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교육신문]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국정과제27 ‘기초연구 생태계 조성과 과학기술 인재 강국 실현’ 내 ‘해외 인재 한국 유치(Brain to Korea)’(2030년까지 세계적 인재 2,000명 유치)를 차질 없이 추진하고, 국제적인 연구경쟁력을 획기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2026년도 해외 우수과학자 유치사업(BP/BP+)」 신규 과제 선정계획을 공고했다고 밝혔다. 해외 우수과학자 유치사업(Brain Pool)은 1994년 도입 이후 세계적 수준의 우수 연구 인력을 국내 연구 현장에 유치하며 국내 연구 환경의 국제화와 신성장동력 확보에 중추적인 역할을 해왔다. 특히 2026년에는 세계 기술 패권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우수 과학기술 인재 확보의 중요성을 반영하여 사업 예산을 전년 대비 대폭 확대하였다(’25년 388억 원 → ’26년 546억 원). 아울러, 국내 연구기관의 자율적이고 전략적인 인재 유치를 지원하기 위해 ‘해외 우수과학자 유치사업+(BP+) 기관 유치형’ 과제를 새롭게 신설하였다. 이번 공고의 주요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올해 첫선을 보이는 ‘해외 우수과학자 유치사업+(BP+) 기관 유치형’은 국내 산·학·연 연구기관 등이 해외 우수한 연구팀이나 최우수 인재를 영입하여 세계적 수준의 연구 성과를 창출할 수 있도록 돕는 대형 사업이다. 총 5개 기관을 선정할 계획이며 기관당 연간 30억 원 내외(인건비, 유치 비용, 연구 활동비 등 통합 지원)를 묶음 예산(블록 펀딩) 방식으로 최대 5년간(2+3)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 연구 현장의 수요에 맞춰 개별 연구자를 초빙하는 ‘해외 우수과학자 유치사업(BP) 개인 유치형’ 과제도 80개 내외 선정할 계획이다. 개인 유치형 과제는 초빙과학자의 인건비 및 체재비, 연구 활동비 등을 포함하여 개인당 최대 3.5억 원을 최대 3년간 지원한다. 이번 신규 과제 공고는 2월 12일부터 시작되며, 신청을 희망하는 연구기관 및 연구책임자는 과제 유형별 접수 마감 시한을 확인하여 한국연구재단 범부처 통합연구지원시스템 통해 관련 서류를 제출해야 한다. 세부 사항은 과기정통부 및 한국연구재단 누리집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과기정통부 구혁채 1차관은 “해외 우수과학자 유치사업을 통해 국내 연구자들이 해외 우수 연구자들과 협력하여 연구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라면서, “대한민국이 세계적 인재들의 거점(허브)으로 자리매김하고, 국내외 연구자들이 함께 성장하는 환경을 만들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뉴스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대한민국교육신문] 경북대학교사범대학부설중학교(교장 서정은, 경북대사대부중)는 전국 국·공립학교 최초로 국제바칼로레아(IB) 중등교육 프로그램(MYP)에 대한 프로그램 평가(Programme Evaluation)를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IB 프로그램 평가란 IB 월드스쿨 인증 이후 5년마다 프로그램 운영의 질 관리와 개선을 위해 IBO에서 주관하는 IB 월드스쿨 대상 평가이다. 약 1년의 기간 동안 학교 비전과 리더십, 교수·학습 및 평가, 학생 지원 체계, 학교 문화의 4개 영역에 걸쳐, 기준에 따른 학교 자체 점검, 증빙서류 검토, 장기적인 IB 프로그램 개선 및 실행 결과 점검 등의 과정으로 운영된다. 경북대사대부중은 2021년 1월 22일 전국 국·공립 중학교 최초로 IB 월드스쿨 인증을 받은 이래 지난 5년 간 학생 성장을 지원하는 수업-평가 개선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 운영, 교원 전문성 향상, 교육공동체 소통·인식 확산 등 공교육 질 개선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러한 경북대사대부중 프로그램 평가의 마지막 절차로 IBO 프로그램 평가단의 방문 평가가 2025년 12월 15일부터 16일까지 이틀 간 진행됐으며, IB MYP 프로그램 도입 이후 학생들의 학습 경험과 전인적 성장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지원하고 있는지 점검하기 위한 목적으로 실시됐다. 이번 IBO의 방문 평가는 ▲학교 리더십 팀 및 전 교직원과의 만남, ▲수업 참관, ▲교육청 관계자 면담, ▲학부모 및 학생 대표와의 대화, ▲IB 프로그램 기준에 따른 실행 결과 검토, ▲장기적인 IB 프로그램 개선 및 실행 결과 점검 등으로 구성됐으며, 학교 공동체 전반이 평가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방식으로 운영됐다. 이러한 프로그램 방문 평가 과정에서 학생들은 학교의 학생 지원 체계와 학습 경험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응답했으며, 개념기반 탐구학습을 통해 사고방식과 학습 태도에 의미 있는 변화가 있었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한 학생은 “IB 수업을 통해 단순한 정답 암기가 아니라, 자신의 생각과 그 이유를 설명할 수 있게 됐다.”고 말해 학생 주도적 학습의 성과를 잘 드러냈다. 한 학부모는 “아이가 공부를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궁금해하고 배우려는 모습을 보며 IB 교육의 가치를 느끼게 됐다.”고 말하며 학교 교육에 대한 높은 신뢰를 드러냈다. 또한 프로그램 평가 이후 교사들은 “IB 프로그램이 교육 철학, 수업 설계, 평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체계임을 명확히 인식했으며, 개념 기반 학습과 탐구 질문, 학습방법, 평가요소 및 기준의 일관성이 학생의 이해를 돕는 핵심 요소임”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교사는 수업의 초점을 ‘무엇을 가르쳤는가’가 아닌 ‘학생이 무엇을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가’의 관점에서 재정립함으로써 수업과 평가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IB 프로그램 평가의 최종 결과는 2026년 2월 3일자로 IBO로부터 공식회신됐으며, 학교 비전과 리더십, 교수·학습 및 평가, 학생 지원 체계, 학교 문화의 4개 영역에서 모두 ‘충족’으로 판정됐다. 특히 ‘학생 지원 체계’ 영역에서는 ‘최상’ 등급을 받아 학생 중심 지원 체계의 우수성을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 또한 IBO 프로그램 평가단은 평가 과정 전반에서 경북대사대부중의 프로그램 운영 수준과 교사 전문성 및 협업에 대해 매우 높은 평가를 내렸다. 이는 공교육 환경 속에서도 국제적 기준에 부합하는 IB MYP 운영이 안정적으로 정착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서정은 교장은 “이번 IB 프로그램 평가는 학교가 그동안 실천해 온 교육의 방향과 노력이 국가 교육 시책뿐 아니라 수준 높은 국제적 기준에도 부합하고 있음을 확인하는 과정이었다. 특히 교육의 본질과 학생 중심 배움에 대해 함께 성찰하고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전환점이 됐다.”고 밝혔다. 경북대사대부중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학생 지원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성찰과 탐구를 중심으로 한 IB 프로그램 개선과 교사 전문성 신장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뉴스출처 : 대구시교육청]
