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인간은 왜 더 고립되는가
AI 문명 전환기, 복지국가를 넘어 복지사회로의 결단
기술 혁신이 일상과 행정의 구조를 재편하는 AI 시대, 복 지는 단편적인 예산 확충이나 행정 기술의 차원을 넘어 인 간의 존엄과 연대를 묻는 존재론적 질문으로 재정립되어 야 한다. 산업화 시대 복지국가가 전제했던 정규직·핵가 족 중심의 안전망이 플랫폼 노동과 디지털 배제 등 새로운 사회적 위험 앞에서 한계를 드러내는 지금, 저자는 기술낙 관주의와 기술비관주의를 동시에 넘어설 것을 주문한다. 복지를 단지 사후적 소득 보장에 두지 않고, 인간의 취약 성과 상호의존성을 수용하며 삶을 지탱하는 ‘관계적 인프 라’로 재구성하자는 것이다. 이는 국가 책임의 후퇴가 아 니라, 국가가 공공성의 최종 보장자로 서고 시민·지역·디 지털 인프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새로운 복지사회의 구축을 의미한다. “가장 뛰어난 기술을 보유한 사회가 아 닌 인간이 끝내 사라지지 않는 사회”를 향한 이 책의 제언 은, 정책 실무자와 현장 활동가들에게 기술 시대의 공동체 가 지향해야 할 통찰 깊은 사회철학적 화두를 던진다.
AI와 디지털 전환이 복지의 대상, 전달 방식, 권리의 내용, 그리고 국가와 시민의 관계를 바꾸고 있다. 이 책은 AI 시대의 권리·돌봄·데이터·지역·공공성을 함께 묶는 새로운 복지시민 권의 비전을 제시한다.
“복지는 한 사회가 자신을 어떤 공동체로 이해하는지 보여 주는 가장 집약적인 거울이다.”
우리는 지금 단순한 기술적 혁신을 넘어 사회의 내적 질서 자체가 재구성되는 대전환의 한복판에 서 있다. 알고리즘이 노동을 분절하고, 데이터가 인간의 삶을 유형화하며, 행정이 디지털 표상으로 환원 되는 시대에, 이 책은 기술의 속도가 가려 버린 근본적인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산업화 시대의 복지 국가는 정규직 남성 생계부양자와 표준적 핵가족이라는 제한된 사회적 전제 위에서 설계되었다. 그러 나 플랫폼 노동의 확산, 관계의 단절, 디지털 배제가 일상화된 오늘날, 기존의 제도적 안전망은 더 이상 인간의 불안을 담아내지 못한다. 이 책은 복지 문제를 단순한 ‘예산과 소득 분배’의 차원에서 끌어올려, 기술의 지향점, 취약함에 대한 공동의 책임, 민주적 공동체의 회복이라는 사회철학적 지평으로 확장 한다.
이 책의 핵심 사유와 논지
1. ‘생산성 패러다임’의 해체와 인간 취약성의 승인
근대 산업문명은 오직 속도와 성과, 생산성에 적응하는 존재만을 ‘정상적 시민’의 표준으로 삼아 왔 으며, 인간의 약함과 돌봄의 필요는 사적인 결함으로 밀어냈다. 그러나 AI 시대의 자동화와 기계화 는 인간이 본래 자율적이기만 한 존재가 아니라, 끊임없이 서로에게 의존하며 살아가는 취약한 존 재임을 역설한다. 복지의 출발점은 존재를 보상하는 행정이 아니라, 취약성을 인간의 기본 조건으 로 받아들이는 존엄의 선언이어야 한다.
2. 기술낙관주의와 기술비관주의를 넘어서는 비판적 상상력
알고리즘이 인간의 결핍을 포착하여 해결해 줄 것이라는 ‘기술낙관주의’는 정교한 통제와 배제의 도구로 전락할 수 있으며, 기술을 오직 위협으로만 규정하는 ‘기술비관주의’ 역시 거대한 변화 앞에 서 무력하다. 중요한 것은 기술 그 자체가 아니라 “우리가 어떤 가치적·제도적·민주적 기준 속에서 기술을 도구화할 것인가”라는 철학적 결단이다.
3. 복지국가를 넘어 복지사회로: 관계적 인프라의 재구성
복지국가가 이룩한 역사적 성취(빈곤의 사회적 책임화)를 비판적으로 계승하되, 국가라는 단일 관 리 체계에 갇히지 않는 복지사회를 향해 나아간다. 국가는 최종 보장자로서 공공성을 고수하고, 시민과 지역, 디지털 인프라는 단순한 수혜 대상이 아닌 공동의 권리를 함께 생산하고 삶을 지탱하는 관계적 인프라로 탈바꿈해야 한다.
지은이 소개
서상목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경기중학교와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했다. 미국 앰허스트 대학에서 파이베타카 파(Phi Beta Kappa)상을 받고 졸업한 후, 스탠퍼드 대학교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했 다. 그 후 세계은행 이코노미스트, 한국개발연구원(KDI) 부원장, 《타임》지 경제고문, 경제부총리 자 문관 등을 역임하면서 국내외 무대에서 경제전문가로 활동했다.
1988년 정계에 입문해 13~15대 국회의원을 역임했고, 1993~1995년에는 초대 보건복지부 장관직 을 수행했다. 이후 경기복지재단 이사장, 한국사회복지협의회 회장, 국제사회복지협의회(ICSW) 회 장 등의 직책을 맡아 국내외적으로 경제와 복지를 접목시키고 이를 정책에 반영하려는 노력을 경주했 다. 2000년 정계에서 은퇴한 후 명지대학교 정보통신대학원장, 인제대학교와 동아대학교 석좌교수, 스탠퍼드 대학교 초빙교수 등의 직책을 맡아 후진 양성을 위한 교육활동에도 적극 참여했다. 현재는 대한민국헌정회 정책연구위원회 의장, 강남대학교 석좌교수로 재직하면서 ‘스마트복지’, ‘애 기애타(愛⼰愛他) 리더십’, ‘AI 시대의 복지담론’에 관한 연구활동도 적극 전개하고 있다. 스탠퍼드 대 학교로부터 자랑스러운 동문상(Sequoia Award), WHO로부터 금연운동 공로훈장(Tobacco-Free Medal),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청조근정훈장 등을 받았다.
주요 저서로는 한국자본주의의 위기, 시장을 이길 정부는 없다, 웰페어노믹스, 균형의 시대, 스마트 복지, AI 시대의 애기애타 리더십 등이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