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6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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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년 교육 현장 증인" 김광섭 경남교총회장, "단절을 넘어 학교를 살리는 원팀으로"

'제도'보다 '사람'… 갈등의 굴레 벗고 학교 공동체 '원팀' 선언
IQ보다 HQ(행복지수) 시대… '체·덕·지' 패러다임으로 바른 인성 키운다
온 마을이 짓는 튼튼한 안전망, '건강한 경쟁'이 진정한 민주시민 만든다

33년의 교직 생활, '최연소 교감'이라는 굵직한 발자취를 지나 현재 창원 용호초등학교 교장이자 경남교총 회장으로 현장을 이끌고 있는 김광섭 회장. 그가 2026년 대한민국 교육 현장을 향해 던진 진단은 뼈아프다. "교육이 아프다. 교육의 봄은 아직 오지 않았다."

 

 

본지는 교권 침해와 학교폭력, 구성원 간의 갈등으로 얼룩진 작금의 교육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희망을 모색하기 위해 김광섭 회장의 교육 철학과 현장 실천기를 담은 특별 기획 연재를 시작한다. 그 첫 번째 순서로, 제도가 아닌 '사람'과 '관계'의 회복을 통해 교육의 봄을 부르고자 하는 그의 핵심 철학을 조명한다.

 

"교육은 싸우지 않는다"… 단절을 넘어 '원팀'으로

김 회장은 33년간 교육 현장의 변천사를 온몸으로 겪어온 산증인이다. 그는 현재의 학교를 "겉으로는 제도가 발전한 듯 보이나, 정작 학교 안의 온기는 식어가고 있는 곳"이라고 진단했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대화와 이해보다는 제도와 법의 잣대만 남아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가 단절되었다는 것이다.

 

그가 내세우는 최우선 가치는 '교육은 싸우지 않는다'는 철학이다. 김 회장은 "교육의 본질은 승패를 가르는 쟁투가 아니라 기다림과 품음에 있다"며, "갈등이 발생했을 때 어느 한쪽을 징벌하고 끝내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대화하고 오해를 풀어나가는 과정 자체가 교육이 되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러한 철학은 교권과 학생 인권, 교직원 간의 대립 등 복잡하게 얽힌 현장의 갈등을 푸는 열쇠가 된다. 김 회장은 "교권과 학생의 인권은 결코 대립하는 것이 아니며, 교사와 행정직, 공무직 등 모든 교직원은 아이들을 위해 존재하는 하나의 '원팀(One Team)'"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단절된 구성원들 사이의 다리를 잇는 소통의 완충지대 역할을 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어른들이 먼저 양보하고 협력할 때, 아이들 역시 자연스럽게 평화로운 갈등 해결법을 배우게 된다"고 덧붙였다.

 

 

'지·덕·체'에서 '체·덕·지'로… 다가오는 HQ(행복지수) 시대

그의 교육 철학은 교실 안의 수업 패러다임 전환으로 이어진다. 김 회장은 특히 초등학교 4학년 시기의 인성 교육을 거듭 강조했다. 자아가 강해지고 사회성이 본격적으로 형성되는 이 결정적 시기에, 개인의 바른 인성을 넘어 '타인과 관계 맺는 인성'이 싹터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그는 기존의 '지·덕·체(智德體)' 패러다임을 '체·덕·지(體德智)'로 과감히 뒤집어야 한다고 제안한다.

 

"과거 지식 중심의 사회에서는 지(智)가 우선이었지만, 이제 지식은 스마트폰 하나면 다 찾을 수 있습니다. 아이들이 마음껏 뛰놀며 신체적 건강과 에너지를 기르고(體), 그 건강함 속에서 타인을 배려하는 도덕성(德)을 키우며, 이를 바탕으로 지혜(智)를 채우는 순서로 바뀌어야 합니다. 다가올 미래는 지능(IQ)보다 행복과 유머(HQ, Happiness/Humor Quotient)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몸이 즐겁고 잘 웃는 아이가 행복을 느끼며, 타인과 긍정적으로 소통할 수 있습니다."

 

 

온 마을이 짓는 울타리, 그리고 '건강한 경쟁'의 수용

상처받은 아이들을 치유하고 미래의 민주시민으로 길러내기 위해 학교의 울타리는 지역사회로 확장되어야 한다. 김 회장은 '유니세프 아동친화도시'의 가치에 주목하며, '다중 통합 지원 네트워크' 구축을 제안했다.

 

그는 "교사의 헌신만으로 아이들의 깊은 정서적 상처를 모두 치유하기엔 벅찬 시대"라며 "학부모를 파트너로 세우고, 지자체와 연계해 보건 교사, 전문 상담사, 나아가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까지 참여하는 튼튼한 안전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학교에만 책임을 묻는 것이 아니라, 온 마을과 의료·심리 전문가들이 즉각적으로 개입해 아이의 회복을 돕는 시스템이 필수적이라는 설명이다.

 

더불어 AI가 주도하는 미래 사회를 대비해 그가 강조하는 또 다른 핵심은 역설적이게도 '경쟁을 받아들이는 태도'다.

 

김 회장은 "우리가 가르쳐야 할 진짜 회복탄력성은 '건강한 경쟁' 속에서 자라난다. 남을 짓밟는 1등 지상주의가 아니라, 정정당당하게 겨루고 패배에 승복하며 타인의 뛰어남을 인정하는 태도"라고 정의했다. 상처받을까 두려워 경쟁을 피하게 만들면 아이들은 온실 속 화초가 되지만, 정당한 경쟁과 결과 수용을 경험한 아이들은 훗날 사회에서 타인을 존중하고 연대할 줄 아는 '함께 행복한 민주시민'으로 성장한다는 것이다.

 

[에필로그] 현장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철학

김광섭 회장의 교육 철학은 책상머리에서 나온 탁상공론이 아니다. 33년간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는 교실에서 치열하게 부딪히며 얻어낸 실천적 진리다. "싸움을 멈추고 서로를 마주 볼 때 교육의 봄은 시작된다"는 그의 호소는 분절된 우리 교육계에 묵직한 울림을 던진다.

 

대한민국교육신문은 앞으로 이어질 기획 연재를 통해, 김광섭 회장의 이러한 교육 철학이 창원 용호초등학교와 경남 교육 현장에서 구체적인 정책과 제도로, 또 학생들의 생생한 일상으로 어떻게 피어나고 있는지 심층 보도할 예정이다. 겨울을 지나 다시 움트고 있는 '교육의 봄'을 향한 여정에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을 기대한다.

 

 

[대한민국교육신문 대외협력국 유연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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