안정적인 전문직의 길 위에 서 있던 한 사람이 있었다. 20년 가까이 수의사로 살아오며 동물의 생명을 돌보고 보호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던 그는, 어느 순간 질문을 품기 시작했다. “나는 이 직업으로만 충분한가.” 그 질문은 결국 한 권의 책으로, 한 편의 글로, 그리고 수많은 강연 무대로 이어졌다. 수의사이자 작가. 언뜻 어울리지 않는 두 정체성은 그의 삶 안에서 충돌이 아니라 상승작용을 일으켰다. 진료실에서 마주한 현실의 이야기들은 글의 재료가 되었고, 글을 통해 단련된 사고력과 문해력은 다시 전문직의 깊이를 더했다. 이제 그는 스스로를 “읽고, 쓰고, 말하는 삶으로 타인의 성장을 돕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그가 던지는 메시지는 단순하다. 꿈을 묻기 전에 기준을 세우라고, 직업을 묻기 전에 정체성을 돌아보라고, 그리고 무엇보다 고독 속에서 스스로에게 질문하라고 말한다. 문해력과 사고력이 곧 진로의 힘이 되는 시대, 인공지능과 급변하는 노동 환경 속에서 청소년과 어른 모두에게 필요한 것은 ‘정답’이 아니라 ‘생각하는 힘’이라고 강조한다. 이번 인터뷰에서는 전문직의 현실, 꿈보다 중요한 기준, 문해력과 진로의 관계, 그리고 “평생 직업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메시지의 진짜 의미를 깊이 있게 풀어본다. 흔들리는 시대 속에서 자신만의 중심을 찾고 싶은 이들에게, 그의 이야기는 단단한 나침반이 되어줄 것이다. 1. 전문직으로 살아오신 수의사이자 작가로 활동하고 계십니다. 두 정체성은 서로 어떻게 영향을 주고 있으며, 언제부터 ‘직업을 넘어 생각을 전하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느끼셨나요? 수의사로 산 지 20년이 되어가고 작가로는 4년 차입니다. 처음부터 작가가 목표는 아니었습니다. 마흔 즈음, 우연히 읽은 책 한 권이 계기가 되어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고, 그것이 책쓰기로 이어져 지금은 매년 책을 내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수의사로서 동물 건강을 돌보고 보호자의 마음을 어루만지는 일은 참으로 보람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제가 더 많은 곳에 쓰임 받기를 바랐습니다. 더 넓은 무대가 필요했죠. 글쓰기가 그것을 가능하게 해줬습니다. 책을 통해 제 목소리를 내고, 불특정 다수의 독자에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는 일이 즐겁습니다. 제가 쓴 문장으로 타인의 삶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사실이 저의 자존감과 존재감을 높여줍니다. 수의사와 작가, 언뜻 어울리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수의사로 일하며 겪은 경험이 좋은 글감이 되고, 작가에게 필요한 사고력·집중력·문해력은 수의사로 일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서로 다른 페르소나가 상승작용을 일으키는 셈입니다. 솔직히 이제 제 정체성은 수의사보다 작가에 가깝습니다. 그만큼 쓰는 일이 좋고 오래 하고 싶습니다. 쓰는 삶을 살다 보니 좋아하는 일이 더 생겼습니다. 그 중 하나가 말하는 일, 즉 강연입니다. 다행히 제 적성과 체질에도 맞더군요. 그래서 저는 저 자신을 이렇게 표현합니다. "읽고 쓰고 말하는 삶으로 당신의 성장을 돕습니다." 평생 이 세 가지로 타인의 성장을 돕는 게 제 바람입니다. 2. 흔히 수의사를 ‘안정적인 전문직’으로 인식합니다. 현장에서 느끼신 전문직의 현실은 어떤 점에서 우리가 알고 있는 이미지와 달랐나요? 많은 분이 수의사를 돈 잘 벌고 화려한 직업으로만 생각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립니다. 남부럽지 않은 소득을 올리며 여유 있는 삶을 즐기는 수의사도 많지만, 그렇지 않은 수의사도 적지 않습니다. 동물병원 운영도 일종의 사업입니다. 잘되는 병원이 있는 반면, 여러 요인으로 매출에 압박을 느끼는 병원도 많습니다. 몸과 마음이 지치고, 정신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여느 사업과 마찬가지로 동물병원 운영도 결코 만만한 일이 아닙니다. 원장이 아닌 봉직 수의사도 나름의 고충이 있습니다. 일정 수준의 매출을 올려야 한다는 부담, 끊임없이 자신의 존재를 증명해야 하는 일, 강도 높은 업무량 등 사람들이 쉽게 떠올리는 밝고 화려한 면만 있는 게 아닙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니라는 것, 우리는 그걸 알아야 합니다. 3. 학생들을 만나며 “무엇을 할까”보다 “어떻게 판단해야 할지 모르겠다”는 고민을 많이 접하신다고 했습니다. 이 고민의 근본적인 원인은 어디에 있다고 보시나요? 자신에 관해 깊이 생각해본 경험이 없는 게 가장 큰 이유입니다. 아니, 가볍게라도 생각해보면 다행인데 그조차 하지 않는 게 대다수 학생들입니다. 정체성.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이런 질문을 수시로 자신에게 하고 답하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자문자답의 시간이죠. 그런데 자문자답은 언제 가능할까요? 친구와 놀 때? 게임할 때? 공부할 때? 불가능합니다. 혼자만의 시간, 즉 '고독'의 시간에만 가능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고독의 시간이 필요합니다. 나만의 공간에서 조용히 골똘히 생각에 잠기는 시간 말입니다. 자주 이 시간을 가지며 나를 성찰해야 정체성을 알아갈 수 있습니다. 나의 정체성을 알아야 지금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앞으로 무엇을 해야 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삶의 의미와 목적을 알게 되고, 이를 알아야 목표가 서고, 목표가 서야 계획을 할 수 있고, 계획이 있어야 행동할 수 있습니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죠. 이 고리의 출발점은 나의 정체성을 아는 겁니다. 파스칼은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인간의 모든 불행은 단 한 가지, 고요히 자신의 방에 머물지 못하는 데서 비롯된다." 고독을 즐길 줄 모르면 불행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물론 학생들만의 잘못은 아닙니다. 구조적인 문제가 큽니다. 학교 공부, 학원 숙제에 치이느라 정신이 없고, 나 자신에게 신경 쓸 여유가 없죠. 학생들에게 숨 쉴 틈을 줘야 합니다. 어른들이 나서서 그런 시간을 마련해줘야 합니다. 결국 어른들의 책임입니다. 모든 학생이 스스로에 대해 누구보다 잘 알고, 자신의 꿈과 삶의 의미를 자신 있고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날이 오길 바랍니다. 4. 선생님께서는 진로 선택에서 ‘꿈’보다 ‘기준’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십니다. 청소년들이 가장 먼저 세워야 할 기준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앞의 답변과 일맥상통합니다. 보통 학생들에게 꿈이 뭐냐고 물으면 이렇게 대답합니다. "의사가 되는 게 꿈이다", "변호사가 되는 게 꿈이다", "셰프가 되는 게 꿈이다". 물론 이것도 꿈이라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곰곰이 따져볼 지점이 있습니다. 첫째, 과연 진정 내가 원해서 정한 꿈인가? 혹시 부모님이 원해서, 남들이 좋다고 하니 따라서 정한 건 아닌가? 꿈을 정할 때 기준은 남이 아닌 '나'가 되어야 합니다. 내가 진정으로 원했을 때 꿈을 이뤄도 의미가 있습니다. 둘째, 꿈을 명사형이 아닌 동사형으로 두는 게 더 좋습니다. 예컨대 '의사가 되는 것'보다 '아픈 사람들을 돌보고 건강을 책임지는 일을 하고 싶다', '교사가 되는 것'보다 '남에게 나의 지식과 지혜를 나눠주는 일을 하고 싶다'. 