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6.08 (월)

“우리 동네 해녀에게 배우는 제주 바다”…서귀포초 아이들과 이어가는 살아있는 해녀교육

서귀포시 서귀동에서 실제 물질을 하고 있는 새내기 해녀 3년 차 김은영 씨가 지난 4월과 5월, 서귀포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 동네 해녀에게 배우는 바다 이야기’ 수업을 진행하며 지역사회와 학교를 잇는 특별한 교육을 선보였다.

 

 

이번 수업은 학교가 외부 강사를 초청해 운영한 단순 체험 프로그램이 아니라, 김 씨가 직접 기획한 바다 이야기를 학교에 제안하며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지역에서 살아가는 해녀가 마을의 아이들과 직접 만나 제주 바다와 삶의 이야기를 나누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따뜻한 공감을 이끌어냈다.

 

서울에서 공연예술 분야 프로듀서로 활동했던 김 씨는 현재 서귀동에서 해녀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공연예술 현장에서 쌓은 기획 경험은 이번 수업에도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단순한 설명 중심의 교육이 아니라 아이들이 직접 보고, 만지고, 느끼며 바다를 경험할 수 있도록 감각적인 프로그램으로 구성한 것이다.

 

 

김 씨는 1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진 서귀포초등학교가 서귀포 해녀조합의 시간과 함께한 공간처럼 느껴졌다고 말했다. 특히 원도심 학교에서 학생 수가 점차 줄어드는 현실이 해녀 공동체의 감소와도 닮아 있다고 느끼며, 지역의 삶을 다음 세대와 연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수업은 학년별 눈높이에 맞춰 다양하게 운영됐다. 1학년 학생들은 재활용 병뚜껑을 활용해 해양생물 스탬프를 만들며 놀이 속에서 바다와 환경을 자연스럽게 접했고, 3학년 학생들은 해녀 도구를 활용한 물질놀이 활동을 통해 몸으로 바다의 감각을 경험했다. 또 6학년 학생들은 새내기 해녀의 하루를 따라가며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삶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특히 이번 수업은 해녀문화를 단순히 과거의 전통문화로 설명하는 데 그치지 않았다. 세계인이 찾는 아름다운 서귀포 바다에 대한 자부심은 물론, 실제 바다에서 체감하는 해양쓰레기 문제와 생태계 변화에 대한 고민도 함께 담아내며 살아있는 환경교육으로 이어졌다.

 

김 씨는 “해녀문화를 관광이나 유산의 이미지로만 소비하기보다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생활문화로 아이들이 느끼길 바랐다”며 “해녀 공동체 안에서 배우는 삶의 방식과 바다에 대한 감각, 변화하는 환경에 대한 고민까지 자연스럽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찾아올 수 있는 같은 동네의 어른이자 해녀로 기억되고 싶다”며 “지역의 자원은 단순한 체험거리가 아니라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이며, 아이들이 우리 동네 바다와 사람들을 가까이 느끼며 성장하는 경험이 결국 지역의 미래를 이어가는 힘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지역과 학교, 세대를 연결하며 제주 해녀문화의 가치를 미래세대와 함께 나누는 새로운 마을교육의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대한민국교육신문 서영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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