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트로] 시대의 결핍을 읽고, 아이들의 내일을 쓰는 전략가
오늘날 대한민국 교육 현장은 '속도'와 '효율'이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다. 1점의 성취를 위해 아이들은 활자 사이를 표류하고, 정답의 미로 속에서 정작 자신이 누구인지 묻는 법을 잊어가고 있다. 이러한 혼돈의 시대에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교육의 본질적 회복'을 외치는 한 인물이 있다.
유정걸 대표. 그는 차가운 입시 데이터 너머에서 아이들의 '생각하는 근육'을 먼저 살피는 전략가이자, 문해력이라는 근원적인 힘을 통해 입시의 성벽을 허무는 혁신가다. 그가 운영하는 '의문을 열다'와 '비창문해력'은 단순한 배움의 터를 넘어, 지적 호기심이 거세된 시대에 던지는 하나의 준엄한 질문과도 같다.
저서 <나만 알고 싶은 공부법>을 통해 수많은 학생에게 '주도적 삶'의 가치를 전파하고, 날카로운 칼럼으로 교육계의 정론(正論)을 펼쳐온 그를 만났다. 교육의 본질이 무엇인지, 그리고 인공지능이 지식을 대신하는 이 시대에 왜 여전히 '읽고 사유하는 인간'이 승리하는지에 대해 깊고도 우아한 대담을 시작한다. [편집자 주]
○ 주요 기관 및 교육 경력 • 現 의문을열다 학원 대표원장 (의대 입시 및 최상위권 입시 전략 전문) • 現 비창문해력 학원 대표원장 (초·중등 문해력 및 사고력 강화 프로그램 운영) • 現 교육연합신문 칼럼니스트 (교육 정책 및 문해력 교육 전문 필진) • 전국 주요 학원장 대상 교육 경영 및 비교과 전략 컨설팅 진행 • 부산 및 수도권 지역 입시 설명회 및 교육 세미나 메인 연사
○ 전문 분야 및 핵심 역량 • 문해력 교육 전문가: 텍스트 분석 기반의 자기주도 학습 모델 설계 • 비교과 교육 기획자: 의대 및 상위권 대학 입시를 위한 생활기록부 전략 수립 • 입시 매니저: 변화하는 입시 제도에 따른 개별 맞춤형 로드맵 제시 • 교육 콘텐츠 디렉터: 질문 중심의 사고력 확장 프로그램 개발
○ 주요 저술 및 대외 활동 • 주요 저서: 《나만 알고 싶은 공부법》 (학생 주도 학습 전략 및 동기부여) • 칼럼 연재: 교육연합신문 내 ‘유정걸의 교육 시론’ 등 다수 기고 • 강연 활동: ‘학부모를 위한 문해력 특강’, ‘의대 입시 성공 전략 세미나’ 등 전국 순회 강연 • 네트워킹: 서울-부산을 잇는 교육 전문가 그룹 교류 및 공동 프로젝트 기획 • 별칭: '지성의 문을 여는 교육가', '문해력 기반 입시 전략의 권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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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ction 1. 교육의 본질과 '의문'의 힘
Q1. '의문을 열다'라는 성함 같은 학원을 운영 중이십니다. 이 명칭이 지향하는 궁극적인 교육적 목적지와 그 안에 담긴 철학적 함의는 무엇입니까?
유정걸대표: 교육(Education)의 어원은 '밖으로 끌어내다(Educe)'에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교육은 오랫동안 '안으로 밀어 넣는' 주입에 함몰되어 있었죠. '의문을 열다'라는 명칭은 학생이 지식의 수동적 수혜자가 아닌, 능동적 탐구자가 되길 바라는 간절한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모든 위대한 발견은 정답이 아닌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당연하다고 믿었던 현상에 대해 "왜?"라는 의문을 품게 하고, 그 의문을 해결해가는 과정을 통해 사고의 지평을 넓히는 것을 최종 목적지로 삼습니다. 그것이 비단 입시뿐만 아니라, 아이가 평생 마주할 인생의 수많은 문을 스스로 열고 나가는 근원적인 힘이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 확신은 ‘의’ 확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관형격 조사 앞에 어떤 명사가 붙어도 ‘열어낼 수 있는’ 확산이기도 합니다. 생각‘의’ 문을 열고, 수학‘의’ 문을 열고, 미래‘의’ 문을 열고, 합격‘의’문을 열게 될 것입니다.

