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15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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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문화의 동행에서 세계의 무대로”…구본주 본부장이 그리는 K컬처국제교류협회

2008년 ‘다문화문화봉사회’로 첫발…상생과 나눔으로 다져온 민간 문화교류의 토대
2018년 시작된 ‘K컬처페스티벌’…외국인 주민·청년 예술인이 함께 만드는 참여형 축제
전국 지부·해외 네트워크 확대…“따뜻하고 지속 가능한 글로벌 문화교류 허브로 도약”

K-팝과 드라마, 영화 등 한국 문화 콘텐츠가 세계인의 일상 속으로 깊숙이 확산되기 전부터 음악과 문화예술을 매개로 외국인 주민과 소통하며 민간 문화교류의 길을 열어온 단체가 있다. 2008년 ‘다문화문화봉사회’로 출발한 K컬처국제교류협회 (이사장 김록환)이다.

협회는 외국인 주민을 단순히 한국 문화를 향유하는 대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 이들이 지역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자 한국과 세계를 잇는 문화교류의 주체로 성장할 수 있도록 다양한 참여 기회를 마련해 왔다. 공연과 축제, 문화 체험을 통해 서로 다른 언어와 생활방식을 이해하고, 문화적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를 만드는 것이 협회가 지향해 온 가치다.

특히 2018년부터 매년 개최해 온 ‘K컬처페스티벌’은 외국인 주민과 유학생, 다문화가족, 청년 예술인, 지역 주민이 함께 무대를 만들고 즐기는 대표적인 참여형 문화축제로 자리 잡았다. 단순히 한국 문화를 보여주는 행사를 넘어 서로의 문화를 나누고 이해하며 새로운 관계를 만들어 가는 문화적 화합의 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김록환 이사장과 뜻을 함께하며 협회의 주요 문화교류 사업과 상생 프로젝트를 현장에서 총괄하고 있는 구본주 본부장을 만나 K컬처국제교류협회의 발자취와 문화교류 철학, 그리고 앞으로의 비전을 들어봤다. [편집자 주]

 

 


Q1. K컬처국제교류협회가 설립된 배경과 현재 추진하고 있는 주요 활동을 소개해 주세요.

“K컬처국제교류협회의 출발점은 2008년 창립된 ‘다문화문화봉사회’입니다. 당시에도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주민과 다문화가족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었지만, 서로의 문화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교류할 수 있는 기회는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협회는 이러한 현실에 주목해 음악과 문화예술을 통해 내국인과 외국인 주민이 편견 없이 만나고 소통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자 했습니다.

처음부터 중요한 목표는 한국 문화를 일방적으로 알리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서로 다른 문화적 배경을 가진 사람들이 각자의 문화를 존중하면서 한국 사회 안에서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우선이었습니다. 문화예술은 언어와 국적의 차이를 넘어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는 힘이 있기 때문입니다.

김록환 이사장을 중심으로 오랜 기간 다문화 봉사와 문화교류 경험을 축적해 왔으며, 2018년부터는 ‘K컬처페스티벌’을 매년 개최하면서 활동의 규모와 범위를 넓혀 왔습니다. 현재는 공연과 축제, 문화 콘텐츠 개발, 교육기관 및 지역사회와의 협력 등을 통해 내외국인이 함께 한국 문화를 만들고 세계와 나누는 글로벌 문화교류 플랫폼으로 성장해 가고 있습니다.”

 


Q2. 2018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K컬처페스티벌’의 의미와 성과는 무엇인가요?

“‘K컬처페스티벌’의 가장 큰 특징은 관객과 출연자, 내국인과 외국인을 구분하는 경계를 낮춘 참여형 축제라는 점입니다. 외국인 주민과 유학생, 다문화가족, 청년 예술인, 지역 주민이 무대 위와 아래에서 함께 호흡하면서 축제의 주체가 됩니다.

누군가가 만든 문화를 수동적으로 관람하는 데 머무르지 않고, 참가자들이 직접 공연하고 체험하며 서로의 문화를 표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축제의 중요한 방향입니다. 이 과정에서 외국인 주민은 한국 문화를 보다 깊이 이해하고, 내국인은 다양한 국가의 문화와 정서를 자연스럽게 접하게 됩니다.

그동안 서울호서예술실용전문학교, 대구과학대학교, 안산대학교, 송곡대학교, 동강대학교를 비롯한 여러 교육기관 및 지역 지부와 협력해 청년 예술인들에게 무대 경험을 제공하고, 외국인 주민의 문화 참여 기회도 확대해 왔습니다.

음악과 춤, 공연예술은 통역이 없어도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만국 공통의 언어입니다. 서로 다른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한 무대에서 노래하고 박수를 나누는 순간, 국적과 세대의 경계는 자연스럽게 낮아집니다. 이러한 만남과 공감이 축적된다는 점에서 K컬처페스티벌은 단순한 연례행사를 넘어 지속적인 문화교류의 기반을 만드는 축제라고 생각합니다.”

