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지난 6월 17일, 부산의 한 고등학교에서 발생한 고등학생 3명의 동시 사망 사건은 우리 사회에 큰 충격과 슬픔을 안겨주고 있다.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오준영, 이하 전북교총)는 소중한 생명을 잃은 학생들과 그 가족에게 깊은 애도와 위로를 전하며, 이와 같은 비극이 다시는 반복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동시에, 교육당국과 정부가 청소년의 삶을 실질적으로 지켜낼 수 있는 근본적이고 효과적인 대책 마련에 나설 것을 촉구한다.
2. 이번 사건은 일회성 사고로 치부할 수 없는 중대한 사회적·교육적 비극이다. 가정과 학교, 또래 관계, 학업 스트레스 등 복합적 요인이 누적되어 있는 청소년들의 위기를 외면해온 우리 사회 전반의 책임이 크며, 특히 청소년 정신건강 문제에 대한 국가 차원의 보호체계가 여전히 미흡하다는 것을 드러낸 참담한 결과이다.
3. 전북교총은 “이토록 중대한 사안에도 반복되는 ‘조용한 덮기’와 사후 대책 중심의 접근은 더 이상 안 된다.”며 “학생들의 극단적 선택을 막기 위해서는 청소년이 처한 삶의 조건을 통합적으로 이해하고, 근본적 예방체계를 구축하는 국가적 개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4. 이어 “청소년 자살률은 OECD 국가 중 한국이 1위이며 그 중에서도 학업 스트레스, 또래관계 갈등, 온라인 폭력 등 복합적 원인이 청소년의 정신건강을 위협하고 있지만, 정작 학교와 사회는 이를 예방하거나 치유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추지 못하고 있다.”며 “교육당국은 청소년 정신건강 대응체계를 전면 재정비하고, 상담 및 심리적 회복지원 인력을 학교 현장에 실질적으로 배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5. 전북교총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다음과 같은 시급한 제도적 정비를 강력히 요구한다.
△ 첫째, 청소년 정신건강 지원 체계를 재정비하고, 모든 학교에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할 수 있도록 국가 차원의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 둘째, 위기 학생을 조기에 발견하고 맞춤형 지원을 할 수 있도록 학교-가정-지역사회 연계 체계를 촘촘하게 재설계해야 한다.
△ 셋째, 학교는 학습공간을 넘어 ‘삶과 성장을 위한 공간’이 되어야 하며, 정서와 관계 중심의 교육과정이 확대되어야 한다.
6.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청소년의 고통은 사회가 들어야 할 외침이며, 학생의 개인의 비극 뿐 아니라 우리 교육과 공동체의 실패”라며 “전북교총은 정부와 교육당국이 실질적이고 지속 가능한 대책을 마련해 줄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7. 전북교총은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바탕으로, 교사와 학생 모두가 존중받는 교육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제도 개선과 정책 제안에 앞장설 것이다. 더 이상의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교사에게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가르칠 수 있는 여건’을, 학생에게는 ‘자신의 문제를 혼자 짊어지지 않아도 되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전북도교육청·학교와 머리를 맞대겠다고 밝혔다. 끝.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은비 기자 keb@keupres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