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스퍼드 사전은 2025년 ‘올해의 단어’로 ‘분노 미끼(rage bait)’를 선정했다. 이는 온라인에서 클릭 수와 참여도를 높이려고 의도적으로 분노를 자극하는 콘텐츠를 뜻한다. 작년의 단어가 ‘뇌 썩음(brain rot)’, 즉 피상적이고 자극적인 온라인 콘텐츠 과잉 소비 현상을 의미한 것을 고려하면, 두 단어는 오늘날 디지털 사회가 직면한 구조적 불안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우리 사회가 점점 ‘자극과 분노’ 중심의 정보 환경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이자, 더 이상 교육이 뒤따라갈 수 없다는 절실한 경고라 할 것이다. 이를 방증하듯 우리 사회는 온통 가짜뉴스와 거짓말이 일상을 지배하고 있다. 이는 표현의 자유라는 명목하에 민주국가에서 개인의 권리만을 향유하고 책임은 도외시하는 극단적인 현상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실례로 올해 이 땅에서 이루어지는 12•3 비상계엄의 내란 특검과 김건희 특검, 채상병 특검 등의 수사만 보더라도 그동안 온갖 거짓말과 의도된 가짜뉴스는 국민의 알 권리를 극도로 끌어올릴 만큼 분노를 유발해 왔다. 그렇다면 교육은 이를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먼저 ‘분노 미끼’에 흔들리는 사회, 왜 교육이 나서야 하는지를
지구상의 국가 중에서 가장 자유로운 영혼의 국가는 단연 프랑스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는 일찍이 인류 문명사에 인권에 대해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프랑스 대혁명’을 비롯한 역사적 인권 관련 사건과 그를 소재로 한 문학 작품들이 그를 충분히 증명한다고 할 수 있다. 그런 인간의 자유를 최선두에서 지켜나가는 프랑스에서 최근 이해하기 어려운 교육적 사건이 의외의 소식을 전하고 있다. 이는 국가가 꿈꾸는 미래 교육이 어떤 것인지를 절실하게 사유하게 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충분하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휴대폰 전면 금지’라는 말은 권위주의적 통제의 상징처럼 들리곤 했다. 대한민국의 국가 인권위원회마저 학교에서의 과도한 규제에 제동을 걸기도 했다. 그러나 놀랍게도 프랑스는 완전한 자유민주주의 국가이면서도 유치원·초·중·고 학생들의 휴대폰 사용을 원칙적으로 전면 금지하는 강력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이 정책은 단순한 규제가 아니라, 교육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에 대한 국가적 선언에 가깝다고 할 것이다. 그 배경에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충분한 이유가 있다. 그것은 바로 아이들의 시간을 되돌려주기 위한 선택이란 것이다. 프랑스 교육부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미용산업의 기준을 말하다 문신사 제도화·AI·안전 기준까지… 미용 전문직의 미래 방향 제시 미용산업의 제도와 기술, 안전의 미래를 조망하는 「2025 제9회 글로벌리더스 국제미용학술포럼」이 IHBA국제학술위원회 주최 (사)국제보건미용전문가연합회 주관. 김해대학교Rize사업단 후원으로 12월 17일, 부산상공회의소 2층 상의홀 에서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문신사 제도화 이후 변화하는 산업 환경 속에서 미용인의 직업권 확립, 국가자격 시대의 방향성, AI 기반 기술 혁신, 색소·통증 관리 등 안전 기준을 종합적으로 다루며 미용 전문직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행사는 오전 등록을 시작으로 총 7개 강연과 부스 체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제1강에서는 권우영 강연자가 ‘문신사 제도화, 직업권의 새로운 시대를 열다’를 주제로 국가자격 제도의 의미와 향후 과제를 짚으며 포럼의 문을 열었다. 이어 우성혜 강연자는 ‘AI가 열어주는 뷰티 혁명’을 통해 미용 현장에서 활용 가능한 인공지능 기술과 실무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오후 세션에서는 실전 중심 강연이 이어졌다. 김태희 강연자는 SMP 라이브 시연을 통해 감각 중심 미학의 변화를 보여주었고, 권미영 강연자는 문신 색소
