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의 중심에서 아동 돌봄의 가치를 새롭게 세우다”

  • 등록 2025.08.19 19: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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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복지의 현재와 미래, 현장 전문가의 시선으로 듣다

 

세종은 전입‧전출이 잦고 맞벌이 가정이 많은 신도시 특성상 돌봄 공백이 크다. 세종 대평공립지역아동센터를 이끄는 전미경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세종지부장은 ‘보호–성장–자립’을 축으로 아이들의 하루를 바꾸는 현장 혁신에 나서고 있다. 출석·독서량·정서척도 등 데이터 기반 점검과 학교‧지자체‧지역기관을 잇는 마을 연계로, 누구나 15분 안에 접근 가능한 돌봄권을 그린다.

 

전미경 지부장은 이번 인터뷰에서 현장의 변화 사례와 세종형 돌봄 모델, 제도 개선 과제를 아래와 같이 구체적으로 밝혔으며, 지부장과 센터장의 역활을 충실히 수행할 수 있도록 늘 옆에서 함께 하는 최재훈팀장(복지사)께 특별한 감사함을 전하기도 했다.

 

 

질문 1. 대평공립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시며 가장 중점을 두고 계신 돌봄 철학 또는 교육 가치관은 무엇 인가요?

답변 . 저는 보호–성장–자립의 세 축을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첫째, 아이는 반드시 안전해야 하며(보호), 둘째, 실패를 포함한 다양한 경험 기반 학습을 통해 스스로 성장해야 하고(성장), 셋째, 결국 어른의 지시 없이도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힘을 갖추어야 합니다(자립).

현장 운영 원칙은 관계 중심(아이–교사–가정의 신뢰망), 프로젝트 기반 경험(놀이·예술·독서·진로탐색의 실제 활동), 데이터로 확인(출석·정서척도·독서량·참여도 지표로 점검)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마을이 필요하다”는 마음으로, 센터를 아이들의 일상과 마을이 만나는 허브로 운영합니다.

 

질문 2. 센터에서 진행 중인 프로그램 중, 아동들에게 눈에 띄는 성장이나 긍정적 변화를 이끌어낸 사례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립니다.

답변 . 언젠가 정서적 위축과 결석이 잦던 학생이 있었습니다. 우리는 ‘읽고–말하고–기록하는’ 독서·의사소통 프로그램과 주 1회 정서코칭, 가정연계 칭찬 쪽지 루틴을 병행했습니다. 8주 후 그 학생은 결석이 사라지고, 발표에 손드는 일이 자연스러워졌으며, 친구와의 협력 활동에도 능동적으로 참여했습니다. 성장의 핵심은 작은 성공의 반복 경험과 이를 데이터로 함께 확인하며 자존감을 세워간 과정이었습니다.

 

질문 3. 세종시라는 특수한 도시 환경 속에서 공립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며 느끼는 어려움이나 지역적 특성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답변 . 세종은 전입·전출이 잦은 신도시 특성, 맞벌이·공무원 비중으로 인한 돌봄 공백 시간대가 큽니다. 대단지 아파트 중심 구조로 이동 동선이 길고, 방과후·사교육과의 시간 충돌이 잦습니다. 신·구도심 간 자원 격차도 체감됩니다. 공립센터로서 준수해야 할 행정 절차와 보고가 많은 점도 현장의 탄력적 대응을 어렵게 합니다. 그래서 학교·지자체·복지기관과의 긴밀한 연계로 공백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질문 4. 세종지부장으로서 지역 내 아동센터들이 공통적으로 겪는 애로사항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협의회의 노력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답변 . 현장의 공통 애로는 인건비·운영비 현실화 부족, 전문인력(정서·심리·특수·위기) 확보 어려움, 서류·평가 행정 부담, 위기아동 즉시 지원 체계 미흡입니다. 세종지부는 정책 간담회·건의서 제출, 공동 연수·슈퍼비전, 표준서식 보급, 심리상담·자원봉사 네트워크 구축, 안전 매뉴얼·위기대응 핫라인 운영 등으로 대응하고 있습니다.

