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8.17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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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교원 임용시험은 과연 '좋은 교사'를 선발하는 공정한 관문인가?

교원임용시험은 능력 있는 교사를 선발해 교육의 질을 높이는 핵심 행정 제도이다. 1991년 도입 이래 사회 변화에 발맞추어 개편을 거듭해 왔으나, 오늘날 초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급감이라는 거대한 구조적 파고를 맞이하고 있다. 2022년도 신규 채용 규모 축소로 인해 임용시험 합격률은 48%대로 떨어졌고, 이는 2013년 이후 처음 목도한 '합격률 50% 선 붕괴'였다. 교사 수급의 불확실성이 극에 달한 지금, 임용시험 제도의 허점과 양성 현장의 왜곡을 진지하게 성찰해야 할 시점이다.

 

■ 선발 도구로서의 기능 상실: '진짜 교사'를 탈락시키는 주입식 암기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은 창의성 융합, 학생 공감, 다채로운 교육적 아이디어 발현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교사를 선발하는 임용시험은 이와 철저히 괴리된 주입식·암기식 평가에 머물러 있다. 현장 교사들과 예비 교사들이 입을 모아 지적하는 가장 큰 문제는 '성취기준과 교육과정을 토씨 하나 틀리지 않고 외우는 시험'이라는 점이다.

더 큰 문제는 시험의 '예측 불가능한 변수성'이다. 출제 경향이 매년 유동적이고 방대한 범위 탓에 수험생들은 노력에 비례한 결과를 보장받지 못한 채 극심한 불안감에 시달린다. 결국 인성과 관계 형성 능력, 학생 이해 및 학급 경영 같은 교사 본연의 핵심 역량은 임용 과정에서 제대로 측정되지 못하고 사각지대에 놓이게 된다.

 

■ 교원양성대학의 파행: '임용고시 학원'으로 전락한 교대

임용시험의 그늘은 예비 교사를 양성하는 교육대학의 학내 분위기와 교육과정마저 왜곡하고 있다. 대다수 교대생들은 3학년 2학기 이후부터 임용 경쟁률, 스터디 그룹, 특강에만 몰두하게 된다. 대학 역시 이러한 현실에 발맞추어 4학년 2학기 수업을 탄력적으로 조정하거나 사실상 휴강 상태로 방치하는 파행을 겪는다. 임용 2차 시험과 직결되는 실습 외에, 교직의 본질을 깊이 탐구하는 순수 전공 수업들은 학생들에게 외면받기 일쑤다. 나아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예비 교사들은 막대한 사교육비(인터넷 강의 및 교재비) 지출까지 감내해야 하는 이중고를 겪고 있다.

 

■ 진정한 교원임용 개혁을 위한 제언

교육의 본질적인 맥락에서 평가의 과정이 단순히 우수한 인재를 서열화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개인의 성장을 확인하고 지원하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을 되새겨볼 때 현재의 초등교원 임용제도는 몇 가지 방향으로 거듭나야 한다.

첫째, 우리 교육이 처한 현실과 미래 전망 속에서 교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과 역량이 무엇인지에 대한 사회적 고민과 성찰이 우선되어야 한다. 교원임용제도의 개선은 단순히 교원 과잉 배출 문제를 해소하는 차원을 넘어, 시대 변화가 요구하는 교원의 전문성 고도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둘째, 교원양성대학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교사상에 기초하여 임용시험의 문제점을 보완할 현실적 대안을 주도적이고 능동적으로 모색해야 하며, 양성체제와 임용제도가 상호 유기적인 관련을 맺도록 적극적으로 앞장서야 한다.

셋째, 임용기관 역시 단지 교사 수급 계획상 필요한 인원을 선발한다는 행정편의주의적 논리에서 벗어나, 교원양성기관과의 발전적인 협의 및 상호 협조체제를 구축함으로써 궁극적으로 질 높은 우수 교사를 확보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로서의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다.

 

■ 서열 매기기를 넘어, '성장과 지원'의 관문으로

평가는 단순히 우수한 인재를 걸러내는 서열화의 도구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예비 교사들이 임용 준비 과정에서 자신의 교육 철학과 소명 의식을 다지는 긍정적 경험을 하도록 제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초등교원 임용시험의 개혁은 단순히 합격률 수치를 맞추는 미봉책이 아니라, 우리 아이들의 미래 교육을 책임질 참된 스승을 바르게 길러내는 백년지대계(百年之大計)의 출발점이 되어야 할 것이다.

(출처 원고: 변영임, 「초등교원 임용시험 개선 방향」, 한국교원교육학회 뉴스레터 제115호, 2025. 7. 31.)

 


 

 

변영임 칼럼니스트

 

<주요경력>

· 단국대학교 일반대학원 교육학 박사

· 교육과정디자인연구소 연구위원

· 한국교원교육학회 초등교육위원회(분과) 위원장(2025)

· 사단법인 초등교사커뮤니티 인디스쿨 인디스콜라 멘토교사(2025)

· (현)단국대학교 교직교육과 초빙교수

· (현)초등학교 교감

 

<저서>

· 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교육과정(공저,2018)

· 학습격차 해소를 위한 새로운 도전 : 보편적 학습설계 수업(공저,2021)

· 1980년대생, 학부모가 되다(공저,2021)

· 교실 속으로 간 이해중심 통합교육과정(공저,2022)

 

[참고 링크]

· 개인 블로그(연수 강의 활동 포함)

https://blog.naver.com/1584ch

· 교사 시절 교육과정 실천 이야기

https://www.edpl.co.kr/news/articleView.html?idxno=10675

· 한국교육신문 월요논단

https://www.hangyo.com/news/article.html?no=108001

[대한민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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