이렇게 꿈을 동사형으로 두면 꿈을 이룰 수 있는 경우의 수도 늘어날 뿐 아니라 더 오래 지속할 수 있습니다. 요컨대 꿈을 설정할 땐 '나'를 중심에 두어야 합니다. 그 중심은 곧 나의 인생관, 가치관, 철학, 추구하는 삶의 방향을 의미합니다. 나에 대해 궁금해하고 나에 대해 공부를 많이 하세요. 그게 모든 일 중 가장 우선순위입니다. 5. 해외 선진국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학교 교육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학생들의 생각과 잠재력을 끌어내는 게 아니라 교사의 생각과 정해진 정답을 주입시키는 교육 방식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씁쓸한 말이 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어릴 때 창의적이고 기발한 생각을 많이 한다. 그런데 학교에 가서 교육을 받고 커가면서 그것들을 다 잃는다.“ 획일화된 현재의 교육 방식은 구시대 유물입니다. 문제 일으키지 않고 말 잘 듣는 보통 사람, 평균적인 사람을 길러내기 위해 도입된 방식이죠. 이게 필요한 시대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닙니다. 이제는 각자의 개성을 존중하고 잠재력, 매력, 창의력을 뽐낼 수 있게 도와주는 교육 방식이 필요합니다. 교사가 칠판에 적는 것, 말하는 것을 토씨 하나 안 틀리고 그대로 받아 적고 암기하고 그것을 정답지에 써내는 게 과연 학생을 위하는 교육일까요? 누가 더 많이 정확히 암기했나를 평가하는 게 올바른 시험일까요? 이건 이미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월등히 더 잘합니다. 인간이 굳이 애쓸 필요가 없는 일이죠. 학교는 더 이상 인풋만을 강요하는 곳이 되어선 안 됩니다. 학생들이 자유롭게 아웃풋을 할 수 있게 해줘야 합니다. 일방적인 강의식 수업은 활발하게 서로의 생각을 주고받는 토론식 수업으로 변해야 합니다. 마치 유대인들이 도서관에서 시장통처럼 시끄럽게 토론을 주고받는 것처럼요. 오지선다형의 정해진 정답을 제출하는 형태의 시험 말고, 학생 개개인의 생각과 그 이유를 적어 내는 시험을 쳐야 합니다. 이렇게 바뀌면 자연스럽게 학생들은 책을 많이 읽고 생각을 깊이 합니다. 그래야 자신의 생각을 글과 말로 표현할 수 있으니까요. 이게 제대로 된 교육입니다. 학생들을 대학 입학을 위해 공장에서 찍어내는 상품이 아니라, 한 명 한 명 소중한 개별자로 대우해주는 사회가 되면 좋겠습니다. 6. “평생 직업은 하나가 아니다”라는 메시지는 학생들에게는 위로가 되지만, 동시에 불안으로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이 말을 어떻게 이해하면 좋을까요? 불안할 수 있는 게 사실입니다. 하지만 외면할 수 없는 현실이기에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합니다. 어제도 김해의 한 기관에서 청소년 멘토링 강연을 했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부터 고3까지 다양한 학생이 있었죠. 그들에게도 강연 초반 이렇게 강조했습니다. "예전엔 첫 직장에 입사 후 특별한 일이 없다면 정년퇴직 때까지 그 직장에 다니다 은퇴하는 게 일반적이었습니다. 평생 직장, 평생 직업 개념이 통용되던 시절이죠. 하지만 이젠 더 이상 아닙니다. 지금 여러분 앞에 있는 선생님을 보세요. 수의사 일도 하면서 작가 일도 하고 있습니다. 인공지능과 로봇 발달 속도가 매섭다 못해 무섭습니다. 자고 일어나면 매일 많은 게 바뀌어 있죠. 인공지능과 로봇이 인간의 일자리를 위협하고 있습니다. 많은 일자리가 이들에 의해 대체될 것이라 합니다. 이미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 등 많은 기업에서 감원을 하고 있고, 신규 사원 채용은 줄고 있습니다. 지식의 유통기간이 짧아지듯 일자리의 유통기한도 짧아지고 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인간의 기대수명은 계속 증가해 100세 시대도 옛말이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은퇴 후에도 생존을 위해 수십 년 일을 해야 합니다. 시대의 흐름이 이러한데, 이를 거부하거나 저항하는 건 어리석습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이 해야 할 일은 무엇일까요? 하나의 직업에 올인하겠다는 생각은 위험합니다. 버리세요. 여러분이 원하든 원하지 않든 생애 주기에 걸쳐 다양한 직업을 가지며 살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여지를 남기세요. '나는 이 일 아니면 절대 안 돼'가 아니라 '이 일도 할 수 있고 저 일도 할 수 있다'는 태도를 가지세요. 다양한 일을 잘하려면 선제적으로 무엇이 필요할까요? 경험입니다. 많은 경험을 해봐야 이 일이 내게 맞는지 안 맞는지, 내가 잘하는지 못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경험이 곧 재산입니다.“ 여기에 한 가지만 덧붙이자면, 인공지능을 잘 활용해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앞으로는 인공지능이 일자리를 대체한다기보다 인공지능을 잘 활용하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의 일자리를 차지하는 세상이 됩니다. AI 리터러시, 즉 인공지능 문해력은 인공지능을 얼마나 잘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입니다. 이를 높이려면 일찍부터 다양한 인공지능을 써보고 장단점과 특징을 이해하여 내게 맞는 걸 잘 골라 쓸 줄 알아야 합니다. 역시 여기서도 경험입니다. 많이 써본 사람이 잘하는 건 당연합니다. 시대의 흐름을 거스를 순 없습니다. 학생들이 그 변화의 파도에 잘 올라타는 사람이 되길 바랍니다. 7. 최근 강연과 글에서 ‘문해력’과 ‘사고력’을 진로의 핵심 키워드로 제시하셨습니다. 문해력이 낮아질수록 진로 선택에는 어떤 문제가 생긴다고 보시나요? 문해력은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이 아닙니다. 문해력의 핵심은 '맥락'의 이해입니다. 이 내용이 왜 여기에 쓰여 있지? 저자는 왜 이런 말을 할까? 이 글이 쓰인 시대적, 상황적 배경은 무엇이지? 저자는 최종적으로 무슨 말을 하려는 걸까? 나는 저자의 핵심 메시지에 동의하나? 이런 질문을 가지며 글을 읽고 생각하고 비판적으로 받아들이는 게 맥락 이해이고, 이게 곧 문해력입니다. 그런데 문해력은 글에만 국한된 개념이 아닙니다. 일상생활, 인간관계, 삶 전반에 걸쳐 사용되는 개념이에요. 모든 상황마다 맥락이라는 게 존재하니까요. 예컨대 친구가 내게 A라고 말했는데 나는 B라고 이해했다면? 오해가 생기거나 관계가 틀어집니다. 직장에서 상사가 내게 A라고 말했는데 나는 C라고 이해했다면? 불호령이 떨어지거나 인사고과에 마이너스를 받게 됩니다. 삶은 문제 해결의 연속입니다. 어떤 문제가 생겼는데 맥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면? 나쁜 결과를 얻고 삶은 고달퍼집니다. 진로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기본적으로 시험을 잘 봐야 진로 선택에 유리합니다. 어떤 과목이든 시험 문제를 잘 풀려면 일단 문제 자체를 잘 이해해야 합니다. 문해력이 낮다면 문제의 의미, 출제자의 의도를 파악할 수 없으니 정답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뿐만 아니라 진로 선택 시 나에 대한 이해, 내가 처한 상황에 대한 이해가 제대로 이뤄져야 올바른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이러한 이해에도 역시 문해력이 작동합니다. 독서, 글쓰기, 사유. 이 세 가지가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됩니다. 8. 입시와 스펙 중심의 진로 조언이 여전히 강한 현실 속에서, 교사와 학부모가 아이들에게 꼭 해줘야 할 질문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너는 지금 행복하니?" 