 


Q3. 2008년 다문화문화봉사회 시절부터 지금까지 이어져 온 협회의 핵심 철학은 무엇인가요?

“협회의 뿌리가 다문화 봉사에 있는 만큼 가장 중요한 철학은 ‘상생과 나눔’입니다. 문화교류는 어느 한쪽이 자신의 문화를 전달하고 다른 한쪽이 받아들이는 일방적인 과정이어서는 안 됩니다.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배우며 함께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가는 쌍방향의 과정이어야 합니다.

2008년부터 이어온 다문화 사랑과 봉사의 정신은 ‘K컬처송 & 다문화사랑노래’, ‘K베이커리송’과 같이 누구나 쉽게 함께 부르고 공감할 수 있는 문화 콘텐츠로도 발전했습니다. 노래 한 곡이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는 없지만,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서로에게 다가가는 계기는 충분히 만들 수 있습니다.

협회는 외국인 주민을 도움을 받아야 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보지 않습니다. 이들은 이미 우리 사회의 소중한 구성원이며, 자신이 경험한 한국의 문화와 정서를 세계에 전달할 수 있는 든든한 민간 문화외교의 동반자입니다. 외국인 주민들이 자신의 문화적 정체성을 지키면서도 한국 사회와 조화롭게 성장하고, 나아가 한국과 자신의 모국을 연결하는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협회가 지켜온 신념입니다.”

 


Q4. 협회 본부장으로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요?

“저는 ‘진정성 있는 소통’과 ‘지속 가능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문화교류가 일시적인 행사나 유행에 그치지 않으려면 먼저 사람에 대한 존중이 있어야 합니다. 외형적인 규모나 화려한 성과보다 참가자들이 서로를 이해하고, 행사가 끝난 뒤에도 관계와 교류가 이어질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K컬처가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지금은 우리 문화를 알리는 것만큼 다른 문화의 가치와 다양성을 존중하는 자세가 필요합니다. 진정한 문화교류는 한국 문화를 세계에 전달하는 동시에 세계의 다양한 문화를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데서 완성된다고 생각합니다.

협회가 2008년부터 축적해 온 다문화 교류 경험과 2018년부터 매년 다져온 페스티벌 운영 역량을 바탕으로, 외국인 주민과 세계인이 한국의 문화뿐 아니라 사람 사이의 정(情)과 공동체적 가치를 함께 느낄 수 있도록 하고 싶습니다. 참여자 한 사람 한 사람이 존중받고 서로의 삶을 이해하는 경험을 갖게 하는 것, 그것이 지속 가능한 문화교류의 출발점입니다.”

 


Q5. K컬처국제교류협회의 중장기 계획과 앞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요?

“우선 매년 개최해 온 K컬처페스티벌의 콘텐츠를 한층 고도화할 계획입니다. 공연 중심의 프로그램을 넘어 외국인 주민과 청년, 다문화가족이 기획 단계부터 직접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확대하고, 문화예술 체험과 교육, 지역 연계 사업도 더욱 다양하게 발전시키고자 합니다.

전국 각 지부와의 협력 체계를 강화하는 동시에 대학과 문화예술기관, 지방자치단체, 해외 유관 단체 등과의 네트워크도 넓혀갈 생각입니다. 지역마다 지닌 고유한 문화자원과 외국인 주민의 다양한 문화적 배경이 결합한다면 각 지역의 특색을 살린 새로운 K컬처 콘텐츠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장기적으로는 국내외 문화예술인과 청년, 외국인 주민이 지속적으로 교류하고 협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행사가 끝나면 관계도 끝나는 방식이 아니라, 공연과 교육, 콘텐츠 제작, 국제교류가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싶습니다.

K컬처국제교류협회가 한국 문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그치지 않고, 서로 다른 문화와 사람을 연결하는 가장 따뜻하고 실질적인 글로벌 문화교류 허브로 성장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습니다.”

 


구본주 본부장의 설명에서 거듭 강조된 것은 문화의 화려함보다 사람 사이의 관계였다. K컬처의 세계적인 확산이 콘텐츠의 경쟁력에서 시작됐다면, 그 흐름을 오래 지속하게 하는 힘은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고 마음을 나누는 진정성에 있다는 것이다.

2008년 다문화 봉사로 시작된 작은 실천은 이제 내국인과 외국인 주민, 지역사회와 교육기관, 한국과 세계를 연결하는 문화교류의 움직임으로 성장하고 있다. 외국인 주민을 문화교류의 동반자이자 주체로 세우고, 함께 만들어 가는 K컬처를 지향하는 K컬처국제교류협회의 행보가 주목된다. [편집자 주]

 

[대한민국교육신문 최영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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