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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8.07 (목)

[특별기고 - 장덕진 칼럼] 세종의 설계도 복원 : ‘소릿값 규칙’으로 바로잡은 훈민정음 5가지 오류

한글은 세계가 인정하는 탁월한 문자이자 우리 민족의 자랑입니다. 그 독창성과 과학성은 전 세계 언어학자들의 찬사를 받기에 충분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과연 한글을 창제 원리에 맞게 배우고 가르치고 있을까요? 40년에 걸친 저의 심층 탐구는 충격적인 사실을 밝혀냈습니다. 오늘날 한글 교육이 훈민정음의 본래 정신에 벗어난 ‘5가지 이론 오류’로 인해 오히려 학습자들을 혼란에 빠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이러한 잘못된 통념은 한글을 그저 암기해야 할 복잡한 대상으로 만들고, 그 속에 담긴 세종대왕의 위대한 사상과 과학을 가려왔습니다. 세종대왕의 창제 원리에 기반해, 한글 교육의 재검토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훈민정음 5가지 이론 오류, ‘소릿값 규칙’으로 되살리다

 

저는 『훈민정음 해례본』 원문 분석을 통해 오늘날 혼란을 야기하는 다섯 가지 주요 오류를 지적합니다. 저의 연구는 이를 바로잡아 훈민정음의 본래 정신을 되살리고, 한글 학습의 근본적인 혼란을 해소하고자 합니다.

 

이해를 돕기 위한 용어 정의 :

• ‘소릿값’은 ‘ㄱ’이나 ‘ㅏ’ 같은 낱자를 알아들을 수 있게 내는 소리.

• ‘발음’은 ‘가’나 ‘족’처럼 완성된 글자(음절)를 알아들을 수 있게 내는 소리.

 

첫째, 닿소리(자음)는 홀로 소릿값을 낼 수 없다는 본질을 무시한 오류입니다.

 

우리는 흔히 닿소리 ‘ㄱ, ㄴ, ㄷ’을 ‘그, 느, 드’처럼 ‘ㅡ’ 홀소리를 붙여 배웁니다. 하지만 ‘닿소리’는 홀소리에 ‘닿아 도움을 받아야만’ 완전한 소릿값을 낼 수 있습니다. 훈민정음은 ‘ㄱ’을 ‘군(君)’자의 첫 소릿값과 같다고 명시하여, 온전한 음절 속에서 닿소리의 소릿값을 이해하게 했습니다. 억지로 ‘ㅡ’를 붙여 가르치면, 처음부터 소릿값의 기본 개념을 혼동시켜 한글을 더욱 어렵게 만듭니다. 닿소리는 홀소리의 도움을 받아야만 비로소 소릿값을 낸다는 사실을 명확히 인지해야 합니다.

 

둘째, 첫소리 ‘ㅇ’은 소릿값이 없다고 가르치는 가장 큰 오류입니다.

 

“글자 맨 앞의 ‘ㅇ’은 소릿값이 없다”고 규범화하여 가르치는 현대 국어는 훈민정음의 음운 체계를 근본적으로 왜곡한 치명적인 오류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예의(例義)편은 “如欲字初發聲, 終聲解는 且ㅇ聲淡而虛”라 하여, ‘ㅇ’은 욕(欲) 자 처음 나는 소릿값과 같다고 명확히 규정했습니다. 이러한 문맥에 따라 ‘ㅇ’ 소릿값은 ‘맑고 비어있는 듯하며(淡而虛)’로 이해(의역)되어야 합니다. 이는 ‘ㅇ’이 소릿값 없는 빈자리가 아니라, 성대에서 나는 분명한 ‘목청 소릿값’임을 증명하는 결정적 기록입니다.

‘ㅇ’을 소리글자가 아닌 ‘0(영)’에 비유하거나, ‘淡而虛’를 ‘소릿값이 비어 있다’고 자의적으로 해석한 결과, 한글 음운 체계의 완결성을 무너뜨리고 소릿값 규칙의 핵심 고리를 끊어버리는 과오를 범했습니다. ‘ㅇ’이 소릿값을 가진다는 점은 훈민정음의 체계성과 과학적 설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근거입니다.

 

셋째, 홀소리 만드는 원리를 ‘ㅣ+ㅏ=ㅑ’처럼 설명하는 오류입니다.