라는 질문을 꼭 해주면 좋겠습니다. 만약 '네'라고 답한다면 다행입니다. 잘 살고 있는 것이죠. 그런데 '아니오'라고 답한다면 문제가 복잡해집니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를 알아야 합니다. 학업량이 많아서인지, 마음이 다친 일이 있었는지, 교우관계에 문제가 있는 건지, 억지로 부모가 시켜서 학원을 가는 것 때문인지, 부모나 교사의 등살에 떠밀려 원치 않는 진로를 선택해서 그런 건지 등. 한국 청소년의 자살률이 전 세계 1위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습니다. 입시를 목표로 한 교육 방식이 가장 큰 원인입니다. 이 구조적 문제가 하루아침에 바뀌긴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아무런 조치 없이 아이들을 방치해서는 안 될 일입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찾아서 해야 합니다. 그 첫 번째가 아이들의 마음을 이해하고 헤아려주는 것입니다. 초연결사회라고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은 예전보다 더 단절된 세상입니다. 아이들은 고민을 쉽게 터놓고 말할 데가 없습니다. 이럴 때 그들의 고민을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큰 위로와 힘을 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의 지금 마음 상태가 어떤지, 어떤 문제를 겪고 있는지를 아는 것, 그게 먼저입니다. 진로 조언은 그다음에 해도 늦지 않습니다. 9. 여러 차례의 청소년·성인 강연을 통해 느끼신 공통점이 있다면요. 세대와 직업을 넘어 모두가 비슷하게 흔들리는 지점은 어디라고 보시나요? 흔히 마흔을 불혹의 나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우스갯소리로 유혹의 나이라고도 합니다. 그만큼 40대가 되면 여러 이유로 마음이 이리저리 흔들리기 마련입니다. 그들의 주된 고민은 이것입니다. "지금 하고 있는 일을 계속해야 하나? 안 한다면 무엇을 해야 하나?“ 공교롭게도 청소년 시기의 진로 고민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왜 저 나이에 저런 고민을 많이 하게 될까요? 현재 하고 있는 일에 확신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자신이 원해서 일을 선택한 사람은 이런 걱정을 잘 하지 않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떠밀려서, 성적이나 조건에 맞춰서 진로를 정한 사람이 주로 이런 고민을 하게 됩니다. 30대에는 일단 눈앞에 닥친 것만 보여서 앞만 보고 달립니다. 자신의 일에 대해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죠. 40대가 되니 그제야 조금 여유가 생깁니다. 여유가 생기니 이런저런 생각이 많아지죠. 지금 이 일을 내가 왜 하고 있는지, 어떤 의미인지, 앞으로 계속하는 게 맞는 건지,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뭅니다. 결론은 쉽게 나지 않습니다. 나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이죠. 원래 10대 20대에 했어야 할 고민인데 늦은 감이 많이 있습니다. 나에 대해 잘 모르면 이런 위기를 겪습니다. 어느 정도 나이는 찼고, 가정까지 있다면 이 고민의 난이도는 더 높아집니다. 선택의 폭이 좁아지기 때문이죠. 그래서 가능한 한 어릴 때부터 나에 대해 생각하고 내가 살고자 하는 모습을 그려봐야 합니다. 내 인생의 운전대를 남에게 맡기면 안 됩니다. 부모님도 안 됩니다. 내가 운전대를 잡고 가야 합니다. 그래야 후회하지 않고 흔들리지 않고 헤매지 않습니다. 10. 마지막으로, 아직 꿈이 없거나 선택 앞에서 망설이고 있는 학생들에게 그리고 그 곁에서 함께 고민하는 어른들에게 꼭 전하고 싶은 한 문장이 있다면요? 학생들에게: 당장 꿈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그게 잘못된 건 아닙니다. 지금은 뚜렷하게 하고 싶은 게 없을 수도 있어요. 다만 아무런 생각 없이 멍하니 살지는 마세요. 인생을 주체적으로 사시길 바랍니다. 아침에 부모님이 깨워서 일어나고, 학교 가라고 해서 가고, 학교에서 정해진 수업 시간에 공부하라고 하니까 앉아 있고, 학원 시간 되었으니 학원에 가고, 집에 와서 숙제 하라고 하니 하다가 자고. 이렇게 떠밀리는 삶을 살지는 말라는 겁니다. 어떤 걸 하더라도 나의 의지가 반영되어야 합니다. 내가 원해서 해야 해요. 내가 정한 시간에 일어나고,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학원도 내가 원한다면 가도록 하고. 이렇게 내 뜻대로 하루하루를 살아내야 합니다. 그래야 지치지 않습니다. 내일이 기대되고 설레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어른들에게: 학생들의 선택을 믿고 존중해주면 좋겠습니다. 그들이 실패하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 먼저 나서서 길을 알려주고 지시하는 건 올바른 태도가 아닙니다. "내가 봤을 때 그 길은 위험해, 아니야. 이 길로 가자. 이 길로 가야 해." 이건 결코 학생을 위하는 일이 아닙니다. 학생이 스스로 선택하고 선택한 것에 책임을 지게 하는 게 진정으로 그들을 위하는 일입니다. 시행착오를 없애거나 줄여주고 싶은 마음은 이해되지만, 시행착오로 얻는 것 또한 많다는 걸 아셔야 합니다. 비바람이 전혀 없이 자란 나무는 뿌리가 얕고 약해, 작은 바람이나 홍수에도 뿌리째 뽑힙니다. 하지만 거센 비바람을 맞으며 자란 나무는 뿌리가 깊고 튼튼해, 큰 바람과 홍수도 거뜬히 이겨냅니다. 학생들의 성장 과정에는 그런 비바람도 필요합니다. 그저 곁에서 믿어주고 지지해주세요. 그거면 충분합니다. 그로쓰 퍼실리테이터 박근필 (클릭) -> 박근필 상세 프로필 * 수의사 * 작가 * 박근필성장연구소 소장 * 청소년 직업 특강 외 다수 강연 출강 * 데일리벳 외 다수 매체 칼럼 게재(연재) [저서] - 할퀴고 물려도 나는 수의사니까 (2023) - 나는 매일 두 번 출근합니다 (2024) - 마흔 더 늦기 전에 생각의 틀을 리셋하라 (2025) - 방구석에서 혼자 읽는 직업 토크쇼 (2025, 공저) [참고 링크] 부산 시청 주최 공무원 대상 특강 김해 청소년 진로 멘토링 인천 계양중학교 강연 [대한민국교육신문 강영석]
전북특별자치도교육청은 도내 초·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2026학년도 사회정서교육 중점학교’를 공모한다고 9일 밝혔다. 사회정서교육은 학생들의 긍정적인 성장을 목표로 자기이해, 대인관계, 공동체 역량 등을 강화하는 학교 기반 교육이다. 특히 중점학교에서는 교과 및 창체, 학교 자율시간, 자유학기제 시간 등을 활용해 사회정서교육을 17차시 운영한다. 또한 사회정서교육 동아리와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운영해 우수사례를 발굴하고 교육과정 연계 공개수업을 진행한다. 사회정서교육 중점학교 운영을 희망하는 학교는 신청서 및 계획서를 작성해 오는 23일까지 업무관리시스템을 통해 제출하면 된다. 심사를 거쳐 총 30개 내외를 선정해 학교 규모와 계획서 내용에 따라 교당 500만 원 내외의 예산을 지원한다. 최종 선정 학교는 오는 27일 발표할 예정이다. 정미정 민주시민교육과장은 “학생 한 명 한 명의 마음을 돌보는 일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교육의 책무”라며 “사회정서교육을 통해 학생의 긍정적인 성장과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교육적 지원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영식 기자 chord3@naver.com]