 

질문 5. 지역아동센터 간의 연대나 정보 교류를 위해 협의회 차원에서 중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활동이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답변 . 분기별 라운드테이블(사례나눔), 합동연수(아동권리·디지털안전·학습코칭), 온라인 자료실·뉴스레터 운영, 우수사례 벤치마킹 방문, 공동 캠페인(학대예방·권리주간)을 정례화했습니다. 서로의 노하우가 축적되며 신규 교사 온보딩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질문 6. 지역아동센터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행정적·제도적으로 가장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부분은 무엇이라고 보시나요?

답변 . 아동 1인당 단가 및 인건비 현실화와 대체인력풀 상설화, 안전·정서·디지털 등 전문강사 비용 지원 항목 신설, 평가·보고 간소화(원클릭 통합시스템), 위기아동 긴급지원 신속통로 마련, 이동·체험 활동 교통비 제도화, 시설 안전개선 예산의 지속 보강이 시급합니다.

 

 

질문 7. 세종지부의 향후 운영 방향과 함께, 지역아동센터의 역할이 더 확대되기 위해 필요한 지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답변 . 향후 세종지부는 데이터 기반 맞춤돌봄(개별 성장리포트), 정서·심리 지원의 일상화, 학교 연계 학습회복, 지역 문화·진로체험 플랫폼화, 온·오프 병행(하이브리드 돌봄)을 강화할 예정입니다. 이를 위해 공공–민간 파트너십, 공유 공간 확충, ICT 장비·콘텐츠 지원, 전문인력 예산 보강, 성과지표의 질적 개선이 필요합니다.

 

질문 8. 센터 현장에 계시면서 느끼신 지역아동센터의 ‘진짜 가치’를 일반 시민이나 정책 결정자들에게 어떻게 알리고 싶으신가요?

답변 . 센터는 단순 돌봄이 아니라 아이의 하루를 바꾸는 생활교육의 현장입니다. 숫자(출석·독서·참여·정서척도)와 스토리(아이·가정의 변화)를 함께 공개해 시민과 정책결정자에게 설득력 있게 설명하겠습니다. 오픈하우스, 시민 자원봉사, 투명 운영보고서, 정책 간담회를 통해 열린 센터로 신뢰를 쌓겠습니다. 메시지는 간단합니다. 아이의 하루가 바뀌면 도시의 미래가 바뀝니다.

 

질문 9. 끝으로, 전국지역아동센터협의회 세종지부장으로서 세종시 아동 돌봄 환경의 미래에 대한 비전이 나 꿈이 있으시다면 자유롭게 말씀 부탁드립니다.

답변 . 제가 그리는 세종의 미래는 15분 돌봄권입니다. 세종 어디서든 15분 안에 안전하고 따뜻한 돌봄·배움 공간에 접근하고, 한 아이–한 계획(One Child, One Plan)으로 정서·학습·건강·관계를 통합 지원하는 도시입니다. 공립센터는 마을 배움터이자 안전망 허브가 되어 다학제 연계(학교·보건·복지·문화)를 이끌겠습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기획하는 마을축제·진로박람회를 정례화해, 돌봄을 넘어 참여와 성장의 시민성 교육을 완성하겠습니다. 세종에서 검증된 표준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저의 목표입니다.

 

 

“아이 한 명의 하루가 바뀌면 도시의 미래가 바뀝니다.” 전 지부장의 이 말은 세종형 돌봄이 지향하는 방향을 압축한다. 세종지부는 데이터 기반 맞춤돌봄과 정서·심리지원을 일상화하고, 학교·지자체·민간 파트너십을 확장해 One Child, One Plan을 표준화할 계획이다. 세종에서 검증된 모델을 전국으로 확산시키는 것이 다음 목표다.

 

 

[김윤환기자. kyh@ked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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