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7.18 (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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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수위 출범, 첫 단추부터 현장의 목소리가 빠졌다.

인수위 출범, 첫 단추부터 현장의 목소리가 빠졌다
음주 논란 인사, “알고도 포함”했다면 인선 기준부터 다시 세워야
자진 사퇴로 끝낼 일 아냐… 인수위 구성 과정 설명 필요
전북 최대 교원단체와 소통 없는 출발, 현장 중심 교육행정 약속과 어긋나
후보 시절 공언한 ‘현장 목소리 반영’, 말이 아닌 구조로 증명해야

 

 전북특별자치도교원단체총연합회(회장 오준영, 이하 전북교총)는 천호성 전북교육감 당선인의 교육감직 인수위원회 출범을 축하하며, 새 교육감 체제가 전북교육의 안정과 회복을 이끄는 출발점이 되기를 기대한다.

 

그러나 축하와 기대만으로 넘어가기에는 인수위원회 출범 과정의 아쉬움과 우려가 크다. 전북교육의 향후 4년을 설계하는 첫 공식 기구임에도, 학교 현장의 애환과 교원들의 요구를 가장 직접적으로 전달해 온 전북 최대 교원단체와 최소한의 사전 소통조차 없었다. 선거 직후의 허니문 기간을 감안하더라도, 현장을 대표하는 교원단체와의 소통 없이 출발한 인수위가 과연 현장 중심의 교육정책을 제대로 설계할 수 있을지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당초 인수위원 명단에 포함된 인사를 둘러싼 음주 논란은 더 이상 단순한 ‘검증 미흡’의 문제로만 볼 수 없게 됐다. 천호성 당선인은 관련 인터뷰에서 해당 인사의 음주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는 취지로 설명하면서도, 구체적 경위와 정도는 깊게 파악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는 인수위원 인선 과정에서 기본적인 도덕성 검증이 충분히 이뤄졌는지 의문을 남긴다.

 

더욱 우려스러운 것은 음주 논란 인사 포함 여부를 두고 대통령과 교육부 장관 등 다른 공직자의 사례를 언급하며 고민했다는 점이다. 교육감직 인수위원회는 전북교육의 향후 4년을 설계하는 첫 공식 기구다. 그 구성 기준은 정치권의 관행이나 타인의 사례가 아니라, 교육공동체가 납득할 수 있는 도덕성·전문성·대표성의 기준이어야 한다. 전북교육의 신뢰 회복을 말하려면, 인수위 구성부터 더 엄격하고 투명했어야 한다.

 

논란이 된 인사가 최종적으로 제외된 것은 당연한 조치다. 그러나 자진 사퇴로 마무리됐다고 해서 인선 과정의 책임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애초에 논란을 알고도 인수위원으로 포함했다면, 이는 단순한 실수가 아니라 인사 기준의 문제로 봐야 한다. 새 교육감 체제가 현장과 도민의 신뢰를 얻기 위해서는 이번 인선 과정에 대한 설명과 함께 향후 인수위 운영의 투명성을 분명히 보장해야 한다.

 

전북교육은 이미 선거 과정에서 도덕성 논란과 폭로전으로 적지 않은 상처를 입었다. 전북교총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선거가 혼탁해질수록 결국 상처받는 것은 학교 현장과 교원들의 자존감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새 교육행정이 출발부터 신뢰를 회복하려면, 인수위원회 구성과 운영은 더 투명해야 하고, 더 현장 친화적이어야 하며, 더 엄격한 기준 위에 서야 한다

 

천호성 당선인은 전북교총이 주관한 교육감 후보자 정책토론회에서 교육 현장의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겠다는 취지에 공감을 표한 바 있다. 그렇다면 이제는 그 약속을 말이 아니라 구조로 증명해야 한다. 현재까지 공개된 인수위 구성과 출범 과정만 놓고 보면, 현장교사 참여 약속이 충분히 구현되고 있는지 의문이다. 현장교사 참여는 명단에 몇 명을 포함하는 형식적 장치가 아니라, 정책 우선순위 결정과 실행계획 수립 과정에 교실의 현실이 실제로 반영되는 구조여야 한다.

 

지금 전북교육 현장은 결코 한가하지 않다. 악성 민원, 왜곡된 아동학대 신고, 교육활동 침해, 현장체험학습 책임 논란, 학교업무 과중, 기초학력 회복, 유아·특수·보건·상담·영양·사서 영역의 지원 문제까지 과제가 산적해 있다. 이 문제들은 행정가와 외부 전문가의 시각만으로 풀 수 없다. 교실에서 버티고 있는 선생님들의 애환, 학교가 실제로 움직이는 방식, 교사가 왜 지쳐 있는지에 대한 이해가 정책 안에 녹아들어야 한다.

 

인수위원회는 선거캠프의 연장이 아니다. 전북교육의 현실을 냉정하게 진단하고, 앞으로 4년의 교육행정 방향을 설계하는 첫 공식 구조다. 그 첫 단추에서 현장과의 소통이 빠진다면, 이후 정책 역시 현장과 어긋날 수밖에 없다. 전북교총은 인수위원회가 조속히 전북 최대 교원단체와 공식 소통 창구를 마련하고, 교육활동 보호·학교업무 재구조화·현장체험학습 책임 구조 개선·기초학력 회복 등 핵심 과제에 대한 현장 의견 수렴 절차를 즉시 가동할 것을 요구한다.

 

오준영 전북교총 회장은 “이번 사안은 몰랐던 논란이 뒤늦게 드러난 문제가 아니라, 알고도 인수위원에 포함했다는 점에서 더 무겁다”며 “음주 논란 인사를 두고 대통령이나 교육부 장관 사례를 비교하며 판단할 일이 아니다. 교육감직 인수위는 전북교육의 첫 기준을 세우는 자리인 만큼 정치적 계산보다 교육적 기준이 앞서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논란 인사가 제외된 것은 당연하지만, 자진 사퇴로 끝낼 문제가 아니다. 인수위 구성 과정에서 어떤 검증 기준이 적용됐는지, 앞으로 현장성과 도덕성을 어떻게 담보할 것인지 분명히 설명해야 한다”며 “전북 최대 교원단체와의 소통 없이 출발한 인수위가 현장성 있는 정책을 만들 수는 없다. 지금이라도 현장과의 공식 소통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북교총은 새 교육감 체제의 성공을 위해 협력할 것은 협력할 것이다. 그러나 현장의 목소리가 배제되거나 교사의 희생을 전제로 한 정책이 추진될 경우에는 분명하게 문제를 제기할 것이다. 인수위원회가 지금이라도 현장과의 실질적 소통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전북교육의 새 길은 회의실이 아니라 교실과 현장에서 찾아야 한다.

 

[대한민국교육신문 김범동 기자 kbd@kedu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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