“교장선생님, 공룡이 추워 보여요.” 아이의 말은 언제나 정확하다. 운동장 한켠에 서 있던 공룡 동상들은 햇볕과 비를 견디며 조금씩 색을 잃어가고 있었다. 아이들 눈에는 그 모습이 ‘낡았다’가 아니라 ‘춥다’로 보였다. 아이의 마음이 먼저 추워질 때, 세상은 이미 많이 낡아 있다. 나는 공룡을 한 번 보고, 아이를 한 번 보고 이렇게 말했다. “이러다간 공룡이 백색공룡이 되게 생겼다.” 아이들이 웃었다. 하지만 그 웃음 뒤에는 공룡을 걱정하는 마음이 분명히 있었다. 어른들보다 먼저, 아이들은 학교 풍경의 변화를 느끼고 있었다. 공룡을 다시 칠하려면 3천만 원이 든다고 했다. 쉽게 결정할 수 있는 금액은 아니었다. 우리 학교는 수업료가 전국 최저 수준이다. 그래서 재정은 늘 빠듯하다. 인건비와 기본 지출을 제하고 나면 1년에 남는 예산은 약 1억 원. 그 돈으로 학교 수리와 각종 사업을 감당해야 한다. 외벽 페인트 공사만 해도 1억 3천만 원이라는 견적을 받았다.그마저도 마련하기 어려워 몇 해를 미뤄야 했다. 그러는 사이, 학교 곳곳의 벽은 많이 낡아 페인트 껍데기가 너덜너덜 벗겨지는 곳이 생겼다. 아이들이 매일 오가는 공간이었다. 결국 더는 미룰 수 없어 외벽 도색 업체를 부르게 되었다. 현장을 함께 보며 아이들이 했던 말도 전했다. “아이들이 그러더라고요. 공룡이 추워 보인다고요.” 그리고 학교 형편이 넉넉지 않다는 말도 있는 그대로 솔직히 했다. 그때 업체 관계자가 조심스럽게 말했다. “조달청 사업 중에 학교 외벽을 지원해 주는 사업이 있습니다. 한번 신청해 보겠습니다.” 기대는 크지 않았다. 다만 이야기를 들어준 것만으로도 고마웠다. 두 달이 흘렀다. 연락이 왔다. “교장선생님, 1억 3천만 원 확정됐습니다. 외벽 전체 공사 가능합니다.” 잠시 말을 잇지 못했다. 그런데 이어진 말이 더 놀라웠다. “공룡 동상도요, 다섯 마리까지 같이 칠해드리겠습니다.” 아이들이 말했던 그 공룡들이다. 추워 보인다고, 색이 사라진다고 걱정하던 그 공룡들. “즐거워하는 자들과 함께 즐거워하고 우는 자들과 함께 울라.” (로마서 12:15) 함께 느껴 주는 순간, 기적은 이미 시작된다. 이 일은 예산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사람 이야기이기도 하다. 아이들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그 마음에 함께 반응했을 때 도움은 계산이 아니라 공감으로 찾아온다는 것. 곧 학교 벽은 새 옷을 입고 공룡들은 다시 색을 되찾을 것이다. 백색공룡이 아니라, 아이들이 기억하는 그 공룡으로 아이들은 아마 이렇게 말할 것이다. “교장 선생님, 공룡이 안 추워 보여요.” 그 말이면 충분하다. 아이의 한마디를 외면하지 않을 때 공룡의 겨울이 봄이 된다. 칼럼니스트 박대훈 • 현) 태강삼육초등학교 교장 • 청주교육대학교 졸업 • 광운대학교 대학원 석사(초등영어교육) • 전국삼육초연합회 회장 • 한국사립초연합회·서울사립초연합회 부회장 • 서울시·충청북도 수업연구 발표대회 1등급 • 충북 단재연수원 1급 정교사 연수 특강 강사 • 학교법인 삼육학원 전국 예비교사·중고등부·어린이교사 수양회 초청 강의 다수 출강 • ‘어린이 수업 집중법’ ‘부부행복세미나’‘섬기는 교육행정’강의 다수 출강 [대한민국교육신문]
경기도의회 이은주 의원(국민의힘, 구리2)은 2월 7일(토), 구리 아르비아웨딩홀에서 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의정보고회를 개최하고,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 성과를 주민들과 직접 공유했다. 이날 의정보고회에는 나태근 국민의힘 구리시당협위원장, 백경현 구리시장, 백현종 경기도의회 국민의힘 대표의원 등이 참석해 축사를 전하며 자리를 빛냈다. 축사 이후에는 그동안의 현장 활동과 주요 정책 성과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의정활동 영상이 상영됐으며, 이어 이은주 의원이 직접 지난 4년간의 의정활동을 보고하는 성과 발표가 진행됐다. 이 의원은 단순한 성과 나열이 아닌, 학교 앞 안전 문제, 교육환경 개선, 생활 인프라 확충 등 주민 일상과 맞닿아 있는 사례를 중심으로 의정활동의 배경과 과정을 설명했다. 이은주 의원은 발표에서 “정치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학교 앞 안전, 급식실 환경, 골목길 조명과 같은 일상의 문제에서 시작된다고 생각해 왔다”며, 학부모의 민원을 계기로 추진한 학교 앞 승·하차 구역 조성 사업과 학교 급식실 환경 개선 사례를 소개했다. 또한 구리고와 서울삼육고 등 노후 학교 시설 개선을 위한 예산 확보와 공사 진행 상황도 함께 보고했다. 특히 이날 의정보고회에서는 구리교육지원청 신설 추진 과정이 주요 성과로 다뤄졌다. 이 의원은 “구리교육지원청은 하루아침에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수차례의 본회의 발언과 결의안, 국회 토론회 등 꾸준한 제도 개선 노력의 결과”라며 “지난해 10월 26일, 관련 법 개정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10년을 기다려온 구리시민의 염원이 제도적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진 주민과의 대화 시간에는 구리교육지원청 신설 이후 지역 교육환경의 변화, 평소 민원이나 건의사항을 전달할 수 있는 소통 창구, 문화·복지 시설 확충과 관련한 지역 현안 등에 대한 질문이 이어졌다. 이은주 의원은 주민들의 질문에 직접 답하며 “주민의 목소리가 정책과 예산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현장에서 듣고, 제도적으로 풀어내는 역할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은주 의원은 마무리 발언에서 “이번 의정보고회는 지난 4년의 결과를 정리해 보고드리는 자리이자, 앞으로의 과제를 주민 여러분과 함께 확인하는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현장에서 주민과 호흡하며, 생활 속 변화를 만들어가는 의정활동을 이어가겠다”고 말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강영석]
정책은 많지만, 현장은 여전히 묻는다. “이 정책은 교실에서 실제로 작동하는가.” 교육부에서 정책과 예산, 성과 관리의 구조를 설계했고, 이후 부산교육청에서 부교육감과 교육감 권한대행으로 조직과 현장을 동시에 책임졌던 최윤홍. 그의 이력은 중앙과 지역, 설계와 실행이라는 두 축을 모두 관통한다. 이번 인터뷰는 부산교육이 당면한 기초학력 격차, 교권과 생활지도, 학교폭력과 디지털 갈등, 돌봄과 방과후, 그리고 AI 시대의 교육 방향까지를 ‘구호’가 아닌 ‘실행 가능성’의 관점에서 점검한다. 특히 학생의 문제를 학생에게 돌리지 않고, 교실과 학교, 교육청의 책임 구조로 재정의하며 “학교가 교육 본연에 집중할 수 있는 조건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정면으로 던진다. 공교육의 본질은 사람이며, 정책의 성패는 교실에서 판가름 난다. 중앙의 경험과 지역의 현실을 모두 알고 있는 한 교육행정가의 목소리를 통해, 지금 부산교육이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 그 방향을 짚어본다. (기자질문 1) 중앙–지역 현장 정책을 모두 경험한 시각 교육부에서 정책을 설계·조정하는 위치를 경험했고, 이후 부산교육청에서 부교육감·교육감 권한대행으로 현장과 조직 운영을 맡으셨습니다. 부산교육이 지금 가장 먼저 풀어야 할 핵심 과제를 1~2개로 압축한다면 무엇이며, 중앙 경험과 지역 경험을 합쳐 “부산형 해법”을 어떻게 설계하실 계획입니까? (답변 1) 부산교육이 먼저 풀어야 할 핵심은 교실이 안정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여건을 회복하는 일, 그리고 그 위에서 학생의 성장과 안전이 흔들리지 않도록 지원 체계를 촘촘히 정리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중앙에서의 경험이 ‘정책의 방향과 구조’를 보게 했다면, 지역에서의 경험은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방식’을 고민하게 했습니다. 부산형 해법은 거창한 구호보다, 학교가 교육 본연에 집중하도록 돕는 실행 중심 설계에서 출발해야 한다고 봅니다. (기자질문 2) 교육부 출신 ‘정책-예산-성과’ 프레임 교육부에서 예산사업 구조와 성과 관리의 논리를 다뤄본 경험이 있으신 만큼 묻습니다. 