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에게 전주를 떠나지 말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아이들이 굳이 떠나지 않아도 되는 전주를 만드는 것이 정치의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서연 전주시의원은 전주의 교육 문제를 단순히 학교 안의 교육과정이나 학업 성취도의 문제로 바라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학교를 둘러싼 지역사회와 생활환경, 교통, 문화, 청소년 공간, 진로·직업교육 등이 함께 갖춰져야 아이들이 지역에서 성장하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것이다. 최서연 의원이 주목하는 것은 ‘학교 밖 교육환경’이다. 학생들이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지만, 실제 아이들의 삶은 학교 밖에서 더 많은 영향을 받는다는 판단이다. 특히 전주의 원도심을 비롯한 일부 지역에서는 학생 수 감소와 인구 유출이 맞물리면서 학교와 지역사회의 교육 생태계 자체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최서연 의원의 설명이다. 과거 학교 주변을 채웠던 문구점이나 분식점 등 학생들의 생활공간이 하나둘 사라지면서 아이들이 머물고 교류할 수 있는 공간도 줄어들고 있다는 것이다. 최서연 의원은 이러한 문제를 단순히 ‘학생 수가 줄었으니 학교를 통폐합해야 한다’는 방식으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고 봤다. 오히려 학교마다 특색 있는 교육과정을 만들고 학생들이 찾아오고 싶어 하는 학교로 변화시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전주지역 학교 가운데 야구나 테니스 등 학교별 특색 프로그램을 통해 학생들의 관심을 끌어낸 사례도 있다. 최서연 의원은 학교가 지역의 교육적 자원과 결합하고 각 학교만의 강점을 만들어낸다면 학생 수 감소 시대에도 새로운 가능성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특히 최 의원은 청소년들이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을 직접 경험하는 과정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학교와 학원만 오가는 생활에서 벗어나 지역의 역사와 문화, 공간을 직접 경험하고 지역에 대한 애착을 형성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것이다.
“교육은 학교 안에서만 끝나지 않는다”
최서연 의원은 학교가 끝난 이후 학생들이 어떤 환경에서 생활하는지도 중요한 교육의 영역이라고 강조했다.
안전한 등하굣길과 대중교통, 자전거와 개인형 이동장치(PM)에 대한 교육, 청소년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는 환경 등이 모두 교육과 연결돼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원도심과 일부 지역에서는 청소년들이 이동하거나 머물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한 현실도 문제로 꼽았다. 학생들이 방과 후 갈 곳이 없어 다시 학원이나 집으로 돌아가는 구조에서 벗어나, 도서관이나 주민센터, 청소년시설 등 기존 공공시설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최서연 의원은 새로운 시설을 무조건 건립하는 것보다 이미 지역에 존재하는 공공자원을 학생들에게 개방하고 활용도를 높이는 방법도 충분히 고민할 수 있다고 봤다. “아이들이 편하게 갈 수 있고, 부담 없이 머물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 최 의원의 생각이다.

지역 대학·기업·학교 연결…“지역 안에서 진로를 그릴 수 있어야”
지역교육의 격차 역시 최서연 의원이 중요하게 바라보는 문제다. 최 의원은 교육격차가 단순히 학교 수업의 질이나 학업 성취도에서만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고 설명했다. 학생들이 접할 수 있는 정보의 양, 진로 탐색 기회, 입시 정보, 직업교육,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등에서 지역에 따라 차이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교와 지역 대학, 기업, 공공기관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지역 인재 생태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지역에서 교육받은 학생들이 지역 대학으로 진학하고, 지역 기업에서 진로를 탐색하며, 궁극적으로 지역에서 일하고 살아갈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필요하다면 외부의 우수한 교육 프로그램이나 기업의 사회공헌 프로그램 등을 지역 학교와 적극적으로 연결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 최서연 의원은 학교가 외부 자원과 연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여러 현실적인 어려움도 이해해야 하지만, 지역사회가 가진 교육 자원을 학교 안으로 끌어들이는 데 보다 열린 접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교사에게 자율성을, 지역에는 협력 구조를”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모든 교육적 역할을 혼자 감당해야 하는 구조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최서연 의원은 지적했다. 교사들이 교육에 집중할 수 있도록 불필요한 업무 부담을 줄이고, 학교가 지역사회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연계할 수 있도록 제도적·행정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특히 전주시와 전주교육지원청 등 교육 관련 기관 간 협력도 강화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서연 의원은 교육 문제를 행정기관의 업무 영역에 따라 나눠 바라보는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에게 필요한 정책이라면 어느 기관의 업무인지 따지기보다 서로 협력해 해결책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역사회와 학교가 함께 움직이는 사례도 있다. 금암동을 비롯한 지역에서는 지역사회가 장학사업 등을 통해 학생들을 지원하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최 의원은 이 같은 주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지역교육을 살리는 중요한 자산이라고 평가했다.
“전주는 속도가 아닌 편안함과 문화가 강점”
최서연 의원은 전주가 서울이나 부산 등 대도시와 같은 방식으로 경쟁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전주가 가진 문화와 역사, 한옥마을, 독립출판, 독립영화 등 지역의 고유한 자원을 교육과 연결한다면 오히려 다른 도시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력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아이들이 지역의 문화를 직접 경험하고, 청소년기에 자신이 사는 도시를 이해하며 성장한다면 지역에 대한 애착 역시 자연스럽게 커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최서연 의원은 전주가 가진 ‘편안함’과 ‘문화적 여유’ 역시 중요한 도시 경쟁력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아이에게는 기회를, 부모에게는 안심을, 청년에게는 미래를”
최서연 의원이 바라보는 전주의 교육정책은 결국 ‘정주’와 연결된다. 아이들이 좋은 교육을 받기 위해 다른 지역으로 떠나고, 청년들이 일자리를 찾아 지역을 떠나며, 가족들이 교육과 주거 문제 때문에 수도권으로 이동하는 구조를 바꾸기 위해서는 교육만 따로 떼어놓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교육과 안전, 교통, 문화, 일자리, 주거가 함께 맞물려야 한다는 것이 최 의원의 설명이다. 최서연 의원은 “아이들이 떠나지 말라고 하는 것보다 떠나지 않아도 되는 전주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아이들에게는 기회를, 부모들에게는 안심을, 청년들에게는 미래를 줄 수 있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지역교육의 목표는 학생을 지역에 붙잡아 두는 것이 아니라, 지역에 남아도 충분히 좋은 교육과 삶, 그리고 미래를 설계할 수 있다는 믿음을 만드는 것이라는 게 최서연 의원의 교육철학이다. 학교 안의 교육을 넘어 마을과 도시 전체가 교육의 공간이 되고, 지역사회가 아이들의 성장을 함께 책임지는 구조를 만드는 것. 최서연 의원이 말하는 전주교육의 방향은 ‘아이들이 떠나지 않는 도시’를 넘어 아이들이 자라서도 다시 돌아오고 싶은 도시, 그리고 굳이 떠날 이유가 없는 도시를 만드는 데 맞춰져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범동 기자 kbd@kedupres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