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선택하는 힘 취업시장에서 자주 이야기하는 것 중 하나는 구직동기에 대한 부분이다. 흔히 구직(求職)을 일자리를 알아보는 것이라고 하지만, 구직(求職)은 단순히 직업·일을 구하는 과정을 넘어 미래를 설계하는 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구직 동기는 직업적 목표를 지니고 있는지에 대한 부분일 수도 있지만, 개인이 삶에서 ‘무엇을 추구하는가.’와 깊이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학습을 주로 하는 청소년 · 청년초기를 지나면, 부모의 그늘에서 벗어나 각자 자신의 밥벌이를 해야하는 시기가 온다. 우리 모두는 자신의 진로를 설정하고 계획하는 단계에서 여러 고민을 하게 된다. “왜 이 일을 하려고 하나요?”라는 질문에 대부분은 명확하진 않지만 각자의 이유를 말한다. 어떤 이는 사람을 돌보는 일은 가치 있는 일이라 여기기 때문에 의료서비스 분야의 일을 선택했다고 하며, 누군가는 경제적인 안정과 사회의 인정을 위해 일을 선택했다고 한다. 여러 동기를 가지고 일을 선택하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노력을 한다. 진로와 관련된 의사결정과정에서 동기적인 차원을 고려해 볼 수 있다. 대표적인 것이 접근동기와 회피동기이다. 동기를 가진다는 것은 추구하는 무엇이 있다는 것을
알아차림에서 자유는 시작된다 알아차림에서 자유는 시작된다. 멍한 머리, 핸들을 꽉 쥐고 있는 손, 뻣뻣하게 곧추세운 등. 고속도로에 진입하고 30여 분이 지났지만, 여전히 몸에 과도한 힘이 들어가 있음을 느낀다. 가끔 나도 모르게 지나치게 긴장하고 불안함을 느낄 때가 있다.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감정을 마주할 때면 황당함을 넘어 진땀이 나곤 한다. 오늘도 내 마음에 어떤 위험의 스위치가 딸깍하고 켜졌는지 정말 오랜만에 불쑥 손님처럼 나를 찾아왔다. 내 차 옆을 쏜살같이 스쳐 지나가는 자동차도, 평소보다 더 크게 느껴지는 화물차도 위험한 존재로 느껴져 숨이 막힌다. 10년을 훌쩍 넘는 운전 경력이 무색하게 혼자 불안감에 휩싸인다. 그냥 두고 있을 순 없는 상황임은 분명하다. 정신을 가다듬고 불안에 휩싸여 한껏 예민해진 나를 살핀다. “왜 이렇게 긴장했지? 오늘은 좀 심하잖아?” 지금 가장 먼저 할 일은 내 마음을 알아차리는 것이다. “지금 운전하면서 불안해하고 있구나.” 그렇게 있는 그대로의 마음을 인정해준 후 다시 부드럽게 속삭이듯 말한다. “괜찮아. 그럴 수 있지. 숨을 크게 내쉬어봐. 그리고 몸에서 힘을 좀 빼볼래?” 두어 번 숨을 크게 쉬고 몸에 힘을
‘루왁’ 들어보셨나요? - 인도네시아 커피 “세계에서 섬이 가장 많은 나라가 어디일까요?” “세계에서 한동안 비싸게 판매되었던 커피는 어떤 커피일까요?” 서로 연관관계가 없을 듯 들리는, 이 엉뚱한 질문에 당황스러움이 가득 담긴 12개의 눈동자가 나를 조용히 바라본다. 잠시간의 정적, 나는 미소 가득한 얼굴로 의문에 답해본다. “인도네시아예요. 인도네시아의 섬 중 어느 섬에서 커피 재배가 많이 되고 있을까요?” 수강생들과 오늘은, 인도네시아 커피에 대한 이야기로 화두를 던지며 수업을 시작해 보려 한다. ‘커피와 섬, 비싼 커피가 무슨 관련이 있을까?’ 당황스러움, 의아함이 담긴 눈으로 나를 멀뚱멀뚱 바라보는 수강생들. 그들의 의아한 눈을 바라보며 인도네시아 커피 이야기를 시작한다. 인도네시아 커피 인도네시아는 아라비카 품종과 로부스타 품종을 재배하고 있는 나라로 수마트라섬과 자바섬에 커피 재배가 집중되어 있다. 많이 알려진 인도네시아 커피는 수마트라섬에서 재배되는 만델링, 자바섬의 블루 자바(Blue Java)이다. 만델링은 수마트라섬의 고지대에 있는 토바 호수 근처 린통(Linthongr)과 시디카랑(Sidikalang)에서 재배되는 커피들의 상표로 생두의
욕구와 핑계 ’〇〇를 매일 하고자 했는데 오늘 피곤하니 하루만 쉬자.’ 이런 생각을 해 본적이 있을까? 그것은 욕구인가, 아니면 핑계인가? 욕구는 무엇을 얻거나 무슨 일을 하고자 바라는 일이고, 핑계는 내키지 아니하는 사태를 피하거나 사실을 감추려고 방패막이가 되는 다른 일을 내세우는 일이다. 핑계는 자기 욕구, 무엇보다 좋지 않은 욕구를 정당화한 방법이다. '내 생각은 핑계인가?' 그런 마음이 생길 때는 90%이상 틀림 없이 그 생각은 핑계이다. 정말로 컨디션이 좋지 않았으면 보통 내 생각이 핑계인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지 않는다. 그런 질문을 하기 전에 이미 침대에 쓰러져 있을지도 모른다. 그러면 스스로 핑계라고 판단하면 어떻게 하면 될까? 가장 쉬운 방법은 그 핑계에 귀를 기울이지 말고 예정대로 바로 실천하는 것이다. 스스로 쉬운 일이라도 시작할 때뇌의 측좌핵(側坐核)이라는 부위가 자극을 받아 동기부여 회로가 활성화되기 때문이다. 측좌핵은 전뇌에 존재하는 신경세포 집단으로 보상, 쾌감, 중독, 공포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번 주말에 짧은 시간이지만 달리기를 했다. 운동을 해야 한다는 마음은 늘 있었지만 좀처럼 실천하기가 어려