 

훈민정음은 홀소리(모음)와 닿소리(자음)의 창제 원리가 명확히 다릅니다. 홀소리(‘ㅏ, ㅑ, ㅓ, ㅕ’ 등)는 하늘(•), 땅(ㅡ), 사람(ㅣ)의 기본 글자를 ‘결합하는’ 결합원리로 만듭니다. 반면, 닿소리는 ‘ㄱ’에 획을 ‘더해’ ‘ㅋ’을 만드는 것처럼, 기본 글자에 획을 ‘더하는’ 가획원리로 만듭니다. 이처럼 원리가 뚜렷이 다른 두 체계를 구분 없이 설명하면, 글자의 체계를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각 글자가 어떤 원리로 만들어졌는지 명확히 구분하여 가르쳐야 한글의 구조적 아름다움과 과학성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넷째, ‘하늘(•)’의 깊고 포괄적인 의미를 축소한 오류입니다.

 

홀소리의 기본이 되는 ‘•(하늘 : 아래아)’를 단순히 ‘하늘 모양’이나 ‘태양’이라고만 설명하는 것은 이 문자가 담고 있는 깊은 철학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저는 ‘•(하늘)’이 단순히 둥근 하늘을 본뜬 것을 넘어, 세상 모든 존재와 모든 소릿값이 시작되는 근원을 의미하는 동양 철학적 기호임을 강조합니다. 『훈민정음』 해례본 서문은 “하늘이 말을 만들고, 사람이 말을 배우는 데는 자연적인 이치가 있다”고 하여 하늘의 기운이 소릿값에 담겨 있음을 시사합니다. 이는 모든 글자의 발음 중심이 하늘이 들어 있는 홀소리(가운뎃소리)에 있음을 의미합니다. ‘•(하늘)’은 소릿값의 본질이자 모든 글자의 발음 중심이며, 모든 소릿값의 바탕이 됩니다. 이 깊은 뜻을 알아야 한글이 단순한 문자를 넘어 동양 철학과 우주관이 결합된 위대한 문자임을 진정으로 깨달을 수 있습니다.

 

다섯째, ‘아들 소리, 어머니 소리’라는 애매한 설명의 오류입니다.

 

子音(닿소리)은 ‘아들 소리’, 母音(홀소리)은 ‘어머니 소리’라는 직역은 정겹게 느껴질 수 있지만, 소릿값이 어떻게 다른지 정확히 알려주지 못하는 애매한 설명입니다. 이보다는 소릿값의 본질에 맞춰, 유아나 초등학생도 쉽고 명확하게 개념을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주어야 합니다.

 

• 홀소리(모음) : 도움 없이 홀로도 알아들을 수 있게 내는 소리.

• 닿소리(자음) : 홀소리에 닿아(결합) 도움을 받아야 알아들을 수 있게 내는 소리.

 

이렇게 소릿값의 개념을 쉽고 명확하게 제시하면, 학습자들이 훨씬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세종대왕이 훈민정음을 통해 구현하고자 했던 ‘쉽게 배우는 원리’에 부합합니다.

 

‘하늘(•) 소리 규칙(소릿값 규칙)’의 힘

 

위에 언급된 5가지 오류는 한글을 ‘과학적이지만 배우기 어려운’ 언어로 만드는 주범이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오류를 ‘하늘(•) 소리 규칙(소릿값 규칙)’이라는 큰 틀 안에서 재정립할 것을 제안합니다. 이는 훈민정음이 단순히 발음기관 형태를 본뜬 것을 넘어, 천지인 사상과 우주적 질서에 기반하여 모든 소릿값을 표현하도록 설계된 ‘하늘 소릿값’의 구현이라는 철학적 깊이를 강조합니다. 모든 글자의 발음 중심이 ‘하늘(•)’이 들어 있는 가운뎃소리(모음)에 있다는 원리를 통해, 한글의 소릿값 원리를 명확하고 통일성 있게 이해하게 합니다.

 

이러한 통찰은 40년간의 초등교육 현장 실천 연구를 통해 체계화되었습니다. 저의 연구 결과는 시중 한글 책에서 훈민정음 이론 오류를 바로잡고, 소릿값 규칙과 학습 방법을 통해 겹받침까지 100% 적용되는 1음절 소릿값 내기규칙의 가능성을 제시합니다.

