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미희의 안전한 행복

  • 등록 2025.11.08 00:4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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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보기는 했어?


어느 날, 친구가 갑자기 내게 물었다. “너 해봤어?” 그 짧고 간결한 질문은 예상치 못한 순간에, 예상치 못한 말투로 다가왔다. ‘해봤어’라는 말 속에는 단순한 경험 이상으로 무언가 더 깊은 의미가 담겨 있는 듯했다.

 

‘너 해봤어?’ 그 질문은 단순히 ‘어떤 일을 해본 적 있느냐’는 물음이 아니다.

이 말의 시작은 고,정주영 회장의 어록에서도 자주 인용되는 말이다. 또한 어려운 순간, 갈등을 앞에 두고 있을 때면 내 인생의 네비게이션과 같이 항상 제 몫을 하는 질문이다.

 

그것은 고단했던 시간을 견뎌내고,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고,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했는지 묻는 말이다. ‘해봤다’는 3글자에 내포된 의미는 마치 인생의 굴곡과 성장의 흔적, 그리고 그 안에서 얻은 소중한 깨달음과 같은 것이다.

 

나는 ‘해봤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순간들을 떠올려보았다. 어린 시절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도전과 시도가 내 삶을 빚어왔다. 놀이동산에서 처음 높고 빠른 롤러코스터를 탔을 때, 심장은 터질 듯 뛰었지만, 용기 내어 다시 앉았던 그 순간. 처음 ‘혼자’라는 이름 아래 여행을 떠났을 때, 길을 잃고 낯선 곳에서 헤매면서도 나 자신을 믿었던 그 시간들. 그리고 실패와 상처를 겪고 나서 비로소야 한 뼘 자라났다고 느꼈던 모든 날들. 그 모든 경험이 ‘해봤다’라는 말 속에 담겨 있었다.

 

우리 삶은 결국 ‘해봤다’는 경험들로 채워진 시간의 모자이크가 아닐까?

 

해보지 않은 일은 실패자의 상상과 부러움 뿐이며, 해본 자만이 승자의 진정한 맛과 기쁨을 알 듯하다. 우리는 신이 아닌 인간이다. 그러기에 완벽을 기대하는 일이란 욕심일 뿐, 모든 경험이란 시간은 쓸모 있고 값지다.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것 역시 ‘해봤다’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가는 과정이다. 우리가 흔히 좋아하는 그리고 존경하는 작가의 삶을 노래한 책을 보더라도 그들의 삶의 굴곡, 그 내면 깊은 곳에서 우러나오는 감정과 생각을 마주하는 것 역시 ‘해봤다’라는 이야기를 만들어 온 과정이었다.

 

그렇기에 나는 이제 질문에 조금 다른 대답을 하려 한다. 단순히 ‘해봤다’가 아니라, 해보는 과정 자체가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말이다. 넘어지고 다쳐도 다시 일어난 수많은 순간들, 처음부터 완벽하지 않더라도 용기 내어 도전했던 시간들 말이다. 그리고 그 중에는 아직도 도전하고 있는 것들이 많다는 사실도 함께 전할 것이다.

 

‘너 해봤어?’라는 질문이 내게 주는 의미는 분명하다. 그것은 타인의 삶을 이해하는 출발점이자, 스스로의 존재를 확인하는 물음이다. 우리가 마주한 크고 작은 순간들은 결국 삶이라는 거대한 퍼즐 조각 속에 자리 잡고, 각각의 조각들이 모여 한 사람의 아름다운 이야기가 된다.

 

나는 가끔 다시 이 질문을 떠올린다. 그리고 나에게 묻는다. “너 해봤어?” 오늘은 어떤 경험을 더할 수 있을까, 오늘은 어떤 내면의 성장을 맞이할 수 있을까. 그렇게 나만의 ‘해봤다’가 차곡차곡 쌓여가는 날들을 맞이하며 살아간다.

 

경험만큼 훌륭한 선생은 없다.

 

인생은 결국 ‘해봤다’라는 단어로 기억될 때 가장 빛날 것이다. 그래서 나는 묻고 또 물으려 한다.

 

너는 오늘 ‘해봤어’?

 


 

 

황미희 작가

 

◆ 약력

·  행정안전부 보건안전강사

·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강사

· 행정안전부 일상생활안전강사

· 행정안전부 교통안전강사, 의료관리자, CS, 리더십 강사

· 응급구조사

· 의료관리자

· 2025 대한민국 眞心교육대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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