부산교육에서 ‘성과’는 무엇으로 정의되어야 한다고 보십니까? 또한 시민과 현장에 공개 가능한 방식으로, “정책이 실제로 바뀌었다”는 것을 보여줄 핵심 지표(또는 목표)는 무엇이 될까요? (답변 2) 교육의 성과는 단순한 수치가 아니라, 학생의 성장과 학교의 안정이 함께 좋아지는 변화로 정의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시민과 현장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는 결국 “교실이 달라졌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학습격차가 줄어들고, 학교생활이 더 안전해지고, 교사가 과도한 부담에서 벗어나 수업과 생활교육에 집중할 수 있을 때, 그 자체가 정책이 작동한 증거라고 봅니다. (기자질문 3) 기초학습과 문해력 격차 기초학력·문해력 격차를 ‘학생의 문제’가 아니라 ‘학습권 보장 시스템’ 관점에서 진단한다면 부산의 핵심 원인은 무엇이고, 교육청이 우선 구축해야 할 지원 구조는 무엇입니까? (답변 3) 격차를 학생 개인의 문제로만 보면 해법이 좁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학습권 보장 관점에서는 필요한 순간에 필요한 지원이 끊기지 않도록 연결되는 구조가 핵심입니다. 부산에서도 중요한 것은 “누가 더 잘하느냐”보다, 도움이 필요한 학생이 낙인 없이 지원을 받고, 학교가 혼자 떠안지 않도록 지원이 이어지는 체계를 만드는 일이라고 봅니다. (기자질문 4) 운영 및 지원체계 낙인과 업무가중 없이 작동하는 [진단–지원–보정–재점검 체계]를 부산에 적용한다면, 대상 학년군·운영 주기·지원 주체(학교/지원청/전문기관)는 어떻게 설계하는 것이 현실적일까요? (답변 4) 원칙은 단순하다고 생각합니다. 첫째, 진단은 '선별'이 아니라 '지원 연결'을 위한 것이어야 합니다. 둘째, 학교 현장의 업무가 늘지 않도록 절차는 간명해야 합니다. 셋째, 학교–지원청–전문기관이 각자 할 일을 명확히 나누되, 현장에서는 한 번에 연결되는 느낌이 들어야 합니다. 학년군이나 운영 주기 같은 세부는 지역 여건에 맞게 조정하되, 전체 흐름은 끊기지 않는 연속 지원이 되도록 설계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봅니다. (기자질문 5) 교권보호 교권은 ‘보호’만으로 해결되지 않는다는 말이 많습니다. 부산에서 “생활지도 체계(예방–지도–조정–회복)”를 [학교–지원청–전문기관]이 어떻게 역할 분담하면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할까요? (답변 5) 교권은 단지 보호의 문제가 아니라, 교실이 교육 기능을 유지하도록 하는 기반이라고 생각합니다. 생활지도는 예방과 지도만으로 끝나지 않고, 갈등이 생기면 조정이 가능해야 하며, 이후에는 회복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학교는 일상의 예방과 교육을 중심으로, 지원청은 조정과 지원 연결을, 전문기관은 회복과 치유를 돕는 방식으로 기능 중심의 역할 분담이 이뤄질 때 가장 안정적으로 작동한다고 봅니다. (기자질문 6) 학폭과 갈등 학교폭력과 디지털 갈등이 복합화되면서 초기 대응이 늦으면 분쟁으로 번집니다. 부산은 “예방(문화)–회복(치유)–분쟁조정(절차)”을 어떻게 분리 운영하고, 학부모 민원에도 흔들리지 않을 원칙은 무엇이어야 합니까? (답변 6) 갈등이 빨리 커지는 시대일수록, 학교가 모든 것을 한 번에 해결하려 하기보다 [예방–회복–절차]를 구분해 대응하는 원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흔들리지 않는 원칙은 세 가지입니다. 공정성, 투명성, 일관성입니다. 감정에 휘둘리기보다 기준에 따라 처리하되, 학생들이 관계를 회복할 기회도 함께 보장하는 방향이 교육적으로도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기자질문 7) 체계적인 정책 돌봄·방과후 정책은 ‘양’뿐 아니라 ‘질’이 핵심입니다. 부산에서 “돌봄의 질을 담보하면서 사교육 부담과 지역 격차를 줄이기 위한 운영 기준”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답변 7) 돌봄·방과후의 질은 결국 안전, 책임, 프로그램의 일관성에서 결정된다고 생각합니다. 지역과 학교의 여건이 달라도 학생이 기본적으로 누려야 할 경험의 수준이 크게 흔들리지 않도록, 운영의 기준이 명확해야 합니다. 동시에 학교 현장에 부담이 과도하게 쌓이지 않도록, 지원과 관리가 현장 친화적으로 정리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봅니다. (기자질문 8) AI·디지털 전환 AI·디지털 전환은 도입보다 ‘교실에서 작동’이 핵심입니다. 부산교육의 디지털 정책이 집중해야 할 목표(문해력/기초학력/맞춤피드백 등)는 무엇으로 보고 계신가요? (답변 8) AI·디지털은 목표가 아니라 도구라고 생각합니다. 부산교육의 디지털 정책은 결국 교실에서 학생의 성장을 돕는 방향, 예컨대 문해력과 기초학력을 보완하고, 학생별 맞춤 피드백을 가능하게 하며, 교사의 수업을 지원하는 쪽에 집중해야 합니다. 다만 기술이 커질수록 더 중요한 것은 사람의 기준입니다. 그래서 AI 시대에는 인성교육이 더 중요해지고, 저는 이를 ‘인성지능’의 관점에서 봅니다. 인성지능은 공감·자기조절·책임감·협력처럼, 기술을 “어떻게” 쓰느냐를 결정하는 사람의 역량입니다 (기자질문 9) 시민, 학부모, 교사, 학생에게 부산시민과 학부모와 학생 그리고 교사들께 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답변 9) 가정적으로 말씀드리면, 교육은 결국 아이 한 명 한 명이 안전하고 존중받는 환경에서 성장하도록 돕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교사에게는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이 필요하고, 학부모에게는 학교를 믿고 소통할 수 있는 신뢰가 필요합니다. 학생에게는 배움뿐 아니라 관계 속에서 성장하는 경험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저는 늘 이렇게 정리합니다. “교사가 행복하면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하면 학부모가 행복하다.” 이 선순환이 만들어지는 것이 부산교육이 지향해야 할 방향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질문 10) 추가 메시지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씀을 자유롭게 해주시길 바랍니다. (답변 10) AI 시대일수록 교육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지식과 정보는 더 쉽게 얻을 수 있지만, 책임 있게 판단하고 타인을 존중하며 함께 살아가는 힘은 저절로 생기지 않습니다. 그래서 인성교육은 별도의 프로그램이 아니라, 학교 문화와 일상 속에서 길러야 할 핵심이며, 그 결과가 바로 인성지능의 성장이라고 봅니다. 학교가 안정되고 관계가 건강해질 때 배움도 살아납니다. 다시 한 번, “교사가 행복하면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하면 학부모가 행복하다”는 말을 교육의 본질로 새기고 싶습니다. 인터뷰에 응대해 주신 귀하께 깊은 감사드리며, 본 인터뷰 내용이 기사화 되어 사회에 긍정적인 영향력으로 작용하길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 기자 에필로그 이번 인터뷰에서 최윤홍 전 부산부교육감의 발언은 일관되게 한 지점을 향하고 있었다. 교육의 문제를 개인의 역량이나 학교의 노력으로 환원하지 않고, 정책과 지원 구조, 그리고 작동 방식의 문제로 바라보는 시선이다. 그가 강조한 것은 새로운 구호나 제도가 아니었다. 교실이 안정적으로 가르치고 배울 수 있는 환경, 교사가 교육에 전념할 수 있는 여건, 학생이 낙인 없이 지원받을 수 있는 체계.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단절되지 않고 연결되는 실행 구조였다. 정책은 설계보다 실행에서 완성되고, 성과는 보고서가 아니라 교실의 변화로 증명된다는 메시지가 곳곳에서 반복됐다. AI와 디지털 전환, 학교폭력과 갈등 조정, 돌봄과 방과후 정책까지 다양한 의제가 오갔지만, 그 중심에는 늘 사람이 있었다.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교육의 방향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공감과 책임, 관계의 힘이라는 인식이다. 그가 말한 ‘인성지능’ 역시 새로운 개념이기보다, 변화의 시대에 교육이 붙들어야 할 기준에 가깝다. 인터뷰의 끝에서 다시 떠오른 문장은 단순했다.“교사가 행복하면 학생이 행복하고, 학생이 행복하면 학부모가 행복하다.” 부산교육이 앞으로 어떤 선택을 하든, 그 선택이 교실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질문은 계속될 것이다. 이번 대화는 그 질문에 대한 하나의 기준점을 제시한다. 공교육의 실행력을 다시 묻는 이유도, 그 답이 결국 아이들의 일상과 교실의 풍경으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대한민국교육신문 이현민기자]
