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잎 하나, 첫사랑 하나 점심시간, 산수유꽃 노란 숲 길에서 아이들 생활지도를 하고 있었습니다.그 시간은 단순한 지도 시간이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 자연 속에서 스스로 열리는 배움의 시간이기도 합니다. 그때였습니다. 여자 어린이 세 명이 무슨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있는지 깔깔 웃으며 오다가 저를 발견하고는 옆으로 다가왔습니다. 자동으로 나오는 인사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 “얘들아~~산수유 꽃 보여줄까?” 아이들이 환하게 웃으며 따라왔습니다. “이 노란 꽃이 산수유입니다. 이건 잎보다 먼저 꽃이 피는 나무입니다. 봄이 오면 제일 먼저 봄을 알려주는 꽃 중 하나입니다.” “와~~” 바로 근처에는 백리향 야생화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저는 잎을 하나씩 떼어 아이들에게 나눠 주었습니다. “이건 백리향입니다. 백 리까지 향기가 난다고 해서 백리향입니다.” 아이들은 잎을 코에 가져다 대더니 순식간에 표정이 밝아졌습니다. “우와! 진짜 좋은 향이 나요!” “향이 진하다!” "아이들은 그 작은 잎을 소중하게 손에 쥐고 놓지 않았습니다. 향기를 맡고 감탄하는 이 순간, 아이들의 감각은 열리고 기억은 깊어집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아이들 입에서 갑자기 첫사랑
[대한민국교육신문] 경주 고유의 멋을 간직한 ‘수오재’의 개관 3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한 문화 행사가 열렸다. 한국옻칠문화예술협회(회장 최승훈)는 지난 4월 12일 경주 수오재에서 **‘예술과 인생: 서라벌의 빛’**이라는 주제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수오재의 30년 역사를 축하하고, 한국 전통 예술의 가치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 위해 마련되었다.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서라벌의 선율’오후 2시, 수오재 마당에서 펼쳐진 식전 공연으로 행사의 막이 올랐다. ‘수오재를 여는 소리와 몸짓’이라는 부제 아래 ▲김지음의 한량무 ▲박창준의 판소리 ▲김성수, 김영미, 박윤경의 울산학춤 ▲유진규의 마임 공연이 이어지며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특히 고풍스러운 수오재의 한옥 경관과 어우러진 예술인들의 퍼포먼스는 ‘서라벌의 빛’이라는 주제를 형상화하기에 충분했다. 김연민 교수 초대전 및 한종수 박사 특강이번 행사의 핵심은 예술적 깊이를 더한 전시와 강연이었다. 전시장에서는 **김연민 교수의 ‘4월의 초대작가전’**이 열려 작품 설명과 함께 관객들이 사진 예술의 세계를 직접 마주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어 수오재 식당에서 진행된 특별 강연에서는
이정암은 (1541중종 36)~(1600선조 33) 조선 중기에 살았던 문신이다. 임진왜란으로 나라가 위태롭게 되자 황해도로 들어가 의병을 일으켰다. 5백의 병졸을 거느리고 왜장 구로다[黑田長政]가 이끄는 3천 명의 군사를 황해도 연안(延安)에서 대파하여 왜군의 북진을 저지하고 해서(海西)지방을 안전하게 확보했고 이 전투에서의 승리로 의주에 있던 행재소(行在所)와 기호지방은 강화(江華)와 연안을 통하여 연결됨으로써 전쟁을 원활히 수행할 수 있었다. 이때 이정암은 섶을 쌓고 그 위에 앉아 싸움을 지휘했다고 한다. 성이 함락되면 스스로 불에 타 죽을 결심을 했던 것이다. 이렇게 장졸이 합심하여 나흘간을 죽기 살기로 싸웠고 적은 반 이상이 죽거나 부상을 입은 채 떠났다. 이정암은 곧 바로 장계를 올렸다. “신은 삼가 아룁니다. 적이 아무 날에 성을 포위하였다가 아무 날에 포위를 풀고 떠나갔나이다.” 얼마나 고생을 했는지 얼마나 큰 전과를 거두었는지 일체 자랑을 하지 않았다. 부하의 공을 가로채 자신의 것으로 만드는 사람들도 많은데 말이다. 김육(1580-1658)은 <해동명신록>에 이렇게 적고 있다. “적을 물리치기는 쉽다. 공을 자랑하지 않기가 더욱
