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상희의 마음저널

  • 등록 2026.02.20 10:59:21
크게보기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시작할지 몰라서


저는 말을 잘하지 못합니다. 그래서 새로운 모임을 싫어하는 편이죠, 아니 조금 더 정확히 말하자면 자기소개 시간이 싫은 겁니다. 모임에 따라 조리 있게 말을 잘하면 좋으련만 나이가 들어도 이 부분이 저는 제일 힘이 드네요. 그런데 처음 보는 사람들, 어디서 학원이라도 다녔는지 아나운서 같은 조리 있는 말솜씨에 저도 모르게 왠지 다가서고 싶다는 마음까지...

 

그런 시간들 사이로 저의 시간이 다가오면 늘 후회합니다. 조금 더 잘 말해볼걸...

 

학창시절, 선생님께서는 날짜별로, 출석부 이름대로, 발표를 시키셨습니다.

그때마다 저의 가슴은 콩콩 뛰었습니다. ‘제발 내가 걸리지 않기를....’

비록 몰라서가 아니라, 그저 말하는 것 자체가 저에게는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발표를 하지 않은 날이면, 운이 좋다며 남몰래 웃음 지었던 저였습니다.

 

어린 시절, 오빠와 소꿉놀이를 자주 했습니다. 하루는 좋은 역할을 서로 하겠다고 다투다가 엄마에게 혼이 났어요. 왜 동생과 싸운 거냐고 이유를 묻자 오빠는 대답을 참 잘했습니다. 하지만 표현하는 것에 익숙지 않은 저는 엄마 앞에서 한마디도 못 하고 서럽게 눈물만 흘렸습니다.

 

‘할 말이 없어서가 아니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몰라서... ...’

 

저는 말로 누군가의 관심과 사랑을 받는 일을 잘못합니다. 때론 저의 감정을 너무 솔직하게 표현할 때가 있어서 오히려 멀리하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글로 저를 표현하는 일은, 말보다 조금 더 잘할 수 있습니다.

 

언제가 검사했던 MBTI 성향은 저의 마음을 잘 읽어 주었어요. 공감되는 해석이었고, INFP의 성격은 말보다 글로 자신을 표현하는 일이 더 강하다는... 그 결과는 저에게 힘을 주는 것 같았습니다.

 

내성적이어서

말재주가 없어서

제 자신을 싫어했던 세월도 있었지만

오히려 글로 표현할 수 있음에,

차곡히 인생에 남을 수 있음에 감사해지는 날들입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읽으시는 당신도 저와 같은 결을 가졌다면, 말 대신 글로 표현해 보면 어떨까 합니다. 저는 오늘 마음을 담아 사랑하는 이에게 보내려 합니다. 말이 아닌 따뜻함이 식지 않을 글로 말이죠.

 


 

백상희 칼럼니스트

 

· 96.3 mhz sone FM 진행/ 구성작가

· 2026년 대한민국 진심교육대상 수상

· 최경규의  행복학교 정회원

 

[대한민국교육신문]

대한민국교육신문 webmaster@kedupress.com
Copyright @대한민국교육신문 Cor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