Q2. 부산 지역에서 '의대 입시'의 강자로 군림하고 계십니다. 수도권 못지않은 정보력과 결과치를 만들어내는 유정걸 대표님만의 독보적인 '전략적 메커니즘'은 무엇인가요?
유정걸대표: 입시는 정보의 양(Quantity)이 아니라 정보의 질(Quality)과 그 정보를 해석하는 관점(Perspective)의 싸움입니다. 부산이라는 지역적 한계를 넘어설 수 있었던 비결은 '입시의 본질'을 꿰뚫는 데이터 분석에 있었습니다. 입시에서의 ‘본질’은 아이의 잠재력을 믿고 그 잠재력이 현실이 될 수 있게 지지하고 지원하는 것입니다. 이때의 지지와 지원은 아이을 ‘믿어주는 체’하는 것이 아니라 ‘믿는 채’ 끝가지 가는 길일 테지요.
저희는 단순히 합격 컷을 맞추는 기술자가 아닙니다. 대학이 학생부 종합전형 등을 통해 찾고자 하는 '학업 역량'과 '전공 적합성'을 학생의 삶에 어떻게 녹여낼지 고민합니다. 특히 의대 입시는 지적 완결성과 더불어 생명을 다루는 이로서의 윤리적 고찰이 증명되어야 합니다. 학생의 사소한 활동 하나에서도 그 깊이를 이끌어내어 서사(Narrative)를 구축하는 '스토리텔링 전략'이 저희만의 강력한 차별점입니다. 그런 차원에서 저는 디자이너이고 싶습니다. ‘서사’를 기획하는 ‘디자이너’ 말입니다.

Q3. '비창문해력'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문해력 교육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계십니다. 입시 전문 원장님이 왜 이토록 '읽기 교육'에 집착하시는지 그 필연적 이유를 듣고 싶습니다.
유정걸대표: 입시 현장에서 수많은 상위권 학생을 상담하며 발견한 충격적인 공통점은 '텍스트 공포증'이었습니다. 수학 난제는 풀지만, 국어 비문학 지문이나 면접의 제시문을 읽을 때 맥락을 놓치고 활자 사이에서 표류하는 아이들이 너무 많습니다.
문해력은 모든 학습의 '혈관'과 같습니다. 혈관이 막히면 아무리 좋은 영양제(고액 과외, 명강의)를 먹어도 전신으로 전달되지 않듯, 문해력이 없는 학습은 사상누각(砂上樓閣)일 뿐입니다. 입시의 최종 승부처인 킬러 문항과 심층 면접은 결국 '문장 사이의 숨은 논리'를 찾아내는 힘에서 결정됩니다. 제가 문해력에 집중하는 이유는 그것이 입시의 가장 밑바닥이자 가장 높은 정점이기 때문입니다.‘비’판적으로 이해하고 ‘창’의적으로 표현하는 일이 문해력입니다. 독해력과 다른 문해력은 ‘이해’ 너머의 ‘표현’까지도 함의합니다. ‘이해’의 도구는 ‘문자’에 그치지 않고 ‘그림, 사진, 도표, 그래프, 영상’까지 속하며 이에 따라 ‘표현’의 도구 역시 그와 같습니다. 이해와 표현의 균형잡힌 힘이 문해력입니다. ‘읽기’가 중요하지만 ‘듣기’도 중요하고, ‘말하기와 쓰기’ 역시 중요합니다. 철학가처럼 생각하고, 시인처럼 쓰고 아나운처럼 말하게 하는 힘, 더불어 머리로 읽어 안 것을 가슴으로 느껴 손발로 실행하는 ‘문’제 ‘해’결‘력’을 기르는 데에 도움이 되고 싶습니다.

