

처벌 전에 부족할 수 있는 인간의 자연스러움과 서로가 연결되어 살아갈 수밖에 없는 공동체감각을 살릴수 있는 인간에게 참 좋은 장점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습니다.

 

 

아들러(Alfred Adler) 심리학자는 말합니다.

 

우리에게 필요한건 경쟁이 아니라 협력이다.

 

협력을 배우는 교육의 현장을 나는 오늘도 상상하며 그러기 위해 나는 무엇을 해야하지 라는 생각에 잠시 머무르는 시간이 참 귀해지면서 글을 마무리 해봅니다.

 


 

홍선자 작가

 

나답지 못한 나를 위로와 감사로

나다움을 터득해가면서

지금 순간의 행복과 맞닿으며

살아가는 감정코칭전문가

(세종애행복팜영농조합법인대표)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