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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6.27 (금)

황미숙 센터장, “학습 중심형 아동센터는 가능하다” 돌봄 그 이상의 실천

체계적인 포트폴리오 관리와 아동 맞춤형 학습 설계, 그리고 신뢰 기반의 나눔 철학까지

지난 3월, 사랑의 지역아동센터 황미숙 센터장이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자원나눔개발위원장으로 위촉되었다. 이는 단순한 직책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전국 4,300개 지역아동센터의 현장성과 정책을 두루 경험해온 황 센터장은 전지협 이사, 한국열린사이버대학 특임교수 등을 역임하며 전문성과 실천력을 겸비한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본지는 황미숙 위원장을 만나 그간의 활동과 자원나눔의 가치, 그리고 지역아동센터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현실적 방안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 “배분의 공정성을 책임집니다”

황미숙 센터장은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전지협) 산하 나눔개발위원회의 실질적인 역할에 대해 “기부받은 자원을 전국 16개 지부에 공정하게 배분하는 일”이라고 설명한다.“지부의 회비 납부 상황, 아동 수, 혹은 다문화·한부모 가정 등 특정 섹터에 집중해 배분하는 경우도 있어요. 무엇보다 지방권은 기부를 받아도 효과적인 배분이 쉽지 않기 때문에 더 세심한 접근이 필요합니다.”

위원회는 6개월에 한 번씩 배분 현황을 분석해 이사회에 투명하게 보고하며 신뢰를 유지하고 있다.

 

■ “기부자의 마음을 제대로 반영하는 것이 신뢰입니다”

황미숙 센터장은 기부처와의 관계에 대해 “기부자는 특히 농어촌과 같은 소외 지역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며,“기부자의 니즈를 정확하게 반영해주는 것이 곧 신뢰입니다. 이런 과정을 전지협이 매우 잘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한번 연결된 기부처와는 오래도록 관계가 유지돼요.”라고 말했다.

이처럼 기부처와의 신뢰 구축은 단순한 행정 절차가 아닌 상호 존중과 정직한 전달 구조의 결과라는 것을 강조했다.

 

■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비 지원이 필요합니다”

나눔개발위원회의 현실적인 고민도 있다.“사실 시설 운영비가 3년간 동결된 상태예요. 현장에서는 학습이나 문화 프로그램을 위한 예산이 항상 부족하거든요. 보조금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실질적인 프로그램비용을 위원회에서 지원해주는 구조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아동센터 운영자이자 위원장으로서,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정책에 반영하는 구조가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이 되길 바랍니다”

황 센터장은 위원회의 미래 방향에 대해 짧지만 강하게 말했다.“아이들이 안전하고 행복한 공간을 만들기 위해, 각 지역 센터들이 그런 가치를 잘 반영해주었으면 좋겠어요.”

그녀는 단순한 자원 배분이 아닌, 공간의 질을 높이는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 “아이가 성장해서 사회에 잘 적응할 때, 그것이 가장 큰 보람입니다”

황미숙 센터장에게 있어 가장 보람된 순간은 아이들이 잘 성장해 대학에 진학하거나 사회에 안정적으로 적응하는 모습을 볼 때다.“우리 센터는 학습 중심 센터로 유명해요. 다른 센터보다도 공부를 중시하고, 실제로 고등학교나 대학교 진학률이 높습니다.”

그녀는 특히 센터를 다녔던 아이가 직장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덧붙였다.“아이가 사회의 일원으로 잘 적응했다는 것은, 우리가 그 아이에게 올바른 기반을 제공했다는 의미니까요.”

 

■ “체계적 문서화와 포트폴리오가 우리 센터의 자랑입니다”

코로나 이후 학습격차가 심화된 상황에서도, 황 센터장이 운영하는 사랑의 지역아동센터는 누구보다 빠르게 대응했다.“우리는 더 일찍 학습 지원을 시작했고, 지금도 매우 중요하게 여기고 있어요. 학부모 만족도도 정말 높습니다. 한 학원에서는 우리 아이들 레벨테스트 결과를 보고 극찬했을 정도예요.”

그녀는 특히 개별 포트폴리오 제작과 체계적인 문서화를 강조하며,“아동을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시스템이야말로 가장 필요한 부분입니다.”라고 말했다.

 

■ “우리 센터는 학습 중심형입니다. 어쩌면 학원보다 체계적이에요”

황미숙 센터장은 ‘지역아동센터는 공부를 못하는 아이들이 가는 곳’이라는 편견을 완전히 깨고 싶다고 말한다.“우린 학습을 경시하지 않아요. 오히려 학원보다 체계적이고, 생활 교육도 함께 이뤄지는 공간이에요. 아이들을 더 받고 싶은데 정원이 제한돼 아쉬울 뿐입니다.”

 

 

끝으로

황미숙 센터장의 리더십 아래, 사랑의 지역아동센터는 아동의 삶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있다. 단순한 돌봄을 넘어, 학습, 정서, 미래 설계까지 아우르는 포괄적 지원. 그리고 나눔개발위원회의 중심에서 기부자와 수혜자의 신뢰를 조율하며 전국 아동복지의 미래를 설계하고 있다.

그녀의 따뜻한 손길과 명확한 철학은 오늘도 아이들의 성장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이끌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윤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