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희의 마음저널

  • 등록 2026.04.16 13:4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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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음을 유지하는 세가지 방법


안병욱 교수는 젊음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세 가지를 말합니다. 공부하고, 여행하고, 사랑하라고.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는 막연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이 세 단어가 점점 선명하게 다가옵니다.

 

공부 — 정신이 늙지 않는 방법

 

새벽 4시 30분, 알람보다 먼저 눈이 떠집니다.

 

오래전에 읽었던 책을 꺼내 펼치는 순간, 바래진 종이에서 희미한 향기가 납니다. 그 냄새는 책을 처음 읽던 그 시절로 데려다줍니다. 밑줄을 그었던 문장 앞에서 잠시 멈춥니다. 그때의 내가 왜 이 문장에 줄을 그었는지, 지금의 내 눈으로 다시 읽으니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오늘은 『100세 철학자의 수업』을 다시 읽었습니다. 수많은 세월을 건너온 철학자의 문장 속에는 단순한 지식이 아닌, 삶의 무게가 배어 있었습니다. 처음 읽을 때는 그냥 지나쳤던 한 줄이 오늘은 가슴에 걸립니다.

 

같은 책을 다시 읽는다는 것은, 달라진 나 자신을 만나는 일이기도 합니다. 끊임없이 읽고 생각하는 한, 정신은 늙지 않는다는 것을 새벽의 독서가 매일 가르쳐 줍니다.

 

여행 – 추억이 늙지 않는 방법

 

눈을 감으면 떠오르는 장소들이 있습니다.

 

제주도의 어느 해변, 파도 소리보다 바람 소리가 더 크던 오후. 스위스 어느 이름 모를 산에서 올려다보던 하늘, 구름이 손에 닿을 것 같던 그 순간. 낯선 도시의 골목에서 우연히 들어간 작은 카페, 말도 통하지 않는 주인과 눈인사를 나누던 기억.

 

이제 예전처럼 멀리, 자주 떠나기는 어렵습니다. 하지만 여행이 꼭 몸으로만 가는 것은 아니라는 걸 요즘 느낍니다. 기억 속의 장소를 천천히 다시 걸어보는 것, 그것만으로도 마음이 넓어지는 느낌이 납니다.

 

기억 속 여행은 서두를 필요가 없습니다. 그 장소에서 느꼈던 설렘을 오늘의 일상 위에 조용히 얹어놓는 것, 그것이 지금의 내가 할 수 있는 여행입니다.

 

사랑 – 마음이 늙지 않는 방법

 

한때는 낙엽 하나에도 눈물이 났습니다.

 

흰 눈이 소복이 쌓이는 거리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가슴이 벅차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 시절의 감정은 지금 생각해도 뜨겁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그 선명함이 조금씩 흐려진 것 같습니다. 세월이 감성을 조금씩 데려간 것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사랑이 꼭 사람을 향한 것만은 아닐 것입니다. 아침 햇살이 창문으로 들어오는 모습, 커피 한 잔의 온기, 오랜 친구의 목소리. 그런 것들을 다시 천천히 사랑해보려 합니다. 흐려졌던 마음이 다시 선명해질 때까지.

 

공부하고, 여행하고, 사랑하라.

 

안병욱 교수의 그 말이 이제는 단순한 조언이 아니라,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방식으로 느껴집니다. 젊음은 나이가 아니라 태도라는 것을, 새벽의 책 한 권이 오늘도 조용히 일깨워 줍니다.

 

 

백상희 칼럼니스트

 

· 96.3 mhz sone FM 진행/ 구성작가

· 2026년 대한민국 진심교육대상 수상

· 최경규의  행복학교 정회원

 

[대한민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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