대구한의대학교 부설 치유과학연구소의 겸임, 객원연구원과 함께 경주박물관 금관전시회를 다녀왔다. 치유과학연구소에 대해 알아보고, 그들이 예술과 함께 지향하는 치유에 관한 이야기를 들어본다. 치유과학연구소는 ‘치유’를 특정 치료기법 하나로 한정하지 않고, 심리·신체·생활·문화·기술을 포괄하는 삶의 전반적인 회복 과정으로 바라보는 학제 간 융합 연구기관이다. 연구소는 치유를 문제가 발생한 이후의 ‘치료’가 아니라, 삶의 리듬과 환경 속에서 미리 돌보고 예방하는 통합적 역량으로 이해한다. 그 문제의식은 박물관·미술관 경험을 ‘지식 전달’이 아닌 ‘자아 회복의 경험’으로 재해석한 신라 금관 탐방 세미나에서 구체적 실천으로 구현됐다. 연구소가 던지는 질문은 명료하다. '치유는 어떻게 과학이 될 수 있는가, 그리고 그 과학은 어떻게 다시 사람의 삶으로 돌아갈 수 있는가.' 1. 치유를 '삶의 회복 과정'으로 정의하는 학제 간 융합 연구기관 설립 목적은 분명하다. 치유과학 기반의 융복합 연구를 통해 예방 중심의 통합심리치유 모델을 구축하고, 연구 성과가 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지역사회와 정신건강 증진으로 연결되도록 하는 것이다. 즉, 연구실 안에서 끝나는 치유가 아니라 사람들의 일상 속으로 스며드는 치유를 만드는것이 목표이다. 운영 측면에서도 연구소는 학술 생태계를 중시한다. 연구총서와 학술지 발간, 정기 세미나와 연구발표회 개최, 치유 관련 연구자료의 발굴·수집,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지속적 교류를 통해 치유과학을 독립된 연구 영역으로 자리 잡게 하는 것이 목표다. 2. 연구 구조의 특징 : '근거 – 표준화 – 확산'이 순환하는 4대 연구축 연구소의 큰 특징은 연구 구조에 있다. 연구소는 ▲통합정신치유 ▲자연·영양치유 ▲디지털 치유기술 ▲임상평가·적용이라는 네 가지 세부 연구 분야를 중심으로, 기초 연구에서 임상, 평가, 실제 적용까지 이어지는 연속적 연구 구조를 갖춘다. 이는 치유를 개념이나 체험에 머물게 하지 않고, 근거를 만들고 표준화하며 다시 현장으로 확산시키는 선순환을 가능하게 한다. 연구소가 지향하는 치유는 누군가를 고치는 기술이 아니라, 사람과 공동체가 스스로 회복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어주는 과학이다. 예술, 심리, 의학, 생활과학, 디지털 기술이 만나는 지점에서 치유의 새로운 언어와 방법을 탐구하며, 그 성과를 지역사회와 함께 나누는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자 한다. 3. 박물관·미술관을 자아가 회복되는 경험의 장소로 이번 활동을 기획하며 가장 중요하게 둔 질문은, 박물관과 미술관이 단순한 지식 전달 공간이 아니라 ‘자아가 회복되는 경험의 장소가 될 수 있는가?’였다. 신라 금관은 역사적 유물이면서 동시에 인간이 권력과 죽음, 초월을 어떻게 상징으로 형상화했는지 보여주는 강력한 이미지다. 그 상징은 과거에만 머무르지 않고 오늘 우리의 내면에도 반응을 일으킨다. 박물관·미술관 경험의 치유적 가치는, 일상의 시간에서 잠시 벗어나 수백·수천 년 전 상징과 마주할 때 개인의 삶의 서사와 집단의 서사가 겹쳐지는 지점에서 발생한다. 사람들은 고통과 불안을 종종 지나치게 개인 문제로만 느끼지만, 상징을 통해 그것이 인류 보편의 감정과 연결될 때 자아는 혼자가 아니라는 감각을 회복하게 된다. 신라 금관을 바라볼 때의 경외감과 낯섦은 단순한 미적 감상이 아니라, ‘권력이라는 무게를 감당해야 했던 한 인간의 삶’, ‘공동체가 왕에게 투사했던 기대와 두려움’과 같은 서사를 자연스럽게 떠올리게 한다. 관람자는 유물을 이해하는 동시에, 자신이 감당해온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비춰보게 된다. 연구소는 이 상징적 동일시의 과정을 자아회복의 중요한 계기로 본다. 실제 세미나에서도 참가자들은 역사 설명에 머물지 않고, '나는 지금 어떤 상징을 쓰고 살아가고 있는가', '내가 감당하고 있는 위신과 역할은 무엇인가'와 같은 질문을 스스로 던지기 시작했다. 이 질문이야말로 치유의 언어라는 판단이다. 자아는 설명으로 회복되기보다, 의미를 다시 엮는 과정 속에서 회복되기 때문이다. 연구소가 기대하는 변화는 분명하다. 유물과 작품을 ‘잘 이해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서사를 문화의 서사와 연결해볼 수 있는 상징적 매개체로 만나는 경험이 확장되는 것. 앞으로 연구소는 박물관·미술관 경험을 개인의 심리, 역사적 상징, 과학적 해석이 만나는 통합적 치유의 장으로 발전시킬 계획이며, 이번 세미나는 그 가능성을 확인한 자리였다. 4. 연구와 임상을 잇는 '치유를 실제로 다루는 동행자' 이번 활동의 참여자들은 한 분야의 전문가라기보다, 각자의 자리에서 치유를 실제로 다루는 사람들로 소개된다. 치유과학연구소는 전임·겸임·객원 연구원으로 구성된 다층적 연구 공동체인데, 이번 세미나에는 그 구조가 그대로 반영됐다. 겸임연구원으로 참여한 대구한의대학교 교수진은 한의학, 화장품학, 식품영양학, 미술치료학, 약학, 면역학 등을 전공했으며, 전공을 넘어 ‘치유’라는 공통 질문을 가지고 연구와 교육을 병행해왔다. 현장에서는 같은 금관을 두고도 누군가는 상징과 정서 반응을, 다른 누군가는 인체 반응·면역 관점을 덧붙이며 서로 다른 언어로 해석을 확장했다. 그 장면 자체가 연구소가 지향하는 융합의 모습이었다. 객원연구원으로 함께한 미술치료사, 음악치료사, 심리치료 전문가, 음식 연구자, 강연자 등 실천가들은 연구실의 이론을 현실의 언어로 번역해주었다. 이들은 유물을 보며 '이 상징이 내담자에게는 어떤 감정으로 다가올까', '이 권력의 이미지가 현대인의 불안과 어떻게 연결될 수 있을까'와 같은 질문을 던지며, 유물을 자연스럽게 치료의 맥락에서 해석했다. 무엇보다 의미 있었던 점은 ‘정답’ 전달이 아니라, 각자의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함께 질문을 만들어갔다는 것이다. 교수·임상가·연구자라는 역할을 잠시 내려놓고 한 명의 관람자로서 감정과 생각을 나누는 과정 자체가 이미 치유적 경험이 되었다. 전공과 직함을 넘어, 치유를 연구하는 사람들과 치유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같은 상징을 바라보며 서로의 언어를 배우는 것, 이 풍경이 연구소가 지향하는 모델이다. 5. 통합정신치유–자연·영양치유–디지털 치유기술–임상평가·적용 연구소의 앞으로의 계획은 한 문장으로 정리된다. 치유를 검증 가능한 과학으로 만들고, 다시 사회로 확산시키는 것. 이를 위해 연구소는 네 연구축을 기반으로 '근거–표준화–확산'이 순환하는 구조를 목표로 해왔다. 통합정신치유: 예술치료, 심리치료, 신체기반 접근을 분리하지 않고 정서·인지·신체 경험이 하나의 치유 과정으로 작동하는 방식을 연구한다. 특히 상징, 이미지, 서사 같은 예술적 요소가 자아회복과 정서조절에 어떤 기제를 통해 작용하는지에 대한 이론 연구와 임상 연구를 병행할 계획이다. 자연·영양치유: 한의학적 전통과 현대 영양과학을 연결해 생활 속에서 실천 가능한 치유 모델을 개발한다. 천연물, 식이, 생활리듬이 정신건강과 신체 회복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 데이터로 축적하고, 이를 표준화된 프로그램으로 정리한다. 