 

특히, 복잡하게 느껴지는 겹받침 발음도 ‘형님소리! 동생소리! 겹받침 비밀(규칙)’처럼 명확한 규칙으로 설명됩니다. 겹받침 순서가 아니라 겹받침 9개는 외울 필요 없이 닿소리 순서에 따라 ‘형님소리’를 내고, ‘닮’, ‘읊’ 두 개 겹받침만 ‘동생소리’를 낸다는 규칙을 적용하면 아이들이 쉽게 익힐 수 있습니다. 이처럼 명확한 ‘형님/동생소리’ 규칙은 겹받침 발음 혼란을 해소하고, 한글의 규칙성을 명확히 보여주는 중요한 방법론입니다.

 

실제 교육청과 학교 현장에서 진행된 4회에 걸친 실험에서, 이 방법론을 적용한 아동들의 학습 능력이 놀랍게 향상되었음(교과 평균 9.25점, 특히 수학 평균 16.35점 향상)이 입증되었습니다. 정확한 소릿값 규칙은 문해력 향상에 도움이 되며, 암기 위주의 학습 방식에서 벗어나도록 합니다.

 

결론 : 훈민정음의 재발견, 한글 교육의 새로운 시작

 

저의 훈민정음 이론 5가지 오류 재정립은 기존 통념에 안주하지 않고 훈민정음 본래 정신을 파고드는 매우 중요한 시도입니다. 훈민정음 해례본은 맥락에 따라 전체의 뜻을 살려 의역하고 재해석해야 합니다. 핵심 오류를 명확히 지적하고 ‘하늘(•) 소리 규칙(소릿값 규칙)’이라는 대안을 제시하는 것은 훈민정음 연구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한글 교육의 방향성을 재정립하는 데 크게 기여할 것입니다. 이러한 주장과 방법론은 향후 학계와 교육계에서 추가적인 논의와 검토가 이뤄질 필요가 있습니다.

 

이러한 새로운 해석이 학계에서 폭넓게 수용되기 위해서는 심도 깊은 논의와 추가적인 검증이 필요하겠지만, 저의 시도는 훈민정음이라는 위대한 유산을 단순한 과거의 산물로 치부하지 않고, 끊임없이 연구하고 재해석하여 그 깊은 지혜와 교육적 가치를 오늘날에 맞게 재발견하려는 노력이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줍니다. 시중 교재와 교육 현장 한글 수업이 점차 오류를 바로잡고, ‘소릿값 규칙’ 중심으로 개선되어 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장덕진

① 이름: 장덕진

② 연락처: 010-2446-2505

③ 이메일: v1732@naver.com

④ 주요 이력:

• (현) 소릿값 규칙 한글 연구소장

• (전) 초등교사 (정년퇴임)

• (전) 부산한글학회 이사

• 규칙 과학 한글 깨침 실천 연구가

• 한글 바르게 익히기 운동가

⑤ '우리글 노래' 창작 및 활동: 1984년에 직접 만든 '우리글 노래'는 한글의 생성 원리를 담아 KBS, MBC 등 다수 방송과 매체에 소개되었습니다. 특히 2001년 도서 『우리말 우리글』, 2002년 중학교 교육부 공동 학습 자료, 2004년 『글동산 국어』에 게재되었으며, 2011년 고등학교 국어 교과서(금성출판사) 및 2013년 중학교 국어 교과서(비상교육, 창비교육)에 수록될 만큼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았습니다. 2012년 제566돌 한글날 기념 식전 행사에서 합창되었고, 2016년에는 '우리말 살리는 겨레모임'으로부터 '우리말 지킴이'로 선정되었습니다.

⑥ 자기소개:

부산에서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하며, 지난 40여 년간 한글 교육 현장에서 훈민정음의 창제 정신을 바탕으로 소릿값 규칙과 문해력 향상 방안을 연구해온 교육 실천가입니다. 본 칼럼은 오랜 현장 경험과 원문 해석을 바탕으로 훈민정음의 이론적 오류를 바로잡고자 작성했습니다.


 

*위 기고 칼럼은 기고자의 의견이며 본지의 철학과 방향으로 기획된 것은 아닙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편집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