Q4. 교육 경영자이자 기획자로서 수만 명의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오셨습니다. 교육자로서 느끼는 가장 깊은 보람과, 반대로 우리 교육 현장에 대해 느끼는 가장 큰 연민은 무엇입니까?
유정걸대표: 가장 큰 보람은 '아이가 스스로 자신의 한계를 깨뜨릴 때' 찾아옵니다. 성적이 오르는 것은 부수적인 결과일 뿐, 아이의 눈빛이 총명해지고 자신의 미래를 스스로 설계하겠다고 선언하는 순간 교육자로서 형언할 수 없는 전율을 느낍니다.
반면, 속도에 매몰된 아이들을 볼 때면 깊은 연민을 느낍니다. 옆집 아이보다 빨리 미적분을 끝내야 한다는 강박에 쫓겨, 정작 자신이 무엇을 위해 이 고생을 하는지 사유할 틈조차 없는 현실이 안타깝습니다. 교육은 '경주'가 아니라 '성장'이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성장을 거세당한 채 경주만 강요받는 아이들의 뒷모습을 볼 때 가장 가슴이 아픕니다.
오랜 세월 이 일을 하면서 선생인 저를 ‘기르는 제자’를 만납니다. 생각과 마음, 삶 속에서 저를 가르치는 제자들이 있습니다. 함께 읽고 생각하던 과업이 석박사의 논문이 되고, 저처럼 가르치는 길목에 들어서며 저와 함께 공부하던 시절의 필기노트를 성격처럼 펼친다는 그들은 어느 순간 저를 가르치는 제 선생이 돼 있기도 합니다.

Section 2. 문해력, 인공지능 시대를 이기는 유일한 인간의 도구
Q5. 현대 학생들의 문해력 저하를 두고 '국가적 재난'이라는 표현까지 나옵니다. 현장에서 보시는 실태는 어느 정도이며, 이 현상의 사회적 배경은 무엇이라 분석하십니까?
유정걸대표: 과장이 아닙니다. 현재 우리 아이들은 '디지털 난독증'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짧은 쇼츠 영상과 자극적인 썸네일에 익숙해지면서, 3분 이상의 집중력을 요하는 텍스트 읽기를 고통스러워합니다. 이는 단순한 학습 능력 저하를 넘어 타인의 감정을 공감하고 사회적 맥락을 파악하는 '사회적 문해력'의 결핍으로 이어집니다.
이러한 배경에는 '편리함의 역설'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터치 한 번으로 정보를 얻는 환경이 아이들의 '생각하는 근육'을 퇴화시킨 것이죠. 정보를 소화하는 과정(Digestion)이 생략된 채 배설된 정보만을 섭취하다 보니, 지식은 비대해졌으나 지혜는 빈약해진 기형적인 구조가 고착화되고 있습니다.그런데 우리가 여기에서 주목해야 할 점은 이같은 ‘총체적 문제’의 제공자가 누구냐 하는 것입니다. 저는 단언합니다. 모든 아이들의 ‘잘못’은 어른들에게 비롯한다는 것을, 그리하여 문해력의 문제 역시 어른들로부터 비롯합니다. 어른의 편리를 위해 서너 살 어린애에게 ‘스마프폰’에게 양육을 맡기는 어른, 읽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 어른, 읽어 알고 느낀 것을 실행하지 않는 어른, 공부가 중요하니까 그만 읽으라는 어른, 그 어른들이 문제의 발단인데 그들이 피해자인 아이들에게 회초리를 드는 형국이 안타깝습니다.

Q6.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도 성실함만 있다면 최상위권 입시, 특히 의대 입시라는 높은 벽을 넘을 수 있을까요? 현실적인 조언을 부탁드립니다.
유정걸대표: 냉정하게 말씀드리면 '성실함'만으로는 절대 불가능합니다. 노력은 기본값일 뿐, 최상위권의 변별력은 '추론 능력'에서 나옵니다. 의대 입시의 MMI 면접이나 수능 국어의 고난도 지문은 텍스트를 글자 그대로 읽는 것이 아니라, 그 이면에 숨겨진 논리 구조를 파악하고 비판적으로 검증하는 능력을 요구합니다.
문해력이 부족한 학생은 일정한 점수대까지는 올라갈 수 있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발목을 잡히게 됩니다. 입시는 결국 '남들이 못 푸는 한 문제를 맞히느냐'의 싸움이고, 그 한 문제를 푸는 열쇠는 지식이 아니라 지문을 장악하는 문해력에 있기 때문입니다.앞서 문해력은 ‘문’제 ‘해’결‘력’이기도 하다고 했습니다. 우리 사회가 일반적으로 규정하는 ‘문해력’의 고점에 ‘추론력’이 있다면, 제가 일견 말씀드리는 ‘문’제‘해’결‘력’은 의대 진학을 꿈꾸는 학생 스스로가 ‘자신의 문제’를 들여다 보는 힘, 일종의 문해력이 필요합니다. 나의 문제를 인식하고 그것을 해결하기 위한 과정을 추론하여 일상에 적용하면 ‘최하위권의 학생’도 ‘의대’에 진학할 수 있습니다. 저는 실제로 중학교 꼴등 수준의 학생이 의대에 합격하는 것을 경험했습니다. 물론 많은 시간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했지만 ‘이해와 표현의 힘인 문해력’과 자신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을 결합하면 ‘둔재’가 ‘수재’를 이기는 일이 더러 일어납니다.