최근 국내의 한 주요 경제 신문의 헤드라인은 우리 시대 대학 교육의 현주소를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대졸자 다시 전문대로… 취업난에 '유턴 입학' 늘었다"는 소식(서울경제, 2026.3.27.)은 더 이상 생소한 뉴스가 아니다. 한국전문대학교육협의회의 집계에 따르면 올해만 2,500명의 4년제 대학 졸업생이 다시 전문대의 문을 두드렸고, 고용노동부 산하 한국폴리텍대학의 경우 신입생 4명 중 1명이 이미 대학 졸업장을 손에 든 '고학력 미취업자'였다. 이는 단순히 개인의 선택 문제가 아니다. 수천만 원의 등록금과 4년이라는 황금 같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사회가 요구하는 실무 역량을 갖추지 못해 다시 '기술'을 배우러 재입학하는 이 기막힌 현실은, 대한민국 대학 교육 체계가 심각한 '기능 부전' 상태에 빠졌음을 의미한다. . 대학은 오랫동안 '상아탑'이라는 권위 아래 이론 중심의 교육을 고수해 왔다. 그러나 인공지능(AI)과 첨단 디지털 전환이 주도하는 4차 산업혁명은 산업 지형을 매달, 매주 단위로 바꾸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기업은 당장 현장에 투입이 가능한 '실무형 인재'를 원하지만, 대학 교육과정은 10년 전 교재와 이론에 머물러 있는 경우가 허
본 특별기고는 지난 2026년 3월 31일(화) 러시아 볼고그라드국립사회-사범대학교가 개최한 국제 학술대회에서 카잔연방대학교 고영철 교수가 발표한 내용을 바탕으로 한다. 이 논문은 2026년 5월 러시아연방 교육부 인정 논문집에 게재될 예정이다. 러시아어를 한국어로 번역한 주요 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북극은 21세기 새로운 전략 지역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기후 변화로 해빙이 되어 북극 항로 상업화, 자원 및 에너지 개발 확대, 북극 산업 도시 증가, 국제 정치 경쟁이 심화될 것이다. 특히 한국은 러시아와 최우선적으로 북극 항로의 해운 협력과, 다음으로 자원개발 협력이다. 그래서 대 상대국인 러시아의 협력을 위해 러시아의 법규와 정책 그리고 과학적 수준을 연구할 필요가 있다. 현재 북극 관련 국제법은 유엔해양법협약(UNCLOS), 스발바르조약(Svalbardtraktaten)이 있다. 그리고 비북극권 국가들은 영유권은 없지만 북극해 공해와 국제 해저지 그리고, 기타 특정 지역에서의 항행, 비행, 자원 탐사 및 개발 등의 자유와 권리가 있다. 북극관련 한국과 러시아에서의 선행 연구와 연구 동향을 살펴보면, 러시아는 소비에트 시절부터 여러 연구가 활발히 이루
러시아 카잔에도 기나긴 겨울이 가고, 영상 17도로 봄의 기온이 완연해 학교의 선생님과 학생들의 얼굴도 햇살 머금은 모습으로 한층 밝아져 있다. 4월은 학생들이 학업에 지루함을 느끼는 시기이기도 하다. 그래서 학생들에게 학교생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카잔지역에서 한국어 수업에 특히 열심히 운영중인 2개학교에서 한국 놀이와 종이접기 수업을 진행했다. 카잔은 러시아 연방 타타르스탄 공화국의 수도로서, 인구 130만명 정도이고 인구가 매년 급속도로 증가하는 도시이다. 러시아에서 모스크바, 상트페테르부르크에 이어 중요한 문화, 경제, 과학, 종교 중심지이고. 유럽에서 가장 긴 볼가 강과 카잔카 강, 카마 강이 합류하는 지점에 위치해 있어, 볼가강의 3,530km 중 가장 큰 규모의 강폭이 흐르는 지역이기도 하다. 카잔은 다양한 문화와 종교가 공존하고 있는데, 특히 러시아 정교회와 이슬람교가 수백 년간 함께해 온 도시이다. 카잔은 제3의 러시아 수도 또는 동서양이 만나는 다리 라고도 불리우며, 러시아의 정교함과 타타르의 독특한 문화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도시이다. 아울러 러시아 황제 알렉산드르 1세가 1804년 설립하여 현재 학생 48,000명이 수학하고 있는
최근 한국 교육 현장에서는 교사를 향한 학생들의 신체적 폭행과 흉기 사용이라는 극단적인 사건들이 잇따라 발생하며 큰 충격을 주고 있다. 동방예의지국이자 스승의 그림자는 밟아서는 안 된다는 전통적인 윤리 국가에서 붕괴된 사제 관계가 이렇게까지 악화되었을까, 눈과 귀를 의심할 정도다. 이제는 정말 온 국민과 국가가 나서 이를 차단하지 않으면 이런 토양 위에서 교육이 어떻게 가능할 것인지 극심한 회의가 든다. 이 글에서는 2024년부터 2026년 현재까지 언론에 집중적으로 보도된 주요 사건들을 살펴 보고 교육적 해법을 찾고자 하는 진심을 담아 몇 가지를 제언해 보고자 한다. 가장 최근인 2026년 4월 13일, 충남 계룡시의 한 고등학교 교장실에서 고등학교 3학년 학생이 30대 남성 교사에게 흉기를 휘두른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경위를 보면 가해 학생은 과거 중학생 시절 학생부장이었던 피해 교사와의 마찰로 트라우마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면담을 요청해 교장실에서 교사와 단둘이 있게 되자 미리 준비해 온 흉기로 등과 목 부위를 찔렀다. 그 결과로 피해 교사는 병원으로 긴급 이송되었으며,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학생은 범행 직후 자수하여
