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번아웃이라는 말은 나와 상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번 여름에 너무 더웠기에 계속 집에서 책 원고, 블로그와 시 등 글만 쓰고 있다가 9월이 되어 일주일 동안 한국에 잠시 다녀왔다. 대구에서 열린 수필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집에 돌아와서 일상생활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힘이 없어졌다. 심지어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길을 걸어갈 마음이 있는지 등 자신의 방향성도 전혀 알 수 없게 되었다.
나는 평소 아주 행복한 사람이다. 전쟁과 기아 같은 생명에 위험을 주는 일이 없는 한, 하루를 만족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더 행복해진다.
-그런 내가 왜?
며칠 동안 예전처럼 살려고 했지만 못했고, 결국 생산적인 활동을 다 포기해 4~5일 완전한 휴식기간을 보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번아웃 상태가 될 때는 쉬고 싶다고 몸과 마음이 내놓고 있는 신호이다. 그럴 때 정답은 단 하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며칠 동안 평상시처럼 생활하려고 발버둥을 친 이유는 바로 초조감이며, 이 상황이 언제까지 지속될지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었다. 그러나 그 ‘알면서도’이야말로 조심해야 하는 점이다.
평소 노력하는 사람일수록 ‘조금 더’ 라고 말하며 몸과 마음에 부하를 거는 경우가 많다.
노력하려고, 더 성장하려고 하는 자세는 보통 칭찬을 받을 만한 일이지만 자기 자신을 희생하며 살 만큼 중요한 일은 아닌 것을 명심해야 한다.
마음의 소리를 들으면 된다.
당연한 말인 것 같지만 나를 포함해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실천하지 못하는 일이 아닌가? 이번에 강하게 느꼈다.
10월에 되어 다행히 여름의 더위도 다 사라졌고 시원한 계절이 찾아왔다.
독자분들도 여름의 피로를 버리고 마음의 소리를 들며 더욱 건강한 삶을 살아가길 바란다.
리키마루 사치코 교수는
일본 주오(中央)대학 법학부 준교수
외국어를 좋아하는 일본인 교수, 세계 7개국 언어 가능
(영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중국어, 한국어)
최경규작가 저서 “당신 잘못이 아닙니다" 일본어로 번역(あなたのせいではありません)(2024년),
“세종 한글로 세상을 바꾸다" 라는 책을 공동번역(2022년).
김미경학장 “오늘부터 다시 스무 살입니다" (2021년)및 최경규작가 “마음에 길을 묻다" (2023년)
세상을 바꾸는 시간 15분 출연
[대한민국교육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