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우리는 늘 목표 앞에서 지치는가
어느새 새해가 지난 지 10일이나 되었어요. 위클리 다이어리를 쓰는 저에게는 한 페이지가 넘어갈 때마다 새로운 감정이 따라옵니다.
‘어휴, 벌써 한 주가 지난거야? 시간이 왜 이리 빠른 거야.’ 나지막이 읊조리는 혼잣말에 지나가던 막내가 피식 웃음을 건넵니다.
“엄마, 이제 겨우 한주밖에 지나지 않았는데 무슨 한숨을 그렇게 쉬는 거야” 딸의 말이 오늘따라 더욱 친숙하게 들리며 작은 철학자의 가르침처럼 들리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같은 현상을 보더라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우리 마음에 흡수되는 온도는 이렇게나 다른가봅니다.
늘 이맘때면 연중행사와 같던 저의 독백, ‘시간은 늘 부족한데, 할 일은 늘어나는 이유는 뭐지? 몸은 예전과 같지 않은데 말이야’ 어느 심리학자가 한 말이 불현 듯 기억납니다. 나이가 들어감에 몸은 약해질 수 있지만, 지혜는 강해지기에 너무 슬퍼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말이죠.
차 한 잔을 준비하고 책상 앞에 앉습니다. 생각해보면 저는 지혜보다 어쩌면 몸으로 밀어붙인 일들이 참으로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일찍 일어나 자기계발을 위한 독서와 몇몇 모임을 하면서 삶에는 늘 진심이라 믿었지만, 결과를 보면 불만족한 기억이 많았어요. 그 이유는 내 마음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진심으로 귀 기울이지 않아서 일지 모르겠습니다.
오늘 저는 스스로에게 질문해 봅니다.
목표가 있어도 때론 도달하지 못한 이유는 무엇이었는지 말이죠, 그 답을 잠시 후에 들을 수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너무 높은 목표, 그리고 중간에 쉼표가 없었기 때문이죠, 그리고 자기보상이라는 비타민도 간과하고 있었던 것 같아요.
우리 몸의 근육이 커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계획과 휴식은 필수랍니다. 보디빌더의 몸이 부럽다고 해서 한꺼번에 100kg의 무게를 며칠 만에 들 수는 없지요. 혹시 흉내라도 낸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근육통이나 몸살로 병원 신세를 져야 할지도 모를 테죠, 하지만 지혜로운 보디빌더는 적절한 계획을 세운답니다. 구간별로 목표를 나누고, 적절한 휴식과 자기 보상체계를 만드는 것이죠.
너무 어려운 말일까요? 그럼 저의 이야기를 살짝 들려 드릴게요.
영어에 대하여 동경이 남달랐던 저는 영어 잘하는 사람이 늘 부러웠습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영어를 잘해보겠다는, 그래서 외국인들과 자유롭게 소통하고 해외여행도 편하게 가고 싶다는 목표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흔히 말하는 영어 잘하는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잘했는지 중간과정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아니 정확히 말해 볼 수 없었지요. 하지만 공부하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그 어떤 사람도 앞서 말한 중간단계를 거치지 않고 프리토킹을 하는 사람은 없다는 것을 말이죠.
그래서 저는 작은 목표를 월별로 나누었답니다. EBS 영어회화 초급으로 시작한 영어, 매일 아침 출근 자투리 시간을 활용한 그 시간의 합들은 어느새 저를 중급의 수준으로 올려놓았습니다. 매일 아침 공부하면서 쌓여가는 새로운 단어들과 숙어들 사이에서 저는 조금씩 성장하고 있었고 행복을 느끼며 출근하는 길, 그 곳에서 저는 작은 지혜를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이제 조금 지나면 또 다른 한 장의 위클리 다이어리가 넘겨지겠지요, 지난주 보다는 더 성장한, 지난달보다는 더 지혜를 배워가는 저를 보며 미소를 지어갈 저를 그려봅니다. 그리고 내년 이맘때 딸아이가 건네는 작은 철학자의 소리에 저는 이렇게 답해 보려 합니다. 오늘 내가 쉬는 숨은 한숨이 아니라, 어제의 나를 보내는 날숨, 내일의 나를 그려보는 들숨이라고 말이에요.

정영희 작가
· 대한적십자사 혈액원 간호사
· 혈액관리본부 직무교육강사
· 2025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 최경규의 행복학교 자문위원
[대한민국교육신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