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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29 (월)

사랑으로 길을 밝히다… 제37회 ‘제주 사랑의 사도상’ 시상

묵묵한 헌신으로 아이들의 삶을 품어온 교육자 5인, 존경의 이름으로 서다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김광수 교육감)은 24일 오전 10시 30분, 도교육청 본관 4층 대회의실에서 ‘제37회 제주특별자치도 사랑의 사도상’ 시상식을 열고, 교육 현장에서 사랑과 신뢰, 인성과 예절을 몸소 실천해 온 교원 5명에게 깊은 감사와 존경의 뜻을 전했다.

 

 

‘사랑의 사도상’은 ‘제주특별자치도 사랑의 사도상 조례’에 따라 교육을 천직으로 삼아 아이 한 명, 교실 하나를 넘어 제주교육의 품격을 지켜온 교원을 발굴·시상하는 제도로, 1989년 첫 시상을 시작해 올해로 37회를 맞았다. 이 상은 성과보다 과정, 결과보다 사람을 먼저 바라본 교육자의 길을 조명해 왔다는 점에서 제주교육을 대표하는 상으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시상은 유아교육, 초등교육, 중등교육, 특수교육, 비교과 등 5개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됐으며, 각 부문에서 오랜 시간 교육 현장을 지켜온 교원들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수상자는 ▲제주동초등학교병설유치원 김성렬 원감 ▲중문초등학교 김재현 교감 ▲제주동여자중학교 고매향 교사 ▲서귀포온성학교 국윤학 교장 ▲저청중학교 강인정 교사다.

 

유아교육 부문 수상자인 김성렬 원감은 1984년 교직에 입문한 이후 제주중앙초병설유치원 등 13개 유치원에서 교사로 근무하며 유아의 삶을 존중하는 교육을 실천해 왔다. 외도초병설유치원과 제주동초병설유치원에서는 원감으로서 교사와 아이, 가정을 잇는 따뜻한 소통의 교육문화를 만들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아이의 하루를 지켜주는 어른’이라는 신념 아래, 배움의 첫걸음을 예절과 존중으로 채워왔다.

 

초등교육 부문 김재현 교감은 1994년 교편을 잡은 뒤 화북초등학교 등 6개교에서 근무하며 학교 공동체의 신뢰를 쌓아왔다. 신제주초·중문초 교감으로 재직하며 학생 인성교육과 학교 소통 문화 정착에 힘써 왔으며, 교사와 학부모, 학생을 잇는 ‘조용한 조정자’로서 학교 현장의 안정과 배려를 이끌어 왔다.

 

중등교육 부문 고매향 교사는 1988년부터 36년간 제주중앙여중, 제주중앙중, 제주동여중 등에서 근무하며 수많은 청소년의 성장기를 함께했다. 성적 이전에 사람됨을 먼저 가르치는 교사로, 학생 한 명 한 명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존중과 책임, 배려의 가치를 일상 속에서 전해왔다.

 

특수교육 부문 국윤학 교장은 36년의 교직 생활 동안 제주도교육청 장학사·장학관, 제주영지학교 교감, 서귀포온성학교 교장을 역임하며 특수교육 현장의 전문성과 인권 감수성을 높이는 데 헌신했다. 장애 학생을 ‘보호의 대상’이 아닌 ‘존엄한 배움의 주체’로 바라보는 교육 철학은 제주 특수교육의 방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비교과 부문 강인정 교사는 1995년부터 제주동초, 한국뷰티고, 저청중 등에서 영양교사로 근무하며 ‘먹는 교육’을 ‘사는 교육’으로 확장해 왔다. 건강한 식습관 속에 예절과 감사, 공동체 의식을 담아내며, 급식실을 또 하나의 교실로 만들어 왔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수상자들에게 교육감 상패와 부상이 수여됐으며, 행사장은 오랜 세월 아이 곁을 지켜온 교육자들의 발자취에 따뜻한 박수와 공감이 이어졌다.

 

김광수 교육감은 “사랑의 사도상은 조용히, 그러나 꾸준히 교육의 본질을 지켜온 분들께 드리는 존경의 표시”라며 “이번 시상이 교직의 가치와 품격을 다시 생각하고, 인성과 예절이 살아있는 교육문화를 확산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성과보다 사람, 경쟁보다 배려를 선택해 온 교사들.

제37회 사랑의 사도상은 오늘도 아이들의 삶을 밝히는 교육의 등불이 어디에서 켜지고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묻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서주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