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교육신문]
- 이남호 후보, 27일 기자회견서 천호성 후보 겨냥 ‘6,340만 원 대납 및 인사 약속’ 폭로
- 익명 제보자 A씨 금융거래 내역 6건 확보… “천 후보가 직접 만나 ‘고맙다’고 말해” 주장
- 교육계 충격 “인사권과 이권을 빌미로 범죄 비용 조달했다면 전북교육 초유의 비리 사태”
- 천호성 후보 측 “도를 넘은 네거티브 공세… 사실무근” 반발 속 사법당국 강제수사 여부 주목
전북교육감 선거가 종반전으로 접어든 가운데, 특정 후보를 둘러싼 이른바 ‘매관매직 및 불법 정치자금 수수’ 의혹이 제기되며 지역 교육계가 거대한 소용돌이에 휩싸였다. 앞서 불거진 비밀 텔레그램방 논란에 이어, 이번에는 수천만 원의 변호사비 및 벌금 대납과 이에 따른 도교육청 보직 약속 등 구체적인 금융거래 정황이 폭로되면서 파문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고 있다.
이남호 전북교육감 후보는 27일 전북도교육청 브리핑룸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상대 후보인 천호성 후보의 과거 선거법 위반 재판 과정에서 발생한 변호사 비용과 벌금을 제3자가 대납했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사법당국의 즉각적인 강제수사와 천 후보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했다.
■ 도교육청 5급 자리와 사업권이 대가?… ‘검은 커넥션’ 의혹
이남호 후보 측의 기자회견 내용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이번 사건의 시발점은 지난 2022년 9월 천 후보가 사전선거운동 혐의로 압수수색을 받으며 시작된 수사와 재판 과정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서울 소재 법무법인을 선임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부가세 포함 약 6,600만 원의 변호사 비용을 캠프 관계자이자 사업가인 익명의 제보자 A씨가 대납했다는 것이 의혹의 핵심이다.
특히 세간의 충격을 주고 있는 대목은 대납의 ‘조건’으로 오고 간 대가성 약속이다. 이 후보 측은 "당시 전북교육청 공무원이자 노조 지부장이던 김 모 씨가 전달창구 역할을 하며 A씨에게 변호사비 대납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 과정에서 김 씨가 "현 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을 받아 보궐선거가 열리면 천 후보가 당선될 것이니, 그 대가로 도교육청 5급 자리와 교육청 관련 사업권을 주겠다"며 A씨를 회유해 대납을 요구했다는 구체적인 정황이 폭로됐다. 교육계 내부에서는 "공무원이 교육청의 인사권과 이권을 빌미로 범죄 비용을 조달한 전형적인 '사전 뇌물'이자 썩어빠진 매관매직 행태"라며 강력한 규탄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 구체적 자금 흐름과 입금증 확보
이 후보 측은 단순한 주장에 그치지 않고, 변호사비와 벌금이 오간 구체적인 송금 일시 및 6건의 금융거래 내역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A씨는 2022년 11월 10일 계약금 600만 원을 공무원 김 씨의 계좌로 송금하는 것을 시작으로, 수차례에 걸쳐 변호사 사무장 등에게 총 5,600만 원을 송금했다. 여기에 타 캠프 관계자가 엮인 복잡한 자금 흐름과 공무원 김 씨가 추후 변제한 금액 등을 제외하면, A씨가 실제 부담한 금액은 총 6,340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의혹은 변호사비에 그치지 않았다. 해당 사건으로 공무원 김 씨와 다른 관계자들이 벌금형의 약식명령을 받자, 이 벌금 총 240만 원마저 A씨에게 떠넘겨 검찰청 가상계좌로 직접 입금하게 했다는 정황도 추가로 공개됐다.
이 후보 측은 "천 후보 측은 그동안 불리한 논란마다 캠프와 무관한 일이라며 꼬리 자르기를 시도해 왔지만, 대납이 이루어지기 직전 천 후보가 김 씨와 함께 A씨를 직접 만난 자리에서 '도와줘서 고맙다'고 명확히 발언한 인식을 확보했다"며 천 후보가 이 모든 과정을 인지하고 있었을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 전북 교육계 우려 고조… "또다시 사법 리스크로 얼룩진 재선거 사태 안 돼"
선거를 불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시점에서 터져 나온 대형 악재에 전북 교육계는 참담함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교단의 정치화에 엄격히 선을 긋고 투명한 도덕성을 강조해 온 전북 주요 교원단체 회원들과 학부모들은 이번 매관매직 의혹의 진위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깊은 피로감을 호소하고 있다.
한 교육계 관계자는 "교육감은 아이들이 바라보는 가장 깨끗한 거울이어야 한다"며 "겉으로는 청렴을 외치면서 뒤로는 공직을 거래하고 불법 자금을 융통했다는 의혹 그 자체만으로도 전북 교육의 신뢰는 바닥으로 추락했다"고 지적했다.
가장 큰 걱정은 선거 이후의 안정성이다. 만약 중대한 위법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채 선거가 끝나고 향후 사법당국의 수사를 통해 이것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전북 교육은 또다시 당선무효와 재선거라는 극심한 혼란과 행정 마비에 빠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남호 후보는 "통장 내역 등 명백한 물증이 확보된 만큼 사법당국은 압수수색 등 강제수사를 지체할 이유가 없다"며 "도민의 신성한 표가 사표(死票)가 되지 않도록, 위선과 뒷거래 의혹으로 전북교육을 더럽힌 후보는 도민 앞에 석고대죄하고 즉각 사퇴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천호성 후보 캠프 측은 이에 대해 "선거 막판 판세를 뒤집기 위한 악의적인 의혹 제기이자 도를 넘은 네거티브 공세"라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법적 대응을 시사한 바 있어, 선거 직전 사법당국의 움직임과 유권자들의 냉철한 선택에 귀추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