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경암중 선도사례-교육경비 연계 AI 영어도서관… 경암중, 자기주도 루프로 학력·문해력 동시 강화

  • 등록 2025.08.26 15:18: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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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매칭 모델로 오프라인 원서 기증 + 온라인 독서 결합(교부금 연계)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용운기자 kyw@kedupress.com]

 

대구 경암중학교가 ‘전교생이 함께 읽고 쓰고 말하는’ 영어독서 문화를 일과 속으로 끌어들였다. 1974년 개교 이래 지역 명문으로 자리 잡은 경암중은 AI 기반 온라인 독서와 오프라인 영어도서관을 통합해 운영하며, IB 관심학교 연구와 디지털 맞춤교육 경험을 수업–평가 혁신과 연결하고 있다.

이번 영어도서관 도입은 “대구에서 교육경비보조금을 연계한 AI 영어도서관”으로서 선도적 사례로 평가 받고 있다. 학교 기본 정보와 위치 등은 공공·학교 정보 포털과 학교 홈페이지에서 확인된다.

 

“학생 중심, 한 아이도 소외되지 않게” — 이옥순 교장의 도입 철학

이옥순 교장은 본지 인터뷰에서 도입 배경을 “학생 성장 최우선의 ‘학생 중심 학교’ 철학을 영어 학습 경험으로 확장한 것”이라고 요약했다. 핵심은 △사교육 의존 없이 △전교생이 △일상에서 영어에 몰입하도록 만드는 ‘공교육형 시스템’ 구축이다.
그가 주목한 지점은 독서–기록–피드백의 루프를 일과에 고정하는 것이다. 1학년에게는 AI 추천 기반의 온라인 독서 루프(레벨 테스트→개인화 추천→읽기→단어 학습→줄거리 요약‧소감→퀴즈), 2‧3학년에게는 교과 연계 정독과 기록(‘길동무’ 책자)으로, 학년별 특성에 맞춘 몰입 구조를 설계했다.

 

운영 설계 — 학년별 모델과 ‘학습 루프’

1학년(온라인 중심) : 레벨 테스트 결과를 바탕으로 AI가 지속 추천하는 도서를 읽고, 단어 학습–줄거리 요약–느낀 점 기록–퀴즈까지 이어지는 순환 구조를 통해 ‘읽기→쓰기→평가’가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학생들은 “수준에 맞는 책을 스스로 고르는 재미와 몰입이 높다”고 평가했고, 교사들은 “자기주도성 강화”를 주요 성과로 꼽는다.
2‧3학년(교과 연계) : 월 1회 영어수업 종료 전 10분을 활용해 전 학급이 영어도서관에서 도서를 대출하고, 매주 아침 정해진 시간에 정독한다. 독서 후에는 ‘길동무’ 책자에 영어 또는 한글로 소감을 남기며 쓰기 역량을 체계적으로 강화한다. 교사들은 “정례화된 독서 시간이 읽기–쓰기–말하기로 확장된다”고 입을 모았다.

 

 

온‧오프 통합 모델 — “학교 업무 제로화” 지향하는 지원체계

경암중이 참고·적용한 통합 모델은 **오프라인 영어도서관(원서·장비 ‘기증’) + AI 온라인 영어독서(교부금 연계)**를 결합한다. 이 모델은 시‧도 교총과의 후원‧매칭 네트워크를 특징으로 하며(8개 교총 언급 및 적용 사례, 첨부 PPT), ‘교육지원센터’가 행정과 학습관리·결과보고까지 전담해 학교의 추가 행정 부담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특히 교육지원센터 파트는 다음을 책임진다.

  • 행정·기증 지원: 교부금 신청서 작성, 증빙자료 제공 등(요청 시 행사 지원 포함)

  • 학생·학습관리: 전담 연구원 배정, 카톡채널·유선 등 밀착관리, 포인트 리워드(블루비 마켓) 등 동기부여, 개인 포트폴리오 기반의 성취도 관리

  • 학교 소통 및 보고: 정기·수시 상담, 학교 니즈 반영, 자체평가·결과보고서·상위기관 보고서 지원

요컨대 **“교사업무 제로화”**를 목표로 한 지원 아키텍처가 도입 초기의 시행착오를 줄이고, 도서관 운영과 수업·평가 연결을 동시에 끌고 가도록 설계돼 있다.

