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개봉한 영화 제목이다. 톰 행크스가 주연을 했고 1700년대 실존 인물이었던 ‘알렉산더 셀커크’(1676-1721)를 모델로 했다. 그는 스코틀랜드의 선원이었고 표류하다가 무인도에서 4년을 지내었고 다니엘 디포의 소설『로빈슨 크루소』의 소재가 되었을 것이라는 추측도 있다. 아무튼 ‘버려지다’ ‘내 팽개쳐지다’를 뜻하는 영화 ‘캐스트 어웨이’는 미국 국제 화물 운송 서비스 업체 페덱스(FedEx)의 직원인 척 놀랜드(톰 행크스)가 해외 출장 중에 비행기 추락 사고로 태평양의 무인도에 홀로 팽개쳐지면서 전개된다. 영화의 대부분은 절해고도에서의 처절한 생존 투쟁을 그리고 있디. 물고기 한 마리 잡기도 힘들었던 그는 너무나 힘겨워 자살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반드시 살아야만 할 이유가 있었다. 머리맡에 놓인 사진의 주인공 바로 아내 ‘캘리’ 때문이었다. 어떻게든 살아야만 했던 그는 잔해 중에서 건진 배구공에 사람의 얼굴을 그려 넣고 대화하면서 치통이 생긴 이를 스케이트 날로 빼면서 4년 동안이나 견뎌낸다. 그리고 거센 파도 때문에 거의 탈출이 불가능했지만 영화 빠삐용의 스티브 맥퀸처럼 그는 마침내 땟목을 엮어서 무인도를 벗어난다. 그리고 극적으로 구조가 되고
어느 비가 오는 날 고속버스를 탔다. 창밖에 내리는 비 때문에 창에 김이 서려서 밖이 보이질 않아 커튼으로 닦아 보았으나 닦이질 않았다. 재질이 나일론 섬유라 그런 모양이다. 하는 수 없이 손수건으로 닦으니 잠시 후 다시 흐려지기는 했으나 우선은 깨끗이 닦였다. 문득 장마철이 생각났다. 장마가 계속되어 햇빛을 보기 어려운 때는 온 집 안이 습하여 모든 빨래들이 잘 마르지 않기는 하지만 가장 곤란한 것은 수건이다. 손수건 정도야 선풍기 바람에도 금방 말라 버리지만 수건은 오래오래 탈수를 하여도 잘 마르지 않아 불쾌한 냄새가 난다. 수건이 유독 마르지를 않는 이유는 그것이 많은 물기를 보듬어 안기 때문이다. 손수건으로는 눈물이나 땀 몇 방울 정도를 닦을 수 있을 뿐이지만 수건은 목욕 후의 물기도 닦을 수 있고 감은 머리를 말릴 수도 있다. 언젠가는 네 잎 클로버를 따서 아무 생각 없이 책갈피 대신 바인더에 끼워 놓았다. 그리고 며칠 후 클로버 생각이 나서 꺼내보니 그것은 문드러져 형체를 알아보기 어렵게 돼버렸다. 비닐이 클로버의 습기를 흡수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람도 그렇다. 살면서 고난 없는 사람이 없고 어려움 없는 사람이 없다. 이 때 누군가 넌지시 다가와
크지는 않지만 제법 붐비는 우체국이었다. 사람들은 저마다 소포 꾸러미와 서류 봉투나 편지 따위를 들고 소포나 등기를 부치기 위해, 다른 누군가는 예금 업무를 위하여 창구 앞에 길게 줄을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었다. 무언가를 기다리는 일은 대체로 즐겁지 않다. 지루하고 다리도 아프고 앞 사람이 생각보다 지체할 경우 언짢은 생각이 들기 일쑤다. 안내를 하는 직원이 연세가 지긋한 할머니 한 분이 줄의 맨 끝에서 차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을 보았다. 할머니 차례는 아직도 멀어보였다. 그래서 다가가 도움이 될까하고 물었다. “할머니 혹시 도움이 필요하십니까?” “아니예요. 우표 두 장만 사면 돼요.” “아, 그러시면 저기 자동판매기가 있습니다. 오래 기다리실 필요 없이 동전만 넣고 단추를 누르시면 금방 우표를 사실 수가 있습니다.” “그건 나도 알고 있다우. 허지만 저 기계는 창구의 아가씨처럼 ‘식사는 잘 하는지’ ‘허리 아픈 건 좀 어떤지’ ‘손자 녀석은 잘 있는지’ 이것저것을 자상하게 물어봐 주지를 않잖우.” 누구나 그렇듯이 할머니에게는 우표 두 장 보다도 창구 아가씨의 존중과 친절이 필요했던 것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존중 받고 싶어 한다. 다섯 살배기 손자도 자
