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영희의 건강한 행복

  • 등록 2026.03.27 14:3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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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림 앞에서의 독백


새로운 도전 앞에서 머뭇거려본 적, 저만의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배움에 대한 열정이 남다른 저는, 작년부터 꼭 해보고 싶은 일이 있었습니다. 해외에서 열리는 학술대회에 참여해 보는 것. 막상 모집 공고를 보는 순간, 두근거리는 마음 뒤로 망설임이 조용히 따라붙었습니다.

 

아직 준비가 안 된 것 같은데, 다음에 할까. 영어 면접도 있는데, 괜히 지원했다가 망신만 당하는 건 아닐까. 짙어지는 두려움은 그렇게, 말없이 자신감을 시들게 만들었습니다.

 

그때, 읽고 있던 책의 한 구절이 살며시 다가왔습니다.

 

"이 세상에 완벽하게 준비된 인간이란 존재하지 않아. 존재하는 건 가능성뿐이야. 시도하지 않고는 알 수가 없어. 그러니 두려움 따윈 던져버리고 부딪쳐보렴. 스스로를 믿어봐."

 

『바보 빅터』에서 레이첼 선생이 10년 만에 만난 제자에게 건네는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어쩐지, 그 말이 저를 향하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살아보니 그랬습니다. 처음부터 정답을 알고 시작된 일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변하는 세상 속에서 오늘에 최선을 다할 때, 비로소 기회는 현실이라는 이름을 얻었습니다. 나이가 든다는 것은 가진 것을 잃어가는 시간이 아니라, 어쩌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지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생각하니, 머뭇거리는 시간이 새삼 아깝게 느껴졌습니다.

 

이번 국제학술대회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경쟁자들 사이에서 제 부족함이 여실히 드러나는 순간을 맞이할 수도 있습니다. 차라리 가만히 있으면 중간이라도 한다는 말이 자꾸 떠오르는 저녁입니다. 그래도 책을 펼치며 마음을 가다듬어 봅니다. 그리고 이렇게 글을 쓰면서 다짐해 봅니다.

 

노을이 지는 시간, 향기 좋은 커피 한 잔으로 마음을 고요히 정리해 봅니다.

 

10년 후, 퇴직을 앞둔 어느 아침에 오늘을 떠올려 볼 수 있겠지요. 작은 용기로 시작된 일이 여기까지 나를 데려왔다며 미소를 짓고 있을지, 아니면 그때 했어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을 책상 위에 남겨두고 떠나게 될지.

 

후회를 조금이라도 덜 하고 싶어서, 오늘도 용기를 냅니다.

 


 

 

정영희 작가

 

· 대한적십자사 혈액원 간호사

· 혈액관리본부 직무교육강사

· 2025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 최경규의 행복학교 자문위원

 

[대한민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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