제주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 제34대 회장으로 장정훈 교감이 당선되며 제주 교육계에 새로운 변화와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장정훈 신임 회장은 전임 서영삼(제주 남녕고) 회장의 뒤를 이어 제주교총을 이끌게 되었으며, 오랜 기간 교육 현장과 교육행정을 두루 경험한 인물로서 공교육의 가치를 누구보다 깊이 이해하고 있는 교육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장정훈 회장은 장학사 출신으로, 24년간 교단과 학교 현장을 지키며 교사로서의 실천적 경험뿐만 아니라 교육행정 전반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쌓아왔다. 그동안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의 소통을 중시하며 갈등을 조정하고 신뢰를 회복하는 가교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 왔다는 점에서 현장 교사들의 신뢰가 두텁다. 이러한 경험과 신망을 바탕으로 제주교총 제34대 회장에 당선되며 교사 공동체를 대표하는 리더로서의 역할을 맡게 됐다. 장 회장은 당선 직후, 교사로서의 소명과 전문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교육 현장에서 묵묵히 헌신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각종 제도적 한계와 사회적 오해로 인해 사기가 저하된 교사들에게 다시금 희망과 자긍심을 되찾아주는 것이 자신의 가장 중요한 책무라고 밝혔다. 특히 최근 교권 침해 사례가 잇
[대한민국교육신문 김윤환기자] 10개 시도교육청(취재협조 적극행정)-선정·교부 절차부터 성과지표까지 ‘자료로 검증’대한민국교육신문은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디지털 선도학교)’ 사업의 예산 집행 현황과 성과지표를 객관적으로 점검하고, 개선 방향을 제시하기 위한 기획 취재를 진행하며 시도교육청에 취재협조를 요청했다. 이 과정에서 대전·세종·대구·울산·경북·경남·충남·전북·광주·전남교육청은 법정 범위 안에서 가능한 자료를 정리·제공하며 공익적 취재에 협력했다. 본지는 국민의 알 권리와 정책의 설명가능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 현장 실무자들의 적극행정을 기록하며, 성실한 취재협조가 교육정책 논의의 품질을 끌어올린다는 점을 함께 확인한다. 대한민국교육신문은 디지털 전환 교육정책의 핵심 축으로 추진돼 온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이하 디지털 선도학교)’ 사업의 예산 집행 현황과 성과지표를 점검하기 위한 기획 취재를 진행하며, 본지는 시도교육청에 취재협조 요청을 통해 관련 자료를 제출받았다고 밝혔다. 교육현장의 디지털 전환은 ‘도입’ 자체보다 학교가 실제로 무엇을, 어떤 절차로, 어떤 성과 기준 아래 운영하는지가 정책의 성패를 좌우하기 때문이다. 이번 취재는
서귀포 체육의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체육인들을 격려하는 뜻깊은 자리가 마련됐다. 서귀포시체육회는 지난 16일 빠레브호텔 제주에서 300여 명의 체육 관계자와 내빈들이 참석한 가운데 ‘2025 서귀포시체육회 체육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이날 시상식은 서귀포 체육의 오늘을 만들어온 주역들에게 감사와 존경을 전하는 자리로 진행됐다. 이날 영예의 2025 서귀포시체육회 체육상 대상은 수영선수 문재권(서귀포시청 직장운동경기부)이 수상했다. 문재권은 2017년부터 2025년까지(군복무 기간 제외) 서귀포시청 소속 선수로 활약하며 한국신기록을 9차례 경신했고, 전국대회와 각종 대회에서 총 67개의 메달을 획득하며 서귀포 체육의 위상을 높였다. 그는 올해를 끝으로 선수 생활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이번 시상식에서는 문재권 선수 외에도 서귀포 체육 발전에 기여한 총 74명의 유공자에게 표창이 수여됐다. 특별히 서귀포 체육 발전을 위해 헌신해 주신 모든 체육인 여러분께 서귀포시장 오순문은 깊은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전하면서 "여러분의 열정과 땀이 서귀포를 더욱 건강하고 활기찬 도시로 빛나게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체육인 여러분이 자긍심을 가지고 힘차게 나아가실 수 있도록 항
2025년도 제주특별자치도 태권의 밤 행사가 지난 13일 제주특별자치도체육회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이날 행사는 한 해 동안 제주 태권도 발전을 위해 헌신해 온 지도자와 선수들을 격려하고, 제주 태권도의 미래를 함께 모색하는 뜻깊은 자리로 마련됐다. 이번 행사에는 도내 태권도 지도자와 선수들을 비롯해 태권도 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으며, 서귀포시태권도협회 정태호 회장도 자리를 함께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또한 제주교원단체총연합회 서영삼 회장도 참석해 태권도를 통한 인성교육과 학교 체육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하며 제주 태권도 가족들과 뜻을 함께했다. 행사에서는 한 해 동안 제주 태권도의 위상을 높이고 선수 육성과 저변 확대에 기여한 지도자와 선수들을 격려하는 시간이 이어졌다. 특히 최철영 회장은 지도자 및 선수들에게 격려금을 전달하며, 현장에서 묵묵히 땀 흘려온 이들의 노고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최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지도자와 선수 여러분의 열정과 헌신이 제주 태권도의 든든한 뿌리가 되고 있다”며 “앞으로도 안정적인 훈련 환경 조성과 선수 육성, 지도자 지원을 위해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이어 “태권도를 통해 하나 되는 오늘의 자