 

교장 리더십의 접점 — PLC(전문학습공동체)·IB 관심학교와의 연동

이옥순 교장은 영어도서관을 수업–평가–학교문화의 축에 배치했다. 교원 전문학습공동체(PLC)의 공동 설계·공유 문화를 강화하고, IB 관심학교 운영을 통해 학습자 주도성·창의·비판적 사고 중심의 수업과 평가를 정비하는 흐름과도 맞물린다. 일반적으로 ‘IB 관심학교’는 IB 프로그램 도입을 위한 연구·실천 단계로, 수업·평가 시스템 정비와 학교 문화 개선을 병행한다. 경암중 사례의 함의는, 공교육 체제 안에서 전교생을 대상으로 영어 몰입 환경을 만들고 이를 일과·평가에 엮어 지속 가능한 변화로 설계했다는 점이다.

 

지역·전국 확산의 배경 — 교총·협약 네트워크와 공공 지원 흐름

첨부 자료에서 제시된 시·도 교총 후원·매칭 모델(오프라인 기증 + 온라인 독서 적용사례)은 다수의 교총이 참여하는 협력 프레임을 보여 준다. 이는 학교 부담을 낮추고, 지역의 공공·민간 자원을 영어독서에 묶어내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확산성이 높다.
한편 지방자치단체 교육경비보조금은 영어특화 사업·원서 읽기·원어민 화상영어 등 공교육 지원을 넓히는 데 쓰이고 있으며, 대구 동구의 사례처럼 영어특화·원어민 화상영어·학교별 맞춤형 프로그램 등으로 구체화되고 있다. 이는 학교가 온라인 영어독서 같은 디지털 기반 프로그램을 제도권 재원과 결합해 추진할 수 있는 환경을 의미한다.

 

데이터와 피드백 — 성취의 ‘가시화’

경암중은 학년·개인별 독서 데이터(권수, 난이도, 체류시간 등)와 기록물(요약·소감·퀴즈 결과)을 수업평가와 연계해 문해력·사고력·비판적 사고·문제 해결력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정례 독서와 기록 습관은 평생학습자 기반 형성으로 이어진다.
이 과정에서 교육지원센터는 정기 리포트·결과보고서를 학교와 상위기관에 제공해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학교별 요구 사항을 반영해 운영을 튜닝한다.

 

 

학생·교사 반응 — 몰입·자기주도성 vs. ‘즉시 단어 확인’ 보완 요구

1학년은 대출·반납의 물리적 번거로움 없이 개인 수준에 맞는 도서를 스스로 선택해 읽을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꼽았다. 읽기 이후의 단어 학습·요약·퀴즈는 학습 루프를 닫아 주는 장치로 작동한다. 2‧3학년은 교과 연계 정독과 기록이 읽기–쓰기–말하기로 확장되며, 월 1회 공용 대출 + 주간 정독의 리듬이 학급 단위 문화를 만든다는 평가다. 교사들은 “학년별 운영 모델이 분명하고, 자기주도성이 눈에 띄게 성장한다”고 말한다.
 

정책적 맥락 — 공교육 경쟁력 강화와 디지털 전환

전국적 차원에서도 도서관·학교 기반 AI 영어 프로그램이나 전자영어도서관·글로벌도서관 형태의 디지털 전환 시도가 이어지고 있다. 이는 도서관·학교의 역할을 독서–콘텐츠–데이터–피드백 허브로 확장하려는 흐름과 맞닿아 있다. 경암중의 도입은 이러한 정책·현장 트렌드를 학교 안 학습경험(수업–평가–학교문화)으로 구체화해 일상화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경암중의 AI 영어도서관은 전교생 참여 시스템학교업무 경감이라는 두 축을 동시에 잡으려는 시도다. 이옥순 교장은 PLC·IB 관심학교 연구와 접점을 넓혀 수업–평가–독서문화의 삼박자를 맞추고, 교총·교육지원센터의 지원 생태계를 통해 ‘도입–운영–보고’의 전 과정을 안정화했다. 학교는 학부모·교사와 정기 리포트로 성과를 투명하게 공유하고, 기능 보완현장 반영을 거쳐 ‘읽고 쓰고 말하는 학교’를 한층 공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사례는 학교가 디지털 기반 영어독서정규 일과평가에 연결해 지속 가능한 변화로 만들 수 있음을 보여 준다. “한 아이도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게”라는 원칙이 구호를 넘어 학교 운영의 구조로 구현될 때, 공교육의 혁신은 가장 구체적인 자리에 닿는다.

김용운 kyw@ked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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