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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19 (화)

김광수 교육감 취임 3주년 인터뷰 - "제주 교육, 변화의 중심에 서다"

제주의 미래를 여는 교육 동반자, 김광수 교육감 취임 3주년 인터뷰


‘사람을 품는 교육’, ‘제주다운 교육’을 화두로 제주 교육의 변화를 이끌어온 김광수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이 취임 3주년을 맞았습니다. 지난 3년간 쉼 없이 달려온 김 교육감은 ‘현장과 함께 만든 변화’를 가장 큰 성과로 꼽으며, 소통과 신뢰를 통해 교육 주체 모두가 행복한 학교를 만드는 데 주력해왔다고 밝혔습니다.

 

특히 최근 불거진 교권 침해 문제에 대해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는 것이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일임을 강조하며, 구체적인 정책들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또한 제주형 교육발전특구, 글로벌역량학교 등 제주 고유의 특색을 살린 교육 정책과 미래형 진로 교육의 혁신을 이끌 ‘꿈키올래 진로직업체험센터’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습니다.

 

취임 3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와 앞으로의 비전을 진솔하게 이야기하는 김광수 교육감과의 일문일답을 전합니다. [편집자 주]

 


◆ 취임 3주년을 맞으셨습니다. 지난 3년간 제주교육에서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와 그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십니까?

 

지난 3년을 돌아보면 가장 의미 있었던 성과는 현장과 함께 만든 변화 그 자체라고 생각합니다.

취임 이후 줄곧 도내 모든 학교를 직접 찾아다니며 학생, 교사, 보호자 그리고 지역사회의 목소리를 꾸준히 들어왔으며 그 속에서 제주교육이 나갈 정책의 방향을 찾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의미있는 성과를 꼽자면 우선 우리 아이들의 학력을 보장하기 위하여 기초학력을 향상하기 위한 정책들을 다양하게 추진하였다는 점을 들 수 있습니다.

특히 과밀 특수학급을 해소하기 위하여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1교실 2담임제를 실시한 점과 학생과 교원, 보호자의 마음을 돌보기 위하여 정서회복과를 신설한 점 등을 들 수 있습니다.

국어를 제외하고 모든 과목을 영어로 수업을 하는 글로벌역량학교는 읍면지역과 구도심지역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수가 늘어나는 등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이 모든 성과의 원동력은 결국 ‘소통과 신뢰’였습니다.

말보다 먼저 듣고 지시보다 함께하는 실천이 교육청에 대한 신뢰로 이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이러한 ‘함께 만드는 교육’의 흐름을 더 단단하게 이어가겠습니다.


 

◆ 최근 선생님의 정당한 교육활동을 보호하기 위한 교육청의 대응 방안을 강조하셨는데요, 어떤 구체적인 정책과 계획이 추진되고 있습니까?

 

우선 최근 잇따라 발생한 여러가지 사건들을 보면서 참으로 안타까운 심정입니다.

우리 교육청은 이러한 사고가 재발되지 않도록 학교 위기를 조기에 발견하고 중재할 수 있는 체계를 강화하고 있습니다.

저는 교사의 정당한 교육활동 보호가 곧 교육의 본질을 지키는 일이며, 교육청의 최우선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첫째, 학생·학부모와의 소통은 장려하되 반드시 공식적인 소통 창구를 통해 이루어지도록 원칙을 분명히 하고 있습니다. 민원·요구 사항은 정해진 절차에 따라 처리해 교사가 일방적으로 압박받지 않도록 하고 있습니다.

둘째,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 학교장과 교육청이 함께 책임 있게 대응하도록 체계를 보완했습니다.

셋째, 우리학교 변호사’ 제도를 도입해 법적 갈등이 발생했을 때 교사와 학교가 전문 변호사로부터 즉각적인 법률 자문과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했습니다.

 

이를 통해 교사가 혼자 문제를 감당하지 않고, 제도적으로 뒷받침되는 교권 보호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해 교사가 안심하고 교육활동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습니다.


 

◆​​​​​​​ 제주형 인성교육, 평화, 인권교육, 꿈키올래 진로직업체험센터 운영 등 다양한 정책들이 돋보입니다. 제주만의 특색 있는 교육정책에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제주의 교육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 중 하나는 학교가 단순히 물리적으로 안전한 공간을 넘어 심리적으로도 안심할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것입니다.

이를 위해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도 단위 ‘교육발전특구’ 시범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교육발전특구사업에는 제주도와의 협력을 통하여 학교안전경찰관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데 6개 고등학교에 자치경찰이 상주하여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학교폭력 발생 건수가 절반 이상 감소했다는 통계도 나오는 등 효과가 좋습니다.

학교 교육과정의 자율화와 다양화, 특성화를 강화하기 위하여 제주형 자율학교를 운영하고 있는데 2025년 기준 15개 유형에 93개 학교가 지정되어 있습니다.

제주형 자율학교에는 생태환경, IB학교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특이한 점은 전국에서는 처음으로 국어를 제외하고 모든 교과를 영어로 수업을 하는 글로벌역량학교 6개 학교가 운영되고 있습니다.

글로벌역량학교는 읍면지역과 원도심 지역에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는데 학생 수가 늘어나고 학생들과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높아 긍정적인 효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 미래사회에 대비한 디지털 기반 교육환경 조성과 진로·진학 맞춤형 지원 정책도 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관련 정책의 핵심 방향은 무엇인가요?