[대한민국교육신문] 서울시는 ‘세계 책과 저작권의 날’인 4월 23일을 시작으로 2026년 ‘서울야외도서관’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광화문 책마당’과 ‘책읽는 맑은냇가’가 23일 개장하고, ‘책읽는 서울광장’은 5월 1일 개장해 시민과 관광객들을 맞는다. 서울시 대표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은 야외도서관은 올해 세계인을 향해 그 문을 활짝 연다. ‘서울야외도서관’은 도심 속 열린 공간에서 누구나 자유롭게 독서를 즐길 수 있도록 서울시가 선도해 온 문화사업으로, 광화문·청계천·서울광장 등 주요 거점에서 각각 '광화문 책마당', '책읽는 맑은냇가', '책읽는 서울광장'으로 운영된다. 2022년 첫 운영 이후 높은 호응 속에 독서와 휴식, 공연·전시 등이 결합한 복합 문화공간으로 발전해 왔다. 상반기(4~6월), 하반기(9~11월) 매주 금~일 운영하며, 기온 등 여건에 따라 주간(11~18시)과 야간(16~22시)으로 탄력 운영한다. 서울야외도서관은 올해부터 외국인 관광객 대상 ‘서울야외도서관 투어’ 등 글로벌 타깃 프로그램을 확대한다. 서울광장·광화문광장·청계천 일대를 도보로 이동하며 독서 공간과 ‘책멍’ 등을 체험하는 프로그램으로, 5~6월과 9~10월 총 2
2026년4월3일(금) 러시아연방 타타르스탄공화국 카잔에서, 카잔연방대학교 한국학연구소 주최 제31회 국제 한국학 학술대회가 개최되었다. 이날 학술대회 위원장인 고영철 교수는 개회사에서 러시아 한국학 발전을 지속하는데 노력하고 있는 참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축사자로서는 카잔연방대 중국학 및 아태연구학과 글루쉬코바 스베틀라나 학과장, 김포대학교 박진영 총장, 국민대학교 글로벌인문·지역대학 이동은 학장, 주러시아한국대사관을 대표하여 로스토프나도누한국교육원 임동관 원장, 카잔 고려인협회 김 루돌프 회장이 대회를 빛내 주었다. 이번 학술대회의 주제는 "러시아-한국: 러시아 한국학의 현재와 미래"로 한국 역사, 문화, 문학, 사회, 경제, 관광, 종교, 고려인, 북한, 한국학 교육, 공공외교, 북국 관련 논문이 발표되었다. 예년 보다 다양한 분야에서 자신의 관심 연구 분야에 대한 결과가 발표되었다. 한국, 러시아, 우즈베키스탄에서 교수, 연구원, 박사과정, 석사과정, 학부생 등 총 45명이 논문을 발표하였다. 참가대학은 한국의 전북대학교, 신한대학교, 국민대학교, 김포대학교. 숭실사이버대학교. 러시아의 카잔연방대, 우랄연방대, 첼랴빈스크국립대, 우파과기대, 볼고그
숫자가 말을 걸어온다. 2024년, 우리나라 중·고등학생 10명 중 약 3명이 최근 1년 내 우울감을 경험했다(27.7%). 스트레스 인지율은 42.3%로 전년 대비 5%포인트 뛰었다. 청소년 고의적 자해로 인한 사망은 인구 10만 명당 11.7명으로, 최근 몇 년 사이 다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여성가족부, '2025 청소년 통계'). 9세에서 24세 사이 사망 원인 1위는 자살이다. 1위가 자살이라니. 이 한 문장을 가볍게 읽고 넘기기 어렵다. 자해, 우울증, 불면증, 불안장애, 자살. 이 단어들이 청소년의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무엇이 우리 아이들을 이 지경까지 몰아넣고 있는 걸까. 원인은 하나가 아니다. 하지만 가장 강력한 용의자는 분명하다. 스마트폰과 소셜미디어다. 사회심리학자 조너선 하이트는 저서 《불안세대》에서 수십 건의 실험 결과를 종합한 뒤 이렇게 결론 내린다. "소셜 미디어 사용은 불안과 우울증, 그리고 그 밖의 질환과 단순히 상관관계만 있는 것이 아니라 그 원인이라는 것이다." 아이폰이 세상에 나온 건 2007년이다. 이후 스마트폰이 빠르게 보급되면서 아이들의 하루가 바뀌었다. 하이트의 연구에 따르면 평균적인 십대가 화면 기반 레저 활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