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AI·디지털 활용 연구·선도학교 네트워킹 데이> 행사에 출장을 다녀왔다. 참석한 교사들의 다양한 도구 활용과 수업 사례 공유, 분과별 협의회에서 모아지는 화두는 학생들에게 AI 활용 범위를 어디까지 해야 하는 것인가와 AI 활용 윤리였다. 요즘 자주 AI 사용 과다, 과의존으로 인한 피해 보도 기사도 나오고 있다. TV에서 본 한 사례 주인공은 극심한 고독 속에서 AI와 대화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차츰 가족과 친구들과의 관계는 멀어졌다. 처음에 남편은 오히려 본인이 못해 주는 것을 AI가 대신해 주어 고마워하기까지 했다. 그러다 일상의 모든 것을 AI와 의논하고 결정하고 중독되어 현실의 삶을 잃어버린 실태는 참담했다. 또 다른 사례자는 주변 모두가 불가능하다고 말리는 사업을 AI에게 의뢰했다가, "확신을 가져라", “멋진 용기와 도전을 응원한다.” 는 AI의 달콤한 지지에 눈이 멀어 맹목적으로 질주했다. 결국 파산 직전이 되어서야 객관적인 질문을 던졌고, "본 사업은 실현 불가능하다"는 냉혹한 답변을 받았다. 망연자실하면서 그는 그제서야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 충격적인 장면들은 기술이 인간의 영혼을 어떻게 잠식하는지
내안의 굴절렌즈 오래 전의 일이다. 머리 염색과 커트를 하러 나섰는데 늘 다니던 미용실이 문을 닫아 그 날이 아니면 시간 내기가 어려워 부근의 다른 미용실에 갔다. 사실 미용실을 바꾼다는 것은 아무 마트에 가서 식재료를 사는 것과는 다른 신중함이 필요한 일이다. 미용실 이름을 보나 작달막한 키, 보라색 치마에 연두 형광색 티를 받쳐입고 껌을 씹으며 고객의 머리를 만지는 원장의 모습을 보니 마치 1970년대로 온 듯 했다. 그리고 머리를 맡길 만한 신뢰가 가지 않았다. 보조 미용사들에게 아무렇게나 야단치는 한 거친 말투도 건방져 보였다. 그런데 그 미용실은 명절처럼 북적대고 커트 손님들도 40분에서 1시간 이상 기다려야 한다고 해도 다들 다시 오겠다고 하고 돌아갔다. 거기다가 다른 미용실에서는 내 나이에는 일반적인 염색은 불가능하다고 했는데 원장은 알아서 해주겠다더니 진짜 멋지게 염색해 주었다. 좌우 언벨런스의 짧은 헤어스타일도 대만족이었다. 그래서 온 가족에게 추천하여 모두 그 미용실 단골이 되었다. 내게 그 원장은 미용 기술은 탁월하지만 잘난 체하고 함부로 남을 무시하고 괴팍하고 특이한 사람으로 각인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용실에 다녀온 남편이 들려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