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광양시 성황동에 위치한 광양성황초등학교(교장 민황용)가 급격한 도시 개발로 인한 학생 수 증가라는 변화 속에서도 학교만의 특색 있는 생태·인성 교육을 바탕으로 새로운 교육 모델을 만들어가고 있다. 학교 주변의 풍부한 자연환경과 지역사회를 교육과정에 적극 활용한 ‘성황그린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학생들의 생태 감수성과 공동체 의식을 함께 키우며 전남을 대표하는 특색 교육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학생 수 급증… 변화 속에서도 교육의 방향을 잃지 않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전교생 100명 남짓의 소규모 학교였던 광양성황초등학교는 인근 푸르지오·자이·더샵 등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이어지면서 학생 수가 빠르게 증가했다. 올해는 40학급 규모에 이르렀고, 앞으로도 학생 수는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당초 24학급 규모로 계획됐던 그린스마트스쿨 사업만으로는 급격한 학생 증가를 감당하기 어려웠다. 학교는 특별실을 일반교실로 전환하고 공간을 재배치하는 등 교육환경 개선에 발 빠르게 대응했으며, 공사로 인해 운동장과 체육관 사용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인근 성황스포츠센터와 협약을 체결해 체육수업과 각종 학교행사를 안정적으로 운영했다. 민황용 교장은 급격한 변화 속에서도 "학교가 가장 우선해야 할 것은 아이들의 배움과 성장"이라며 교육과정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학교 밖 자연까지 교실이 되는 ‘성황그린프로젝트’
광양성황초의 대표 브랜드는 2023년부터 운영 중인 생태환경 특색교육 ‘성황그린프로젝트’다.
학교는 단순히 환경교육을 실시하는 데 그치지 않고 학교 주변의 자연을 하나의 교육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 학교 앞에는 1급수 수질을 유지하는 성황천이 흐르고 있으며, 인근 댕평산과 남해안까지 이어지는 생태환경을 교육과정과 연계해 학생들이 직접 자연을 탐구하도록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성황천에서 다양한 수생생물을 관찰하고, 댕평산에서는 산림 생태계를 탐구하며, 해안에서는 염생식물과 저서생물을 직접 살펴본다. 교실에서 배운 내용을 현장에서 확인하는 과정은 학생들의 탐구력과 생명 존중 의식을 자연스럽게 키우고 있다. 민황용 교장은 "아이들이 교과서 속 사진으로만 자연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학교 주변의 산과 하천, 바다를 직접 걸으며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도록 하는 것이 성황초 생태교육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말했다.

교내 곳곳이 살아있는 생태 교실
학교 안에서도 생태교육은 계속된다.
광양교육지원청과 협력해 조성한 생태연못과 꽃밭, 생태 텃밭은 학생들의 대표적인 체험 공간이다. 특히 카이스트 방식의 인체공학적 설계를 적용한 높이 60cm의 상자형 텃밭 65개는 학생들이 허리를 숙이지 않고도 식물을 가꾸고 생물을 관찰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학생들은 등교 시간과 쉬는 시간, 점심시간에도 자발적으로 텃밭을 찾아 식물을 돌보고 곤충을 관찰한다. 학교는 이러한 활동을 통해 자연스럽게 생태 감수성과 책임감을 기를 수 있도록 돕고 있다. 또한 교내 급식 잔반을 음식물 처리기를 이용해 건조·숙성시킨 뒤 친환경 퇴비로 재활용하고, 이를 텃밭과 화분에 활용하는 자원순환 활동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직접 관찰한 식물과 생물을 기록하고 그림으로 표현해 '성황초 식물·생물 도감'을 제작했으며, 이 자료는 광양 지역 다른 학교에서도 활용할 만큼 교육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학교자율시간과 연계한 체계적인 생태교육
광양성황초는 2022 개정 교육과정의 학교자율시간을 적극 활용해 학급별 연간 25시간 이상의 프로젝트형 생태교육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들은 학교에서 자체 제작한 '성황 Green Book'을 활용해 자원순환, 분리배출, 에너지 절약, 물 절약 등 생활 속 실천 활동을 꾸준히 이어가고 있으며, 배운 내용을 가정과 지역사회에서도 실천하도록 교육하고 있다. 또한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생태교육 전문 강사를 학교에 배치하고, 광양시청과 행정복지센터, 지역 마을교육공동체 등과 협력해 학교와 지역사회가 함께 만드는 생태교육 체계를 구축했다.
교사 부담은 줄이고 교육의 질은 높이다
대규모 학교에서는 특색교육이 교사의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광양성황초는 외부 예산을 확보해 전문 강사를 적극 활용하면서 교사는 교육과정 운영에 집중하고, 학생들은 보다 전문적인 수업을 받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그 결과 최근 실시한 생태교육 만족도 조사에서는 학생 만족도 96%라는 높은 결과를 얻었다. 학교 관계자는 "교직원 간 투명한 소통과 무기명 의견 수렴을 통해 교사의 부담을 최소화하면서도 교육의 질은 더욱 높이는 방향으로 학교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생태교육에서 인성교육까지 이어지는 공동체 문화
광양성황초의 교육은 자연 체험에서 끝나지 않는다.
학생들은 3년째 이어지고 있는 알뜰 나눔장터를 통해 발생한 수익금을 기부하고 있으며, 직접 담근 김장김치를 지역 독거노인에게 전달하는 봉사활동에도 참여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하는 성황초만의 인성교육 프로그램이다. 학부모회장은 "처음에는 학생 수 증가와 학교 공사 때문에 걱정이 많았지만, 아이들이 텃밭을 가꾸고 하천에서 생물을 관찰하며 학교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보면서 학교에 대한 신뢰가 매우 커졌다"며 "스마트폰보다 자연을 더 가까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가장 큰 변화"라고 말했다.

"브랜드가 있는 명품 교육을 이어가겠다"
민황용 교장은 "성황초가 추구하는 교육은 학교만의 색깔이 분명한 브랜드 교육"이라며 "자연 친화적 환경 속에서 생명을 존중하고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키우는 것이 성황초의 가장 큰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학생과 학부모, 교직원, 지역사회가 함께 만들어가는 학교 문화를 더욱 발전시켜 앞으로도 성황초만의 명품 교육을 지속적으로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급격한 도시화와 학생 수 증가라는 변화 속에서도 학교 주변의 자연과 지역사회를 교육과정으로 연결하며 새로운 학교 문화를 만들어가고 있는 광양성황초등학교. 성황그린프로젝트를 중심으로 한 이 학교의 교육은 생태와 인성, 공동체가 함께 성장하는 미래형 초등교육의 방향을 보여주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학생 수 증가와 교육환경 변화라는 과제를 안고 출발했지만, 광양성황초등학교는 이를 학교만의 특색 있는 생태·인성 교육으로 풀어내며 새로운 성장의 기회로 만들어가고 있다. 자연 속에서 배우고, 지역과 함께 성장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가치를 일상 속에서 실천하는 '성황그린프로젝트'. 광양성황초등학교가 만들어가는 이 교육의 변화는 미래 학교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는 하나의 모범사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범동 기자 kbd@kedupres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