Q7. 자녀의 문해력을 걱정하는 학부모님들께, 일상에서 즉시 실천 가능한 '유정걸표 문해력 강화 처방법'을 제시해 주신다면?
유정걸대표: 가장 먼저 '식탁에서의 하브루타'를 권합니다. 책 한 권을 억지로 읽히기보다, 오늘 본 짧은 기사나 칼럼 하나를 두고 부모와 아이가 서로 다른 관점에서 토론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너는 어떻게 생각하니?"라는 질문이 아이의 뇌를 깨웁니다.
또한 '요약하기(Summarizing)' 훈련을 추천합니다. 읽은 내용을 자신의 목소리로 요약해 보는 것은 정보의 재구조화 과정을 거치는 최고의 문해력 훈련입니다. 부모님께서는 아이의 답변이 서툴더라도 기다려 주셔야 합니다. 문해력은 정답을 맞히는 속도가 아니라, 오답을 고쳐나가는 인내의 시간 속에서 길러집니다.그리고 ‘글’에서 의미는 ‘고립’되지 않는다는 것을 일러주어야 합니다. 모든 텍스트의 의미는 콘텍스트의 구조 안에서 생성합니다. ‘타다’라는 단어는 ‘목이’ ‘차에’ ‘얼굴이’ ‘고기가’ 등의 단어와 결합할 때 즉 고립되지 않을 때에 ‘뜻’을 지닙니다. 그렇게 형성된 ‘의미’는 글 안에서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동일한 의미’가 ‘이질적인 표현’으로 밀집된 것이 글이라는 것입니다. 알고 보면 같은 뜻을 다른 소리로 반복한다는 것입니다. 이른바 벽돌책들을 다 읽고 나면 깨닫는 지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Q8.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인간의 지적 노동을 대신하는 시대입니다. 이런 시대일수록 오히려 인간의 문해력이 더욱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역설은 어떤 논거에서 비롯됩니까?
유정걸대표: AI는 답을 내놓지만, 질문은 인간이 합니다. 좋은 질문을 던지기 위해서는 문제의 본질을 꿰뚫는 문해력이 필수적입니다. 또한 AI가 산출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어떤 정보가 진실이며 어떤 정보가 가치 있는지를 판단하는 '비판적 문해력'은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영역입니다.
결국 AI 시대의 경쟁력은 '누가 더 많은 정보를 가지고 있느냐'가 아니라, '누가 더 깊이 있게 정보를 엮어내고 판단하느냐'에 달려 있습니다. 문해력은 단순한 읽기 능력을 넘어, AI를 도구로 부릴 것인가, 아니면 AI의 노예가 될 것인가를 결정짓는 계급적 기준이 될 것입니다.즉 생성형 AI와 대화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낮은 수준의 프롬포트’에도 AI가 ‘높은 수준의 산출물’을 내어주는 것을 보고 그치면 안 됩니다. AI와 ‘주고 받고’를 거듭해야 AI의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일 텐데, AI에게 받은 정보의 ‘진위 여부’ ‘가치 판단’ ‘검증 능력’이 있어야 ‘주고 받고’가 가능합니다. 이 ‘주고 받고’의 힘이 AI 시대의 문해력이기도 합니다.