 

미래사회에 대비한 디지털 기반 교육 환경 조성을 위해 우리 교육청은 스마트기기 보급과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를 핵심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전 학생을 대상으로 1인 1 스마트기기 지원 정책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대규모 학교의 학내 무선망을 10기가(G)로 업그레이드하였습니다.

또한, 노후 스마트기기와 네트워크 장비를 교체해 디지털 교육이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학교 현장에서는 AI 코스웨어와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한 수업이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학생 개개인의 수준과 흥미에 맞춘 인공지능 맞춤형 교수·학습 플랫폼을 도입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습 수준과 흥미에 맞춘 맞춤형 교육을 실현하고, 학교 현장의 교수·학습 혁신을 이루어 나가겠습니다.

 

특히, 제주교육이 지향하는 미래형 진로교육의 중심에는 ‘꿈키올래 진로직업체험센터’가 있습니다.

지난 6월 12일 서귀포 혁신도시에 문을 연 이 센터는 단순한 체험 공간이 아니라, 학생들이 자기주도적으로 진로를 탐색하고 설계할 수 있도록 돕는 미래형 진로교육 거점입니다.

여기서는 XR 기반의 직업체험, 생성형 AI를 활용한 진로상담, 진로역량검사, 진로도서 추천 등 첨단 디지털 기술을 접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존의 단편적·수동적 진로체험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몰입감 있고 능동적으로 진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특히 체험 후에는 ‘개인별 진로리포트’를 제공하는데, 단순한 결과 요약이 아니라 학생의 진로역량을 데이터로 분석하고 구체적인 설계 방향까지 제시합니다.

이를 통해 학교, 가정, 지역사회가 함께 학생의 진로를 지원할 수 있는 연결고리를 만들어 주고 있습니다.

센터는 사전활동-본활동-사후활동으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과정 속에서 운영되며 학생들이 한 번의 체험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이후에도 진로 방향을 구체화하고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입니다.

앞으로 우리 교육청은 이 센터를 중심으로 학교 방문형 프로그램, 진로상담 연계, 지역사회 협력 모델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제주 전역에 촘촘한 체험형 진로직업교육 기반을 마련해, 학생 한 명 한 명이 자신의 가능성을 발견하고 스스로 미래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제주가 대한민국 진로교육의 선도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 앞으로의 제주교육이 나아가야 할 핵심 비전은 무엇이며, 도민과 교육가족에게 어떤 협력을 기대하십니까?

 

저는 앞으로의 제주교육이‘제주다운 교육, 사람을 품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제주의 고유한 생태와 문화, 그리고 공동체 정신이 살아 숨 쉬는 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마을과 자연, 예술이 교육의 장이 되는 실험을 이어왔으며 앞으로 이를 확장해 지역이 학교를 품고 학교가 지역과 함께 성장하는 구조를 만들겠습니다.

둘째, 다양성과 가능성을 존중하는 개별화 교육을 추진하겠습니다.

획일적인 기준에서 벗어나 학생마다 다른 성장 경로를 설계할 수 있도록 진로·진학 시스템, AI·디지털 기반 교육환경, 회복적 생활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셋째, 심리적으로 안전하고 존중받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교사, 학생, 보호자 모두가 마음 놓고 생활하며 존중과 배려가 일 상화되는 학교 문화를 조성하겠습니다.

 

이러한 비전은 교육청 혼자만의 힘으로는 실현하기 어렵습니다.

제주도민과 교육가족 여러분께 함께 듣고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학교 현장의 어려움에 귀 기울여 주시고 정책에 대한 비판과 제안도 아끼지 말아 주십시오.

교육은 결국 사람이 만드는 공동체의 일입니다.


소통과 신뢰로 제주 교육의 내일을 열것을 확신하며,

 

김광수 교육감의 취임 3주년 인터뷰는 단순히 지난 성과를 나열하는 자리가 아니었습니다. '현장과의 소통'을 최우선 가치로 삼아온 그의 교육 철학이 제주 교육의 현재를 어떻게 만들어 왔는지, 그리고 앞으로 어떤 미래를 꿈꾸고 있는지를 명확하게 보여주었습니다.

 

기초학력 향상, 1교실 2담임제, 정서회복과 신설 등 구체적인 정책들은 현장의 목소리에서 시작되었고, 이는 다시 교육 주체들의 신뢰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습니다. 교권 보호 시스템을 강화하고, 제주만의 특색을 담은 교육발전특구와 미래형 진로직업체험센터를 추진하는 것 역시 소통과 협력을 기반으로 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합니다.

 

김 교육감은 앞으로의 제주 교육을 '제주다운 교육, 사람을 품는 교육'으로 정의하며, 도민과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듣고 함께 걷는 동반자'가 되어주기를 부탁했습니다. 교육은 결국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의 일이라는 그의 마지막 말에서, 제주 교육의 밝은 미래를 향한 진심과 강한 의지를 엿볼 수 있었습니다. . [편집자 주]

 


 

[김광수 교육감 이력]

 

· 서귀포 고등학교 외 6개교 교사 근무

· 무릉중학교 외 2개교 교감 근무

· 도교육청 중등교육과 장학관 및 탐라교육원 원장 근무

· 제주제일고등학교 교장 근무

· 제주특별자치도의회 교육의원

· 제17대 제주특별자치도 교육감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석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