디지털 치유기술: AI, 알고리즘, 디지털 콘텐츠를 활용해 예술치료와 심리지원을 확장한다. 이는 대면 치료를 대체하기보다, 치유 접근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접근성을 넓히는 보조적·확장적 도구로 설계된다. 디지털 환경에서도 감정과 상징 경험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핵심으로 다룬다. 임상평가·적용: 치유가 체험에 머무르지 않도록 프로그램 효과를 객관적 지표와 주관적 경험 모두로 평가하고, 현장 적용 가능한 수준까지 검증한다. 그래야 치유가 개인의 경험을 넘어 사회적 자산으로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장기적으로 연구소는 성과를 학술논문, 표준 매뉴얼, 교육과정, 디지털 콘텐츠 등으로 정리해 의료·교육·문화·복지 현장으로 확산시키는 플랫폼 역할을 목표로 한다. 6. 예술이 주는 치유는 '고치는 것'이 아니라 '나를 다시 만나게 하는 과정' 예술이 주는 치유는 무언가를 고쳐주는 것이 아니라 나 자신을 다시 만나게 해주는 과정이다. 사회적 역할·책임·기대 속에서 자기 자신과 멀어지는 순간, 예술은 그 거리를 멈추게 한다. 말로 설명하기 어려운 감정, 억눌린 기억, 이름 붙일 수 없는 불안을 이미지·색·형태로 마주하게 한다. 연구소장 황세진 교수는 회화 작업을 하던 시절에도, 알고리즘·인공지능 예술을 다루는 지금도 같은 경험이 반복되었다. 그는 작업을 하다 보면 의도하지 않았던 감정과 내면의 움직임이 화면 위에 먼저 드러나고, 그 순간 표현하는 사람이 아니라 스스로를 바라보는 사람이 된다고 한다. 치유는 바로 그 지점에서 자연스럽게 일어난다. 치유는 단순한 위로와 다르다. 오히려 불편한 감정과 회피해왔던 내면을 있는 그대로 직면할 수 있을 때 시작된다. 예술은 안전한 방식으로 직면을 가능하게 한다. 고통을 제거하지는 않지만, 고통이 나를 전부가 아니게 만든다. 미술치료 교육에서 더 분명해진 점은, 예술은 결과보다 과정에서 치유가 일어난다는 사실이다. 잘 그렸는지, 의미가 명확한지보다 손이 움직이고 색이 선택되는 그 과정 자체가 이미 Self를 회복하는 시간이다. 예술은 특별한 사람만의 도구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내면과 다시 연결되는 통로이며 인간을 자기 자신에게로 되돌려 보내는 오래된 치유 방식이라고 그는 전한다. [대한민국교육신문 최영민]
[대한민국교육신문] 서울 성북구가 ‘서경대학교와 함께하는 뮤지컬 영어캠프’ 성과공유회를 열었다. 지난 10일 서경대학교에서 진행한 행사는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이 영어로 노래하고 연기하는 뮤지컬 공연을 선보이며 겨울방학 기간 동안의 학습 결과를 자랑하는 자리가 됐다. 뮤지컬 영어 캠프는 성북구와 서경대학교가 협력해 추진하는 교육 지원 사업으로, 2018년 영어캠프로 시작해 2021년부터 뮤지컬 활동을 접목한 체험형 프로그램으로 특화해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영어 대사 연습과 노래, 연기 활동을 통해 영어 활용 능력과 표현력은 물론 자신감과 협동심도 키우고 있다. 이번 캠프는 서경대학교 원어민 교수진과 공연예술학부 교수진이 함께 참여했으며, 공연예술학부 김삼일 교수가 뮤지컬 ‘킹키부츠(Kinky Boots)’의 한 장면을 선정하고 무대 연출을 맡아 학생들을 지도했다. 캠프를 총괄한 공연예술학부 최은정 교수(문화예술센터장)은 “학생들이 문화·예술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영어로 소통할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며 “무엇보다도 자녀들이 이번 캠프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신 학부모님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성북구 관계자는 “성북구에 소재한 서경대학교가 뮤지컬 분야 인재 육성에 성과가 남다른 만큼 지역 학생, 학부모의 관심이 높다”며 “앞으로도 지역 대학과의 협력을 통해 청소년들이 재능을 발견하고 키울 수 있는 교육지원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 성북구는 앞으로도 서경대학교를 비롯한 지역 대학과 연계한 교육·문화 프로그램을 지속 운영할 계획이다. [뉴스출처 : 서울특별시 성북구]
[대한민국교육신문]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사장 홍원화)은 1월 22일부터 23일까지 드래곤시티 호텔(서울)에서 ‘2025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 성과 확산 공유회’를 개최한다. 이번 공유회는 전국 118개 전문대학이 참여하여, 인공지능(AI)과 디지털 전환을 중심으로 추진해 온 고등직업교육의 혁신 성과를 공유하고, 향후 고등직업교육의 발전 방향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전문대학 혁신지원사업’은 대학의 자율적인 혁신을 통해 고등직업교육의 질적 수준을 높이고, 대학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사업이다. 2025년 총 118개 전문대학에 5,555억 원의 예산을 지원하여, 각 대학이 지역 및 산업 수요에 부응하는 전문기술인재를 양성할 수 있도록 지원했다. 특히, 2025년부터 시작된 3주기(2025~2027) 사업은 급변하는 산업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중점으로 한 교육혁신을 핵심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이번 공유회에는 전문대학 관계자 약 550명이 참석하여 ▲인공지능(AI) 활용 및 디지털 전환 사례(15건) ▲혁신 분야별(교육혁신전략, 고등직업교육혁신, 산학·지역협력혁신) 우수사례(15건)를 발표하고, 인공지능(AI) 시대 고등직업교육의 미래 전략을 논의한다. 특히, 올해는 ‘인공지능(AI) 활용 콘텐츠 공모전’과 ‘현장 과제 해결형 캡스톤 디자인’ 등에서 수상한 학생 12팀이 직접 성과를 발표하며 학습자 관점의 혁신 사례를 생생하게 전달할 예정이다. 주요 발표 사례는 다음과 같다. 먼저 인공지능(AI) 활용 및 디지털 전환 사례에서는 서일대학교가 인공지능(AI) 기반 성과관리 시스템을 활용한 데이터 중심 대학 운영 사례를 발표한다. 계명문화대학교는 한국교육방송공사(EBS)와 협력한 ‘인공지능(AI) 오피스 역량 마이크로디그리’ 교육·인증 모델을 소개한다. 한양여자대학교는 전교생 대상 인공지능(AI)-엑스(X) 교과 등 직무 맞춤형 인공지능(AI) 융합 교육 체계를, 연암대학교는 지능형 농장(스마트팜) 기반 인공지능(AI)·빅데이터 실습 환경을 활용한 현장 역량의 강화 성과를 공유한다. 이와 함께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콘텐츠 기획·제작 교육을 정규 교과 및 산학 연구 과제(프로젝트)와 연계해 운영 중인 사례를 선보인다. 혁신 분야별 사례에서는 명지전문대학교가 인공지능(AI) 데이터를 활용한 초기 진단과 상담으로 자유전공학과 학생의 진로 설계를 지원한 사례를 발표한다. 대구과학대학교는 학습자의 수준별‧단계형 지원을 통한 자기주도 학습 모델을, 경민대학교는 우수가족회사와 지역사회 연계를 통한 맞춤형 교육과 취업 지원 성과를 각각 소개한다. 최교진 교육부 장관은 “전문대학은 혁신지원사업을 통해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과 지역 맞춤형 인재 양성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라고 평가하며, “전문대학이 인공지능(AI) 시대 고등직업교육 혁신과 지역 발전의 거점이 되도록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2026년부터는 에이아이디(AID, AI+Digital) 전환 중점 전문대학 지원사업을 신규로 추진해 전문대학의 인공지능(AI)·디지털 전환을 체계적으로 뒷받침하겠다.”라고 밝혔다. [뉴스출처 : 교육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