Section 3. 저술과 매체를 통한 사회적 소명
Q9. 저서 <나만 알고 싶은 공부법>으로 큰 도움을 받는 수험생이 많습니다. 이 책을 통해 세상에 던지고 싶었던 가장 뜨거운 화두는 무엇이었나요?
유정걸대표: 공부의 주권을 학생에게 돌려주고 싶었습니다. 수많은 아이가 학원 시간표에 끌려다니며 '남의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공부의 주도권(Agency)'을 강조했습니다.
자신의 약점을 직면하고, 스스로 전략을 짜고, 그 과정에서 실패와 성공을 온전히 경험하는 것이 진짜 공부입니다. 공부는 단순히 좋은 대학에 가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자신의 한계를 돌파하며 자아를 실현하는 과정임을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너 자신을 믿고 너만의 공부를 시작하라"는 메시지가 그 어떤 입시 전략보다 강력한 힘이 된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물음’의 ‘답’을 ‘다음 글’에서 스스로 선별하는 방법, 읽기의 목적이자 풀이의 도구인 ‘주제’파악이 국어 학습의 기본이라는 점, 이 세상의 모든 텍스트가 콘텍스트 안에서 의미를 지닐 때에 ‘동일한 의미’가 ‘이질적 표현’으로 밀집된다는 점을 말하고 싶었습니다.

Q10. 현재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서 가장 시급히 '수술'해야 할 지점은 어디라고 보십니까?
유정걸대표: 교육의 '획일성'이라는 질병을 수술해야 합니다. 모든 아이에게 같은 잣대를 대고 줄을 세우는 방식은 21세기 인재상과 정면으로 배치됩니다. 특히 내신과 수능이라는 이분법적 평가 체제는 아이들의 창의적 사고를 마비시키고 있습니다.
평가 방식의 혁신이 시급합니다. 객관식 정답 맞히기에서 벗어나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하고, 학생 개개인의 특수성을 반영할 수 있는 다각적인 평가 모델이 공교육 시스템 안으로 깊숙이 들어와야 합니다. 교육은 '평균의 종말'을 선언하고 '개별의 가치'를 존중하는 방향으로 환골탈태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영재와 수재’를 ‘범재와 둔재’로 만들어 버리는 이 나쁜 고리를 끊어낼 수가 없습니다.

Q11. 칼럼을 쓰실 때 글의 품격과 대중성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대표님만의 문장 철학이나 원칙이 있으신가요?
유정걸대표: 저는 '현장의 언어로 쓴 철학적 고찰'을 지향합니다. 지나치게 학술적인 용어는 대중과 멀어지고, 너무 가벼운 언어는 메시지의 힘을 잃게 합니다.
저의 원칙은 "가장 낮은 곳의 이야기를 가장 높은 격조로 담아내는 것"입니다. 현장에서 아이들과 부대끼며 얻은 생생한 사례들을 바탕으로 하되, 그 현상을 관통하는 본질적인 원리를 우아하고 논리적인 문장으로 풀어내려 노력합니다. 독자가 제 글을 읽고 '지식'뿐만 아니라 '위로'와 '성찰'을 동시에 얻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한 자 한 자를 고릅니다.그렇게 짜인 ‘글의 무늬’가 독자의 ‘머리’에 닿고 ‘가슴’에 전달돼 ‘손발’로 움직이는 일이 일어나길 바랍니다.
Q12. 최근 구상 중이신 차기 저서가 있다면, 그 책이 우리 사회에 어떤 선한 영향력을 미치기를 기대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유정걸대표: '문해력이 자본인 시대'를 준비하는 부모님들을 위한 가이드를 준비 중입니다. 부모의 언어 습관과 가정의 독서 문화가 어떻게 아이의 지적 자산을 결정짓는지, 구체적인 사례와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집필하고 있습니다.
이 책이 단순히 공부를 잘하게 만드는 기술서가 아니라, 부모와 자녀가 텍스트를 매개로 더 깊이 소통하고 함께 성장하는 계기가 되길 바랍니다. 가정이 문해력 교육의 요람이 될 때, 우리 사회의 지적 토양이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라 믿습니다.

