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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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절을 통과하는 아이들에게

누구나의 학창 시절, 청소년기를 지나면서 우리는 얼마나 많은 내적·외적 성장을 거듭하는가. 문득 학교 교정을 바라보다가 유독 눈에 밟히는 존재들이 있다. 바로 고등학교 1학년 사내아이들이다.

 

그 나이대의 아이들은 유독 천방지축이고 장난꾸러기 같다. 뭐랄까, 아직 다듬어지지 않은 상태라고 해야 할까. 어린아이도 아니고 완연한 어른도 아닌, 한참의 폭풍성장기. 그것 말고는 뭐라 말하기가 여전히 어쩐지 어설픈 존재들이다.

 

그 좁은 교실 안, 딱딱한 책상에 앉아 계속되는 수업 시간을 견뎌내는 게 만만치 않았을 터인데 이를 어쩌나 싶다. 한참의 학창 시절을 통과해 내며 성장통을 톡톡히 겪어내야 하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왠지 안스럽기까지 하다. '혈기왕성하다'는 말은 아마도 이럴 때 쓰라고 만든 말이 아닌가 싶다.

 

다들 지나가는 그 질풍노도의 시기를 우리 아이들은 어떻게 지혜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 좁은 교실은 아이들의 넘치는 에너지를 담아내기에 가끔 너무 작아 보인다. 하지만 그 안에서 아이들은 매일 쓰고, 읽고, 부딪히며 자신만의 문장을 만들어가는 중일 것이다. 부디 그 생동하는 날것의 몸부림들을 잘 지나가길, 그래서 훗날 돌아보았을 때 그 시절이 아프기만 한 통증이 아니라 성장의 자양분이었음을 깨닫는 더 멋진 어른으로 자라나기를 간절히 바라본다.

마침 흐린 날의 학교 교정은 종달새 소리만 들릴 뿐 고요하기까지 하다. 멀리서 들리는 새소리를 따라 고개를 들어보며 어디서 들리는 소리인가 두리번거린다. 너무 조용해서 오늘 학교가 쉬는 날인가 싶을 정도다.

 

 

그러나 이 고요함은 멈춤이 아니다. 폭풍전야처럼, 혹은 단단한 알을 깨고 나오기 직전의 준비처럼, 저 닫힌 교실 문틈 너머로 아이들은 저마다의 속도로 치열하게 자라나고 있다. 숨죽인 교정의 고요함 속에서, 다가올 청춘의 찬란한 계절을 준비하는 아이들의 모든 내일을 조용히 응원하고 싶어지는 하루다.

 


 

 

칼럼니스트 이보하

 

2025년 계간문예 신인상을 수상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누구나 쉽게 일상의 글감을 찾아 자기만의 글을 쓸 수 있도록 돕는 글 작가이자, 1인 출판 및 문화 브랜드를 지향하는 '부길따(Bookiltta) 북클럽'의 대표이다.

글쓰는 N잡 강사로 활발히 활동하며 세상의 모든 평범한 하루가 글이 되는 따뜻한 기적을 전파하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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