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이 산업과 일상의 질서를 빠르게 바꾸는 가운데, 전석훈 의원이 경기도의 첨단산업 기반을 학교 교육과 연결하는 ‘경기형 AI교육 생태계’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조례 제정에서 산업 육성, 인재 양성으로 이어지는 그의 정책 구상은 AI를 학생의 배움과 진로, 지역의 성장으로 연결한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전 의원은 현재 경기도의회 미래과학협력위원회 위원과 윤리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고 있다. ABN 아름방송 보도국 부국장과 뉴스앵커를 거쳐 경기도의회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미래과학협력위원회 부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위원 등을 역임했다. 언론 현장에서 쌓은 문제의식과 의정 경험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데이터 행정, 디지털 포용, 첨단산업 분야의 제도적 기반을 꾸준히 다져 왔다.
제도를 만든 의원, 교육의 구조를 바꾸다
전 의원의 AI 정책은 선언보다 실행에 가깝다. 제11대 경기도의회에서 전국 최초의 ‘경기도 인공지능 기본 조례’와 데이터 기반 행정 활성화 조례를 대표 발의하며 AI를 지방정부의 핵심 정책 영역으로 끌어올렸다. 최근에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경기도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지원 조례안’ 제정을 추진해 AI·반도체·센서·정밀부품 역량을 하나의 산업 생태계로 연결하는 데 나섰다.
조례안은 5년 단위 기본계획과 연도별 시행계획을 비롯해 원천기술·핵심부품 개발, 시제품 제작, 실증 공간 조성, 창업과 국내외 시장 진출,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기술개발부터 부품 국산화, 생산, 실증, 사업화, 인재 양성까지 이어지는 완결형 생태계를 경기도에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정책의 시선은 자연스럽게 교육으로 향했다. 산업의 AI 전환이 빨라질수록 기술을 이해하고 실제 현장에서 활용할 인재가 필요하지만, 학교 교육은 산업 변화의 속도를 충분히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전 의원이 AI 특화고 설립을 교육정책인 동시에 산업정책으로 바라보는 이유다.
졸업장과 채용통지서를 함께 받는 학교
전 의원은 지난 26일 국중범 경기도의회 교육기획위원장과 경기도교육청 관계자들을 만나 성남테크노과학고를 AI 특화고로 전환하고, 이를 시작으로 경기도 주요 산업단지와 연계한 권역별 인공지능고등학교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AI 전환은 이미 산업 현장에서 벌어지고 있는데, 그 현장에 사람을 공급하는 학교만 20년 전 교육과정에 머물러 있다”며 “경기도는 대한민국 제조업의 심장부이자 AI 인프라가 가장 두껍게 깔린 곳인데도 정작 AI 인재를 길러내는 고등학교는 한 곳도 없다”고 지적했다.
전 의원이 제시한 핵심은 ‘산업단지 인접성’이다. 성남하이테크밸리와 판교테크노밸리, 반월·시화 국가산업단지, 평택 고덕, 이천·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화성 등 주요 산업거점 인근에 AI 특화고를 배치해 학교와 기업이 하나의 교육공동체로 움직이도록 하자는 것이다.
교육과정도 산업 현장의 실제 과제를 중심으로 재설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산단별 주력 업종에 맞춘 제조 AI·피지컬 AI·비전 검사·산업 데이터 분석 특화과정, 기업의 실무 과제를 해결하는 캡스톤 수업, 현직 엔지니어의 겸임교사 참여, 채용 연계형 현장실습 등이 구체적인 방안이다.
전 의원은 “학교 실습실에서 모의 데이터로 배우는 AI와 옆 공장의 불량 데이터로 배우는 AI는 완전히 다른 교육”이라며 “목표는 단순하다. 졸업장을 받는 날 채용통지서도 함께 받는 것”이라고 밝혔다.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는 특성화고와 AI 전환 인력이 부족한 중소 제조기업의 문제를 하나의 교육 모델로 풀어내겠다는 의지가 담겼다.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으로
전 의원은 인공지능고 설립과 함께 학교·가정·지역사회를 잇는 생활밀착형 AI교육 정책도 모색하고 있다.
