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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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윤기 평택교육장 학생의 다름을 존중하는 교육이 좋은 교육

[대한민국교육신문]

 

  • 지역별 여건에 맞춘 교육과 학교 현장 지원 강조
  • AI 시대에도 시설보다 사람에 대한 투자가 우선

 

경기도평택교육지원청 김윤기 교육장은 좋은 교육의 출발점을 ‘학생 한 명 한 명에 대한 존중’에서 찾았다. 학생을 하나의 기준에 맞추기보다 각자의 강점과 가능성을 발견하도록 돕고, 질문과 선택을 통해 자신의 삶을 주도하게 하는 것이 교육의 역할이라는 설명이다.

 

김 교육장은 2025년 3월 평택교육지원청 교육장으로 부임했다. 앞서 인도네시아 자카르타한국국제학교에서 약 3년 6개월간 교장으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해외 교육 현장에서 다양한 문화적 배경을 지닌 학생과 교직원을 만난 경험은 그가 학생 맞춤형 교육과 다문화교육을 바라보는 데에도 영향을 줬다.

 

평택교육지원청의 비전은 ‘멀리 보고 함께하는 평택교육’이다. 김 교육장은 ‘멀리 본다’는 말을 학생의 현재 성적이나 단기 성과에 머물지 않고 삶 전체와 미래를 바라보는 교육으로 설명했다. ‘함께한다’는 것은 교육을 학교만의 책임으로 두지 않고 학생과 교직원, 학부모, 지역사회가 경험과 자원을 나누는 교육공동체를 만드는 일이라고 했다.

 

 

그는 경기도교육청의 RAS(문해력·예술·스포츠) 교육 정책도 별도의 새 사업으로만 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2022 개정 교육과정이 제시한 상상력, 협력, 자기주도성 등의 목표를 학교 현장에서 지속적이고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과정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것이다. 휴대전화 사용을 줄이는 정책 역시 일률적인 통제보다 학생들이 학교 안에서 스스로 약속을 만들고 지키는 자율성이 중요하다고 봤다.

 

김 교육장은 학교에서 시작한 변화가 가정과 지역사회로 이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가정에서도 일정 시간 휴대전화를 내려놓고 책이나 사회 현안을 함께 이야기할 수 있고, 지역의 체육·문화시설을 학교 교육과 연계하면 학생들이 학교 밖에서도 배움을 이어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교육 방향은 평택형 학교문화 브랜드 ‘평택 배가스’에도 반영되어 있다. 평택교육지원청은 경기도교육청의 ‘폰 프리 스쿨’과 RAS 교육 기조를 평택의 특색에 맞게 재구성해 ‘평택 배가스’를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배우고, 교사는 가르치며, 모두가 함께 성장하는 RAS’라는 의미로,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시간을 단순한 통제의 시간이 아니라 학생이 읽고(Reading), 예술로 표현하고(Arts), 몸을 움직이며(Sports) 성장하는 시간으로 전환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Reading 영역의 ‘북모닝(Book-Morning)’ 아침독서, Arts 영역의 ‘1인 1악기’, Sports 영역의 ‘다사런’등이 있다. 특히 평택형 학생 주도 건강달리기 프로그램 ‘다사런’은 학생이 앱으로 달리기 기록을 관리하고 스스로 목표를 세우며, 교사는 성장 과정에 맞는 피드백을 제공하는 방식이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이를 통해 학생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고 학교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RAS 교육활동을 확대할 계획이다.

 

 

도농복합도시인 평택에서는 지역과 학교의 여건에 맞춘 지원이 특히 중요하다. 김 교육장은 같은 정책을 모든 지역에 똑같이 적용하기보다 각 지역에서 부족한 경험을 보완해야 한다고 했다. 농촌 학생에게는 경제교육을, 도시 학생에게는 자연과 환경을 체감하는 교육을 강화하는 방식을 예로 들었다. 학생 개인의 강점을 키우는 것과 함께 부족한 부분을 채워 균형 있게 성장하도록 돕는 것이 맞춤형 교육이라는 취지다.

 

교육격차를 줄이기 위한 정책도 이 같은 방향에서 추진된다. 평택교육지원청은 고교학점제 시행 과정에서 농촌이나 원거리 학생의 과목 선택권이 줄지 않도록 남부·서부·북부 권역 거점학교를 중심으로 ‘평택 다사리공동교육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지역 대학과 연계해 학교에서 개설하기 어려운 심화 과목도 지원한다.

 

다문화교육에 대해서는 단기 지원과 장기적인 교원 역량 강화가 함께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평택에는 다문화 학생 비율이 높은 학교가 적지 않은 만큼 한국어 강사와 프로그램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생의 문화와 역사, 종교적 배경을 이해할 수 있는 교원을 길러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해외 한국학교에서 근무한 교원이 귀국 후 관련 학생이 많은 학교에서 경험을 나누는 방안도 제안했다.

 

 

특수교육 여건 개선도 주요 과제다. 평택교육지원청은 송탄초 신설대체이전 이후 기존 부지에 평택 최초의 공립 특수학교를 설립하는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5년간 평택의 특수교육대상 학생이 약 30% 증가한 상황을 고려해 장애학생의 교육 불균형을 줄이고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학교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원도심과 소규모 학교의 교육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평택 스쿨 리본 사업’을 추진한다. 학교의 재탄생을 뜻하는 ‘리본(Re-born)’과 학교·지역사회의 연결을 뜻하는 ‘리본(Ribbon)’을 결합한 사업으로, 지역 인프라를 교육에 활용하고 학교와 지역이 함께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데 목적이 있다.

 

학교 현장을 지원하는 방식에서도 김 교육장은 업무 부담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고 했다. 교사가 수업과 생활지도에 집중하면서 각종 공모사업이나 교육경비 신청까지 모두 감당하기 어려운 학교가 있을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사업을 신청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학교를 탓하기보다 교육지원청이 학교별 여건을 확인하고 신청 절차나 행정 업무를 맞춤형으로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학교 현장 지원을 구체화하기 위해 평택교육지원청은 ‘교사 행정업무 Zero-ON’ 시범운영도 추진하고 있다. 교사가 수업과 학생교육에 더욱 집중할 수 있도록 학교의 공통·반복 행정업무를 이관·간소화·발굴·자동화하는 방식이다. 생존수영, 현장체험학습, CCTV 등 공통 행정업무의 교육지원청 직접·통합지원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고, 교무행정교사제 시범운영 등을 통해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업무경감 과제를 발굴할 계획이다.

 

AI·디지털 전환에 대해서도 장비 보급 자체보다 이를 교육적으로 활용하는 사람이 중요하다고 봤다. 태블릿 PC와 전자칠판, 도서관 자료가 충분하더라도 교사가 수업에서 의미 있게 활용하지 못하면 교육의 변화로 이어지기 어렵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교사 연수와 수업 나눔, 수업탐구공동체를 지원하고 우수 수업 사례를 학교 간에 공유하는 역할을 강화할 계획이다.

 

김 교육장은 평택이 국제도시로 성장하려면 ‘평택에서 좋은 교육을 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학생 개인과 지역의 특성을 함께 살피는 교육, 학교의 부담을 덜어주는 지원, 교원의 성장을 돕는 투자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설과 기자재에 대한 투자도 필요하지만 사람에 대한 투자는 더 오래 교육적 효과를 남긴다”며 “AI 시대에도 결국 사람을 키우는 교육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들에게 “다른 사람과 비교하기보다 자신의 속도로 한 걸음씩 나아가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말고 질문하고 도전하기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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