제주 남녕고등학교(교장 이철우)는 국가대표 출신 볼링 선수이자 현재 대구북구청 실업팀 소속인 오병준 선수를 초청해 후배들을 위한 특별 진로 멘토링을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단순히 진로 정보를 전달하는 자리가 아니라, 학생들이 자신의 꿈을 발견하고 도전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희망과 용기를 심어주기 위해 마련되었다. 이철우 교장은 인사말에서 “졸업생 선배가 직접 자신의 경험을 나누는 것은 학생들에게 실질적이고 깊은 울림을 줄 수 있다”며, “선후배 간 소통을 통해 서로에게 힘이 되고, 학생들이 스스로 꿈을 향해 나아가는 길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멘토링을 통해 학생들이 자신감과 용기를 얻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오병준 선수는 멘토링에서 국가대표 선수로서 경험한 수많은 도전과 성취의 순간들을 솔직하게 들려주며, 학생들에게 인성과 학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운동선수로서 꿈을 좇는 과정에서 공부와 인성을 함께 쌓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 꿈을 이루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노력과 자기 관리가 필요하며, 그 과정에서 좌절도 있을 수 있지만 포기하지 않는 마음이 가장 큰 힘이 된다”고 말했다. 이어 “후배 여러분도 학교 생활과 학
침묵이 건네는 위로 멀리서 녹색 신호등이 깜빡거리고 있다. 추위를 피해 뛰어가려던 내 발자국은 멈추어지고, 느린 걸음으로 횡단보도 앞에 선다. 다시 움직임을 허락할 녹색 신호등으로 바뀌길 기다리며 잠시 상념에 젖어본다.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이 신호를 기다리며 걷기도, 뛰기도 때로는 멈추기도 하는 도로 위 신호등, 우리의 인생 역시 어쩌면 보이지 않는 신호에 기다리고 갇혀 있는 것은 아닐까? 이런 상념의 끝에 어느 후배의 이야기가 남겨져 있다. 유난히도 추웠던 겨울, 후배 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는 연락을 받았다. 근무 중 예상치 못한 그녀의 소식을 듣고 나 역시 한동안 멍하니 있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었던 일상의 시작이 순간 무너져 내렸을 그녀를 생각하니 마음이 너무나 아려왔다. 이별은 늘 우리에게 아픔을 가져다준다. 특히 준비되지 않은 갑작스러운 이별이라면 그 상처는 너무나 오랜 시간, 깊은 흔적을 남긴다. 추운 날씨, 가깝지 않은 거리였지만 나는 혼자 슬퍼할 후배를 생각하며 한걸음에 장례식장을 찾았다. 며칠 만에 수척해 버린 얼굴, 아직 미혼, 외동딸로 곱게 자란 그녀라 장례식장에 혼자였지만 생각보다 잘 이겨내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이라도 도와주고 싶은
멈춤은 누구에게나 찾아온다 멈춤이란 누구에게나 찾아오기 마련이다. 나 역시 생각지 못한 순간에 멈춤과 함께 하게 되었다. 2020년, 코로나로 인해 남편과 함께 소소하지만, 행복하게 운영하던 학원이 멈춰 섰다. 생각하기도 힘든 시간, 우리 가정의 생계를 책임지던 터전이, 우리 부부가 힘들게 일구어 놓은 장소가 한순간에 멈춰버렸다. 지금 돌이켜보면 단지 학원만 멈추어 있었던 것은 아니었다. 통장의 흐름뿐 아니라, 우리 가족의 웃음소리도 함께 멈춘 시간들... ... ‘각자 일하고 있었더라면 달라졌을까?’ ‘아이들 교육비는 어떻게 하면 좋지?’ 말수가 없는 남편의 마음은 미처 헤아리지도 못한 채, 나는 그저 함께 일하고자 했었던 결정이 마냥 후회스러웠다. 그때 그 사람의 마음은 어떠했을지 지금 돌아보면 미안한 감정에 눈시울이 붉어지기만 하다. 하지만 당장 생계를 책임지고 아이들의 학원비조차 빠듯했던 시간들 사이에서 남편의 감정마저 살뜰히 돌보기란 힘든 일이었다. 단지 서로 다른 일을 하고 있었다면 선택지가 하나 더 있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만 내 머리에 맴돌았다. 아이들의 꿈을 부모로서 도와주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이 나를 엄습할 때면 그저 주저앉고만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