최근 열린 교육정책 간담회에는 교사크리에이터협회 조재범 회장, 경기도 AI융합교육연구회 김햇살 회장, 대한민국교육신문 박상훈 전국기자단장과 한동희 국장이 참석해 경기도의 AI 산업 기반을 학교 교육과 도민의 삶으로 확장할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조 회장은 학부모 AI 아카데미와 가족 단위 피지컬 AI 캠프, 도민 AI 해커톤을 비롯해 경기형 AI교육 프로그램의 현장 실증과 확산 방안을 제안했다. 김 회장은 센서와 로봇을 활용해 산업단지 소음, 교통·환경·안전 등 지역사회가 직면한 문제의 해결책을 설계하는 수업 사례를 공유하며 학교 현장에서의 실천 가능성을 제시했다. 이어 박 단장과 한 국장은 교육언론이 학교와 의회, 교사 전문가, 민간 교육기관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현장의 우수 사례를 널리 확산하는 협력 플랫폼 역할을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간담회는 각 기관의 전문성과 역할을 바탕으로 구체적인 협력 방향을 확인한 자리이자, ‘경기 AI 교육복지 혁신 협의체’의 출범을 알리는 첫 킥오프로서 향후 공동사업의 실행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했다.
전 의원은 세 기관의 제안을 경청한 뒤 교육 현장의 전문성과 의회의 정책·예산 기능을 결합할 필요성에 공감했다. 성남에서 시범사업을 시작해 경기도 전역으로 확대하고, 장기적으로 국내외 교육기관과의 교류로 연결하는 단계적 추진 방안에도 적극적인 관심을 보였다. 현장의 아이디어를 일회성 행사에 머물게 하지 않고 지속 가능한 정책으로 연결하겠다는 뜻도 밝혔다.
AI를 직접 쓰고 검증하는 ‘실천형 의정’
이번 간담회에서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전 의원이 AI를 정책 구호로만 다루지 않는다는 점이었다. 그는 직접 제작한 바이브 코딩 기반 프로그램을 참석자들에게 소개했다. 정치 관련 뉴스를 자동으로 수집·정리하는 프로그램을 직접 수정하고 개선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AI가 개인의 업무 생산성과 정보 활용 능력을 어떻게 높일 수 있는지 설명했다.
학교 현장의 교사들이 사비로 AI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밤늦게까지 수업용 프로그램을 개발한다는 이야기도 세심하게 들었다. 전 의원은 교사 개인의 열정에 기대는 구조를 넘어, 교사가 직접 AI 수업을 설계하고 교육 콘텐츠를 개발할 수 있도록 연수와 실증 기회를 정책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전 의원은 “AI 시대에는 모두가 더 많은 답을 알고 있게 된다”며 “이러한 시대에는 초·중·고 교실 안에서의 학습법도 분명히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단순한 도구 사용법보다 학생이 AI와 함께 사고하고 성장하는 방법을 가르쳐야 한다는 것이다.
경기도의 산업 기반을 학생의 기회로
전 의원이 그리는 AI 정책의 방향은 분명하다. 경기도가 보유한 기업과 연구기관, 산업 인프라를 행정기관의 사업 실적으로만 남겨 두지 않고 학생과 청년의 교육·취업 기회로 전환하는 것이다.
성남하이테크밸리에 조성된 경기도 피지컬 AI LAB과 AI 기술개발 기반은 산업 실증을 넘어 학생들이 실제 기술과 제조 현장을 경험할 수 있는 교육자원이 될 수 있다. 여기에 AI 특화고와 기업 연계 교육과정이 더해지면 연구개발부터 인재 양성, 취업, 기업 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다는 판단이다.
전 의원은 “경기도에는 연구기관도, 인프라도, 기업도 모두 있다. 없는 것은 이것들을 하나로 꿰는 학교뿐”이라며 성남테크노과학고의 AI 특화 전환을 첫 사례로 만들고 이를 권역별 산업단지 거점 모델로 확산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전국 최초 AI 기본조례로 제도적 출발점을 마련하고, 휴머노이드 로봇산업 지원 조례로 미래산업의 방향을 제시한 전석훈 의원. 이제 그의 시선은 산업 현장의 혁신을 교실의 변화와 학생의 미래로 연결하는 데 향하고 있다.
기술을 위한 AI가 아니라 사람의 성장을 돕는 AI, 선언에 머무는 정책이 아니라 학교와 산업 현장에서 실제로 작동하는 정책을 만들겠다는 전 의원의 행보가 경기도 미래교육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