오래전 내가 초년 교사 시절 내가 당면한 문제는 스스로가 생각해도 관용이 부족한 것이었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사회 경험도 전무한 상태에서 내가 가진 가치관은 ‘바른생활’이라고 이름이 바뀐 도덕책의 가르침과 학부에서 학습한 ‘교육학’의 이론들이 전부였다. 교육에 대한 열정과 옳고 그름에 대한 분명한 선이 나름의 사고방식 속에 굳건히 자리 잡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잘못한 아이에 대해서는 응당한 대가가 있어야 하고 성실한 아이에 대해서도 그러해야 마땅하다고 생각했다. 한 남학생의 당돌한 말이 세월이 지난 지금도 가슴에 박혀있다. “선생님을 존경하지만 좋아하지는 않습니다. 선생님은 수업을 잘 하시고 실력은 뛰어 나지만 인간미가 없습니다.” 생활기록부도 가감 없이 기록해야 하고 그로 인해 고통 받을 아이에 대해서도 자신의 행동에 대한 당연한 결과라 생각하여 별다른 연민이 없었다. 교장선생님으로부터 늘 지도를 받았지만 자신의 소신을 굽힐 마음이 없었고 그것이 공동체의 규율을 바로 세우고 결국은 살기 좋은 학급 또는 학교를 만드는 것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특히 징계중인 아이가 반성 없이 자숙하지 않고 아무렇지 않게 생활하는 모습은 보아 넘기기가 힘들었다. 드디어 연말
중국 춘추 전국시대를 살았던 ‘공손앙(公孫鞅)’은(BC390-BC338) ‘상앙(商鞅)’ 혹은 '위앙'(衛鞅)으로 불리기도 한다. 그는 위(衛)나라 출신이었으나 여기 저기 떠돌다 진(秦)나라로 건너가 효공의 눈에 들어 조정의 실권을 쥐게 된다. 그리하여 가족 제도 개편, 중농 억상정책 실시, 토지 제도의 개편과 세제 개혁, 군주권 강화, 그리고 귀족의 특권 제한과 인민의 신분 상승 기회 개방 등 여러 가지 법안을 마련하여 진나라의 생산력과 군사력을 크게 신장시킨다. 그리하여 진나라는 기타 열국이 대적하기 힘들 정도로 강대국이 되었다. 결국 진나라는 천하를 통일한다. 천하통일에는 묵가의 공도 있었지만 상앙이 큰 역할을 했다. 그의 개혁은 엄격한 법의 시행에 기초를 두고 있었는데 개혁 당시 기득권층의 엄청난 반발을 초래했으며 효공에게는 전국에서 올라오는 상소가 산더미 같았다. 그러나 상앙은 흔들리려는 효공을 독려하여 변법을 늦추지 않았고 이에 반발하는 사람을 가차 없이 처형하였다. 심지어는 공자 ‘건’이 법을 어겼다고 하여 코를 자르는 형벌(刑罰)을 가했고 태자의 스승에게는 얼굴에 죄명을 새기는 형을 가했다. 조량(趙良)이라는 숨은 현자가 조목조목 충고를 하였으
“당신들은 퇴근 후 집에 들어갈 때 엘리베이터를 탈까 계단으로 올라갈까 궁리를 할 수 있습니다. 당신들에게는 전혀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하반신이 불구인 나는 선택의 여지가 전혀 없습니다. 화장실을 찾아 헤매고 2층에 있는 식당을 가지 못해 좌절하며 돌아섰습니다. 나는 한 때 이런 처지를 비관하며 살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절친하던 선배를 만났습니다. 그는 장래가 유망하던 목사였습니다. 어느 해 청년들을 데리고 캠프에 참가했는데 마치는 날 폭포에서 다이빙을 하다가 목뼈가 골절되는 바람에 전신마비가 되었습니다. 선배는 나에게 말했습니다. ‘이보게 나는 티슈 한 장을 뽑기 위해 꼬박 7년을 피나는 연습을 했다네. 티슈 한 장을 뽑기 위해서 말일세.’ 여러분, 당신들에게는 해도 그만 안 해도 그만인 일이 누군가에게는 평생의 열망일 수 있습니다. 한 순간도 한 가지 일도 아무 생각 없이 해서는 안 됩니다. 어떠한 낭비도 해서는 안 됩니다.” 강연을 듣는 내내 숙연해졌다. 오늘도 허기진 배를 움켜쥐고 땀을 흘리는 사람들이 많은데 꽤 비싼 음식을 먹으면서도 맛이 별로라고 투덜거리고 구직을 위해 수백 통의 이력서를 제출하고 가슴 태우는 사람들이 많은데 제법 괜찮은 직장
요즈음은 다소 시들해졌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전원주택과 전원생활은 중년 남자들의 로망이었다. 푸른 잔디 마당과 빨간 장미 울타리, 푸성귀로 넘쳐나는 풍성한 식탁, 발갛게 타오르는 벽난로..... 그래서 정년을 앞둔 사람들은 저마다의 꿈을 가지고 전원으로 떠났다. 더러는 꿈꾸던 대로 만족한 삶을 살고 있지만 많은 이들은 2년여가 지난 후 다시 도시로 돌아왔고 전원주택은 부동산 시장에 매물로 쏟아져 나왔다. 아주 살기 위해 갔던 사람이나 주말 주택으로 이용하려던 사람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들이 이구동성으로 전원생활을 포기하게 된 이유로 꼽는 첫 번째가 잡초와의 싸움이다. 저항시인 김수영의 『풀』이라는 시가 있다. “풀이 눕는다. /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 풀은 눕고 / 드디어 울었다. /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 다시 누웠다. // 풀이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 발목까지 / 발밑까지 눕는다. /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물론 군사독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