흔들려도, 유연하게 돌아오는 삶 “아우.. 머리야...” 지끈거리는 한쪽 두통과 어깨 결림. 왼쪽으로 잘 기울어지지 않는 뻐근한 목 상태를 원망하며, 피로하다고 중얼거린다. 최근 들어, 다시 시작된 왼쪽 귀에서 들리는 딸깍거림은 현재 나의 상태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중임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유난히 바람이 심하게 불던 날. 아직 시들지 않은 강아지풀이 바람을 따라 이리저리 흔들리고 있다. 저 가느다란 기둥을 가지고 꺾이지 않고 흔들리는 모습이 대견하게 느껴졌다. ‘나도 저렇게 유연하게 흔들리고 싶은데.’ 강아지풀을 보며, 불현듯 든 생각은 부러움이었다. 이런저런 일들로 상황을 자유롭게 바라볼 수 없는 요즘. 부러지지 말고, 흔들리는 것도 괜찮겠다 싶었다. 강아지풀이 가냘프게 보이기보다 더 강하게 느껴지는 것은 유연함 때문일지도 모른다. 흔들려도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모습에, 꺾이는 것보다 나을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넘어져도 다시 돌아오는 힘. 우리는 그것을 회복탄력성이라고 한다. 부정적인 상황을 극복하고 원래의 안정된 상태를 되찾는 것을 말하는 회복탄력성은 나에게. 그리고 여러 다양한 모양의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필요한 개념인 것 같다. 최근
‘한계’라는 배부른 소리 “저는 말하는 것보다 듣는 것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나도 모르게 툭 튀어나온 말 한마디에 깜짝 놀라 잠깐이지만 당황한다. 언젠가 모임에서 자기소개를 위한 약간의 시간이 주어졌던 적이 있다. 몇 명 되지는 않았지만, 마지막 내 차례가 되자 다른 사람들처럼 이름을 시작으로 소개를 하며 한 말이다. 말을 던져놓고 바로 후회가 몰려온다. 왜 필요도 없는 말을 했을까? 어이가 없기도 했고 워낙 말을 잘하는 사람들 틈에 있으려니 기가 죽었나 싶기도 하다. 하지만 “나는 정말 그런 사람이 맞을까?”라는 깊은 질문 속에 빠지게 하는 순간이기도 했다. 말 그대로 정말 나는 듣는 것에서 즐거움과 기쁨을 느끼는 사람일 수도 있지만 내가 한 말에 동의를 못 하고 고민을 한다는 것은 사람들 앞에서 말을 잘하고 싶다는 속마음을 내포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러니까 나는 듣는 것도 좋아하지만 어디서든 내 의견을 잘 표현하고 싶은 것이 진심이었으리라. 여기서 말한다는 것은 담소를 나누는 것이 아니라 청중이 있는 곳에서의 말하기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 본다. 혹시 사람들 앞에서 발표하던 중 안 좋은 기억이 있었던 걸까? 어떤 경험이 있었기에 시작도 전에 못 할
행복하게 살기 위해 습관화 노하우를 활용하자 우리는 왜 행복하게 살고 싶은가? 갑자기 그런 의문이 머릿속에 떠올랐다. 우리는 좋아하는 일을 할 때, 아름다운 것을 볼 때, 즐거운 시간을 보낼 때에 자기가 행복하다고 느낀다. 즉, 기분이 좋다는 감정이 행복감을 만든다. 또 기분이 좋다고 느끼는 시간은 일반적으로 자유도 느낀다. 이런 해방감, 즉, 이론적인 판단이 아니라 여러 제약을 생각하지 않는 몰입 상태가 그곳에 있다. 따라서 더 행복하게 살려고 한다면 기분 좋게 보내는 시간과 몰입 시간을 보다 많이 만들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행복을 만들 수 있을까? 행복을 느낀다는 감각적인 상황을 스스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고 느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것은 불가능하지 않다. 뇌는 행복감을 감지하면 세로토닌, 옥시토신과 같은 호르몬을 분비한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자신이 행복하다고 먼저 결정할 때도 이런 호르몬이 나온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행복감을 느끼는 좋은 일을 기다릴 필요는 없고, 먼저 자신이 행복하다고 결정만 하면 된다. 19세기 프랑스의 철학자이자 행복에 관한 대표적인 근대 철학자 세 명중 한 명인 알랭(Alain)은 행복에는 반드시 행동이 동반된다고