Section 4. 연대와 미래: 대한민국 교육의 새로운 희망
Q13. 부산과 서울을 오가는 광범위한 활동 반경은 단순한 비즈니스 확장을 넘어선 행보로 보입니다. 유정걸 대표님이 꿈꾸는 '전국구 교육 플랫폼'의 실체는 무엇입니까?
유정걸대표: 저의 꿈은 '교육의 평등한 상향 평준화'입니다. 수도권에 집중된 고급 입시 정보와 문해력 교육의 정수를 지방의 소외된 아이들에게도 전달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 통합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지방에서 나고 자라는 일이 불평등의 출발이고 수도권에 나고 자라는 것이 공부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게 하는 일이 아니갈 바랍니다.
물리적 거리가 교육의 질적 차이로 이어지는 비극을 끝내고 싶습니다. 각 지역의 역량 있는 교육자들과 연대하여, 어디서나 최상의 커리큘럼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 생태계'를 만드는 것, 그것이 제가 지치지 않고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이유이자 저의 사명입니다.

Q14. 유정걸 대표님은 교육 현장의 '전략가'인 동시에, 아이들의 영혼을 돌보는 '스승'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대표님이 꿈꾸시는 '교육의 완성'은 어떤 모습이며, 훗날 아이들에게 어떤 스승으로 기억되고 싶으신가요?
유정걸대표: 제가 생각하는 교육의 완성은 단순히 아이를 명문대에 보내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긍정하고, 어떤 시련 앞에서도 '사고(Thinking)'라는 무기를 통해 길을 찾아낼 수 있는 '단단한 내면'을 갖추게 하는 것입니다. 지식은 유통기한이 있지만, 지혜는 평생을 갑니다. 문해력을 통해 세상을 읽고, 의문을 통해 세상을 바꾸는 힘을 길러주는 것, 그것이 제가 지향하는 교육의 종착지입니다.
훗날 저의 제자들이 저를 떠올릴 때, "나의 가능성을 나보다 더 믿어주었던 사람", "정답을 알려주기보다 질문하는 즐거움을 일깨워준 스승"으로 기억된다면 더할 나위 없는 영광일 것입니다. 아이들의 가슴 속에 작은 불꽃 하나를 지핀 사람으로 남는 것, 그것이 제가 매일 아침 부산과 서울을 오가며 지치지 않고 교육의 길을 걷는 단 하나의 이유입니다.

Q15. 마지막으로, 교육이라는 험난한 산을 오르고 있는 이 시대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 그리고 동료 교육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진심'의 메시지는 무엇입니까?
유정걸대표: 교육은 단시간에 성과가 나타나지 않는 '기다림의 예술'입니다. 지금 당장 아이의 성적이 정체되어 있거나 갈 길이 멀어 보일지라도, 결코 아이의 가능성을 불신하지 마십시오.
아이들은 저마다의 계절에 꽃을 피웁니다. 우리가 할 일은 조급하게 꽃잎을 잡아당기는 것이 아니라, 그 꽃이 스스로 피어날 수 있도록 단단한 '문해력의 뿌리'를 만들어주고 '의문의 햇살'을 비춰주는 것입니다. 저 역시 그 길에서 흔들리지 않는 이정표가 되어 여러분과 함께 걷겠습니다. 진심은 반드시 통하며, 진심이 담긴 교육은 결코 실패하지 않습니다.

[맺음말] 마침표가 아닌, 새로운 의문으로 시작되는 교육
유정걸 대표와의 대화는 단순한 입시 전략의 공유를 넘어, 우리 시대 교육이 상실해온 ‘북극성’을 찾아가는 치열한 사유의 여정이었다. 그는 차가운 데이터와 입시의 기술을 말하는 순간에도 결코 아이들의 영혼을 놓치지 않았으며, 문해력의 당위성을 설파하는 그의 시선은 언제나 ‘인간다운 삶’이라는 근원적 풍경을 향해 있었다.
인터뷰를 마치며 그가 남긴 엷은 미소에는 확신과 연민이 동시에 서려 있었다. 교육은 정답을 주입해 아이를 규격화하는 공정이 아니라, 아이의 내면에 잠든 거인을 깨우기 위해 묵묵히 곁을 지키는 ‘기다림의 예술’이라는 확신이다. 또한, 속도에 밀려 제 빛을 잃어가는 아이들에 대한 스승으로서의 깊은 연민이다.
그가 던진 ‘의문(疑問)’은 이제 우리 모두의 숙제로 남았다. 우리는 지금 아이들에게 정답만을 강요하는 벽을 세우고 있는가, 아니면 스스로 세상을 읽고 문을 열 수 있는 지성이라는 열쇠를 쥐여주고 있는가. [편집자 주]
[대한민국교육신문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