누구나에게 쉽지 않은 첫걸음 “드르릉” 차의 시동을 켜고, 운전대를 잡는다. 브레이크에서 발을 천천히 떼며, 주차장을 몇 바퀴 돌다 다시 제 자리로 돌아온다. 좀처럼 늘지 않는 운전실력은 내가 겁이 많아서인지, 시간이 부족해서인지 잘 모르겠다. “차 산지가 언제인데. 아직 혼자서 운전이 힘들면 어떡해?”하며 걱정을 해주는 사람들이 많다. 인정하기 싫지만, 나의 운전실력은 1년이 넘도록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고작 시동을 거는 게 익숙해지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 여겨질 정도이니 말이다. 아직도 운전석에 앉는 것이 어색하기 짝이 없다. ‘나도 괜찮게 운전을 하는 날이 올까.’하는 생각과 함께 주차장을 나오다 불현듯, 빈센트 반 고흐의 첫걸음(first step)이 떠올랐다. 아기의 첫 발짝을 떼는 순간의 광경을 그린 것으로, 평소 고흐가 보여주었던 화풍과는 사뭇 다르게 따뜻함으로 가득 채워진 그림이다. 고흐의 첫걸음은 행복한 가족의 모습을 보여준다. 밭을 갈던 아버지는 이제 막 첫걸음을 떼는 자식을 보며,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를 향해 팔을 뻗는다. 아이의 어머니는 혹여나 넘어질까 뒤에서 아이를 잡아주며, 발걸음이 나아갈 수 있도록 부축하고 있다. 이 그림에서
당신의 몸은 당신과 화해하고 싶어한다 당신의 몸은 당신과 화해하고 싶어한다 “미안해. 내가 너무 몰랐어. 네가 하는 말을 무시하고 있었구나. 무심해서 미안해.” 누구에게 큰 잘못을 한 것일까? 미안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그 마음을 꾹꾹 눌러 담아 사과를 하는 것 같이 보이는 이 장면. 사실은 내가 내 몸에 하는 고해성사다. 살면서 처음이다. 왜 몰랐을까? 마음을 알아차리고 돌보는 것만큼 몸의 소리에도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음을. 미처 알아차리지 못했지만, 언제부터인가 두통을 자주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어느 날 깨달았다. 두통을 못 느끼고 살았다는 말보다 그 통증을 무시하고 살았다는 말이 맞을 것이다.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에 무던히 참고 살았는지도 모를 일이다. 보통 이런 상황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의사와 상담을 하고 필요한 검사를 진행하는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친 후 결과를 듣게 될 것이다. 특별한 경우가 아닌 이상 마지막에 의사에게 우린 이런 말을 듣게 되지 않을까? “스트레스가 원인입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너무 많이 들어 충분히 예상 가능할 정도다. 언제부터인가 현대인의 모든 문제는 하나의 결론으로 귀결된다. 스트레스.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여야 한다 번아웃이라는 말은 나와 상관없는 단어라고 생각한 적이 있었다. 이번 여름에 너무 더웠기에 계속 집에서 책 원고, 블로그와 시 등 글만 쓰고 있다가 9월이 되어 일주일 동안 한국에 잠시 다녀왔다. 대구에서 열린 수필공모전 시상식에 참석하기 위해서였다. 집에 돌아와서 일상생활을 다시 시작하려고 했지만, 갑자기 힘이 없어졌다. 심지어 내가 무엇을 원하고, 어떤 길을 걸어갈 마음이 있는지 등 자신의 방향성도 전혀 알 수 없게 되었다. 나는 평소 아주 행복한 사람이다. 전쟁과 기아 같은 생명에 위험을 주는 일이 없는 한, 하루를 만족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게다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할 수 있고, 다른 사람들을 도와줄 수 있으면 더 행복해진다. -그런 내가 왜? 며칠 동안 예전처럼 살려고 했지만 못했고, 결국 생산적인 활동을 다 포기해 4~5일 완전한 휴식기간을 보냈다. 스트레스를 받거나 번아웃 상태가 될 때는 쉬고 싶다고 몸과 마음이 내놓고 있는 신호이다. 그럴 때 정답은 단 하나, 마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다. 이 사실을 알면서도 며칠 동안 평상시처럼 생활하려고 발버둥을 친 이유는 바로 초조감이며, 이 상황이 언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